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1. 10. 8. 05:20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벌써 완연한 단풍 계절이 찾아왔다.
 

이러다가 강풍이 서너 차례 불 경우 단풍잎들은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며칠 전 시내 산책하는 중 도심 광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광장 한 곳에 이동도서관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떤 책들이 있을까?

다가가보니 깜짝 놀랄만하다. 

 

책장 한 칸을 한국 관련 책들이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어린왕자

산행

전래동화

한국 정원

서울

단편소설

신경숙 등등 

 

올해가 한국-리투아니아 수교 30주년이라서 특별히 마련될 것일까...
아니면 오징어 게임,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가요 등에 이어서
한국 소설 바람이 여기에서도 일고 있거나 일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6. 7. 07:17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는 벌써부터 여름방학(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이다. 한국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하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긴 대신에 겨울방학은 없다. 물론 성탄절, 2월 초순, 부활절을 기해 1-2주일 학교에 가지 않는다.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친 딸아이는 며칠 사이에 방학을 만끽하고 있었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난다. 종종 심심하다고 졸라댄다. 

"책 좀 읽지?"
"읽을 책이 없어."
"그럼 도서관에 가서 빌리면 되잖아."
"알았어."

이렇게 어제 딸아이는 자신의 여권을 챙겨서 부모와 함께 인근에 있는 시민도서관을 다녀왔다. 요즘 같은 전자책과 인터넷이 활성된 시대에 과연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리는 아이들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동안이지만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여럿이 보였다. 
 

한 학생에게 최대 다섯 권을 빌려준다. 여섯 권을 선택한 딸아이는 한 권을 포기해야 했다. 


빌리는 책 각각에 자신의 사인을 했다. 딸아이의 사인은 한글로 쓴 "요가"이다. 


이렇게 다섯 권을 책을 1개월 동안 빌렸다. 전화으로 두 번은 연기할 수 있다. 통지없이 연체하면 하루마다 1센트(45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제 책 다섯 권이 있는 한 심심하다고는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책 한 권 다 읽고 독후감 쓰고, 엄마로부터 약간의 용돈도 받을 수 있으니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9. 15:32

리투아니아 빌뉴스대학교 본부 교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에서도 중심에 위치해 있다. 빌뉴스대학교는 북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학교 중 하나이다. 1579년 설립된 이 대학은 오랜 시간 동안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자 문화와 학문의 전통 수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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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건물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등 여러 양식을 띠고 있다. 특히  특히 교내 성당과 도서관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일 때문에 이 대학교 건물을 방문했지만, 도서관에 이번이 두 번째였다. 아름다운 벽화가 즐비한 넓은 공간에 앉아 공부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이 빌뉴스대학교의 도서관은 1570년에 세워진 44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도서관 1800년 전에 발행된 학문, 문화,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18만개의 출판물을 소장하고 있다. 그 내부를 플래쉬 없이 사진에 담아보았다. 이런 도서관에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얼마나 좋을까! 안내하는 직원은 "이런 도서관에 매일 일하게 되어 아주 행복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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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서점은 어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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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는 조선의 수도인 서울보다 69년 앞선 1323년 리투아니아의 수도로 세워졌다.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 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바로 이 구시가지와 빌냐강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우주피스이다. 빌뉴스 미술대학이 위치한 이 지역엔 일찍부터 예술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흔히 파리의 몽마르트와 비교되는 우주피스에는 화랑, 작업실, 카페 등이 많이 있다.

이곳 예술인들은 1997년부터 매년 4월 1일 우주피스 독립 공화국을 선포하고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하루 동안 주민과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올핸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우주피스 도서관이 폐쇄 쪽으로 기울자 예술인들은 이를 반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은 오후 내내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도서관 지지”라는 스티커를 붙인 책을 선물했다. 이날 저녁 행사에서 축사를 한 빌뉴스 시장은 자신이 도서관 유지와 현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해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예술인들의 1일 공화국 위력으로 도서관이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지역 주민의 삶에 깊숙이 동참하는 리투아니아 예술인들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리투아니아 예술인들의 만우절 1일 공화국과 빌뉴스의 별미인 우주피스로 안내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