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11. 8. 02:11

여권 내에서도 제기되었던 강만수 장관 교체론은 미국과의 300억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로 물밑으로 잠기는 듯 했다. 지난 10월 31일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승수 총리는 “한미간 300억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에 강만수 장관이 수고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환율이 적어도 1000-1100원대로 내려가기를 학수고대했다. 환율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 친구가 이 통화 스와프 체결 덕분에 자신의 결정을 재고할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10월 30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후 환율은 여전히 불안한 곡예를 계속하고 있다. 며칠 동안 약발이 되는 듯 했으나, 안정의 기미는 여전히 우리무중이다.

통화 스와프로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재경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논객들까지 적극 수소문해 정부 방침을 제대로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저런 베짱과 사고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참으로 가관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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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만이 또 다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11월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강 장관이 "헌재와 접촉했지만 확실한 전망을 할 순 없다. 세대별 합산은 위헌으로 결정 날 것 같다는 말을 세제실장으로부터 구두보고 받았다"라고 답변했다.

일개 국민이 보기에도 삼권분립을 훼손시킨 엄청난 발언으로 여겨지는 데 강 장관과 재경부 공무원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오해이니, 실수니 변명할 것은 뻔한 일이다.

물러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물러나게 되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스스로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하고, 사람이 하지 못하면 하늘이 한다라는 말도 있다. 이렇게 자꾸 사건이 터지는 것을 보니 이제 하늘이 나선 것 같다.

* 사진설명: 떨어져야 할 때 떨어지고,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야 아름답다. 그렇지 않으면 저 홀로 남은 단풍처럼 오히려 추해 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1. 10:59

자유기업원의 "경실련 강만수 경제팀 경질 촉구 기자회견에 가보니" 글을 읽다가 사진 속의 구호 글이 눈에 들어왔다.  

"버티기는 이제그만", "강만수 장관 즉각 경질하라", "강만수 장관 교체없이 위기극복 어림없다", "강만수냐 국민이냐" 등 구호 종이판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구호는 바로 "강만수 OUT!"이다.

언제부턴가 집회 사진을 보면서 접하는 "OUT"이라는 구호 단어가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강만수 물러나!", "강만수 물러가!", "강만수 해임해!", "강만수 경질해!"가 "강만수 OUT!"보다 구호 효과가 더 미진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혹시 영어 사용하는 외신기자들을 위한 친절한 배려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일까?......

대통령의 강만수 경제팀 경질을 촉구하는 경실련의 기자회견에 딴지를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쌍수를 들고 지지하는 바이다. 하지만 경실련 같은 소위 잘 나가는 시민단체가 스스로 한글과 한국어 지키기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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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blog.daum.net/_blog/photoList.do?blogid=0A1kJ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