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9. 13. 07:58

8월 31일 시작한 유로컵 남자 농구 대회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9월 12일 16강전이 모두 끝났다. 이제 8강전이 시작된다. 유로컵 8강에 오른 나라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세계농구협회(FIBA) 랭킹 순위이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31위이다. 

▲ 유로컵 2011 농구 대회의 화제 - 족집게 게 
 

스페인 (2위), 프랑스 (14위), 리투아니아 (5위), 세르비아 (8위)
러시아 (11위), 마케도니아 (47위), 그리스 (4위), 슬로베니아 (17위)


유로컵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다. 여러 차례 말했듯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 사랑은 신앙에 가깝다. 그래서 흔히들 농구를 리투아니아 제2의 종교라 부른다. 이번 유로컵 대회에서 화제를 모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게"이다. 이 게는 2010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족집게 문어를 떠올리게 한다.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DELFI는 집게를 가진 "게"를 가지고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판 "족집게 문어"가 등장했다. 방법은 게가 살고 있는 유리 항아리에 두 개의 코코아 열매를 놓고 그 위에 경기를 할 두 나라의 국기를 각각 붙인다. 게가 들어가 몸을 의지하는 나라가 경기 승리자로 예상된다. 

▲ 첫 경기인 영국과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그 동안 이 게는 리투아니아 - 영국, 리투아니아 - 폴란드, 리투아니아 - 터키, 리투아니아 -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 스페인, 리투아니아 -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 프랑스 경기 모두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7경기 중 2경기(스페인, 프랑스)에서 리투아니아가 졌다. 게가 리투아니아 패배를 예상한 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등 마치 게가 자신의 명중률을 위해 마법을 거는 것 같았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NXJBD31C/ 영국과 폴란드 경기 예상 

9월 11일 리투아니아 - 독일 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게가 또 승리자를 예측했다. 독일은 FIBA 12위로 리투아니아보다 낮다. 하지만 미국 NBA 농구스타 디르크 노비츠키(Dirk Nowitzki)가 뛰고 있는 팀이다. 노비츠키는 NBA 역사상 MVP를 수상한 첫 번째 유럽 출신 선수으로 최고의 유럽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는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0tFLzYRW/ 리투아니아와 독일 경기 예상 


생중계를 시청하는 동안 우리 집 식구들은 "오늘은 정말 게가 실수하는 거야!", "저러다가 독일이 이기지...", "아이구, 오늘은 리투아니아가 지는구나..." 등 안타까운 소리를 여러 번 했다. 경기 결과는 84:75(21:17, 16:16, 21:19, 26:23)으로 리투아니아가 이겼다. 지금껏 8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6승 2패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게는 8전 8승의 예상적중을 수확했다. 이제 8강전에서도 게는 자신의 초능력을 계속 인간들에게 보여줄 지 사뭇 기대된다.

* 최근글: 유럽 식탁에 바퀴벌레 튀김 음식이 등장할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3. 05:45

2010년 월드컵 축구 대회 당시 독일의 족집게 문어가 경기 승리자를 예상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금 리투아니아에서는 유로컵 농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 동안 두 차례 열린 경기 우승자를 게가 예상을 하는 데 적중했다.


어제 리투아니아와 터키 경기에 앞서 게는 리투아니아 국기가 붙여진 코코아  속으로 들어가 몸을 의지했다. 과연 이번에도 게의 예상이 적중했을까?
 

답을 그렇다이다. 리투아니아와 터키 경기에서 초반 승세는 터키쪽으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후반전에서 리투아니아의 거친 공세가 이루어졌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다가 리투아니아가 75 대 68로 승리했다. 이로써 게의 예상은 적중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0GS9NBto/ 리투아니아와 터기 경기 예상

오는 9월 4일 리투아니아는 FIBA 랭킹 2위인 스페인과 조별 예선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전 게는 어떤 예상을 할 지 궁금하다. 리투아니아는 현재 3전 3승을 거두었다. 그 여세를 몰아 스페인을 넘을 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우세한 스페인이 이길 지 몹시 기대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8. 17. 07:53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농구를 흔히 "리투아니아 제2의 종교"라 부른다. 이는 농구에 대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사랑과 열기가 엄청남을 그대로 말해준다.

세계농구협회(FIBA) 랭킹 5위가 리투아니아이다. 인구 32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5위라니 대단하지 않는가...... 지금도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988년 미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소련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 사람이었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농구가 이룬 주요 성적이다.
- 1937년 유로컵 우승
- 1939년 유로컵 우승
- 1992년 올림픽 동메달
- 1996년 올림픽 동메달
- 2000년 올림픽 동메달
- 2003년 유로컵 우승
- 2004년 올림픽 4위
- 2008년 올림픽 4위
- 2010년 월드컵 동메달
- 2011년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린다. 리투아니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대회이다. 벌써부터 도처에 대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 게디미나스 대로를 최근 산책했다. 모처럼 가족이 피자 음식점에 들어갔다. 식탁 위에 있는 메뉴판에는 유로컵 농구대회가 물씬 담겨져 있다.   
  

농구팬을 위한 메뉴판이다. 농구공을 닮은 메뉴판을 펼치면 아래 사진처럼 된다. 음식명이 모두 농구 용어인 것이 돋보인다. 


이제 음식별로 살펴보자.

▲ 음식명이 "공"이다. 판의 크기는 농구공 지름 24cm를 조금 넘는 25cm이다. 가격은 19.99리타스(한국돈으로 약 만원)이다.

▲ 음식명은 "파울"이다. 생맥주 1잔과 약초주 1잔이다. 가격은 10.99리타스(약 5000원)이다.

▲ 음식명은 "콤비네이션"이다. 생맥주 2잔에 피자 한 판이다.

▲ 음식명은 "훅 슛"이다. 훅 슛은 공을 들어올려 손목을 꺾어 넣는 슛을 말한다. 생맥주 2잔과 안주이다.

▲ 음식명은 "3점 슛"이다. 생맥주 3잔에 피자 한 판이다.

▲ 바로 메뉴판의 표지이다.

정말 재미나고 기발한 메뉴판이다. 음식점 주인은 3점 슛 연속으로 "3점 슛" 주문이 이어주길 바랄 것 같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리투아니아가 유로컵 4회 우승의 신기록을 세울 지 벌써 궁금해진다.

* 스포츠 관련글: 0:3로 남편 나라는 졌고, 아내 나라는 이겼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7. 10:01

지난 일요일 4월 5일 리투아니아는 또 한 번 농구로 유럽과 세계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바로 유럽 각국 프로 농구팀이 실력의 진검승부를 가리는 최종 결승전이 이탈리아 투린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수도의 빌뉴스 프로팀 "례투보스 리타스"가 러시아 모스크바 프로팀 "힘키(Chimki)"를 꺾고 2009년 유로컵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세계 70개국에서 생중계가 되었고, "리투아니아=농구"라는 등식을 다시 한 번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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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례투보스 리타스는 80:74 (22:22, 13:22, 18:18, 27:12)로 힘키를 드라마틱하게 제압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투아니아 프로팀은 유로컵 대회에서 역사상 최초로 두 번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프로팀은 결승전에 오른 8개 팀 중 예산 규모가 6번째이고, 준우승한 모스크바팀 힘키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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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최고 국민스포츠는 축구도 아니고, 야구도 아니고, 바로 농구이다. 흔히 농구를 가톨릭에 이어 제2의 종교라 부를 만큼 리투아니아인들은 농구를 좋아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기고 소련이 세계농구를 제패할 때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인들이었다. 이는 지금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큰 긍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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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로컵 우승으로 인해 리투아니아 농구의 제2 종교성은 더욱 더 확고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인들의 농구 응원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스페인 대 리투아니아 경기 응원이다. 장소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광장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