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 풀밭 곳곳엔 요즘 엷은 보라빛 큰개불알꽃이 한창이다. 얼핏보기에 물망초 같았다. 빌뉴스에서 나고 자란 딸이 이름을 물어보길래, '물망초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6살 난 딸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물만초! 무는 꽃이잖아! 꺾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데 물면 어떻게 해. 아빠가 꺾어줘~~~"
집에 돌아와 인터넷과 식물도감을 뒤지고, 아는 사람을 통해 알아본 결과 물망초와 비슷한 이 꽃의 이름은 큰개불알꽃이었다.
정확한 이름을 알려줬을 경우 딸이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