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4. 3. 24. 08:46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에 통합신당이 결성되었다.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가 새정치민주연합을 공동으로 창당했다. 이번 주말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시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당명대로 새정치를 할 지 그냥 이름만 새정치일 지 두고볼 일이다. 

22일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한 말이 눈길을 끌었다.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약속은 분양 때는 궁전처럼 화려하지만 입주해보면 물이 새고 갈라지는 부실 아파트와 다름 없다"며, "부산이 더는 새누리당의 따뜻한 둥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읽자마자 딱 어울리는 최에 본 글이 떠올랐다. 바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마케도니아 대학 기숙사이다. 마케도니아는 남동유럽에 위치해 있고,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했다. 인구가 200만여명, 1인당 국민총생산은 10,728달러이다. 

이 대학 기숙사는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Skopje)에 위치해 있다. 1200명 대학생을 수용하는 시설이다. 외부에서 보면 아주 멀쩡한 건물로 보인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안 위원장의 말대로 물이 새고 갈라지는 부실 아파트와 다름 없다.


아래는 마케도니아 대학기숙사 내부와 노르웨이 교도소 내부를 비교한 사진이다. 말이 따로 필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이든 새누리당든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공약을 남발해 유권자를 현혹하지 말고 정말 '겉도 화려하고 속도 알찬' 지방정부와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2. 8. 08:13

한나라당이 이제 새누리당이 되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이름부터 갈아치웠다. 혹자들은 맡겨준 '나라'도 제대로 통하지 못했는데 어찌 '누리'를 통치하려고 하나 냉소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한 정당이 시류와 상황에 따라 자주 이름을 바뀌는 것은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인적 자원을 쇄신하고, 정강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고,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으로 그 정당의 전통을 유지하고 혁신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당명뿐만 아니라 상징색도 변경되었다.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빨간색에 대한 선입견으로 말들이 무성하다. 이 빨간색 근원이 태극기에 있다고 한다. 태극은 음양 조화인데 왜 한 가지 색만 취했을까? 묽은 흑색인 당명이 파란색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새누리당의 '누리'는 땅이 누렇다는 말이다. 누런색은 빨간 것을 나타내니 새누리당의 색깔은 빨간색일 수밖에 없다."는 한 의원의 이 빨간색에 대한 설명이 재밌다. 노란색 계통인 누런색이 어떻게 빨간색일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이해가 안된다.

각설하고 어제 새누리당 로고를 접했다. 담믄다는 그릇 모양과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 모양이라고 한다. 눈이 나빠서 그런지 이 로고를 보니 금방 치과의원이 떠오른다. 나만 그럴까? 다른 방에서 컴퓨터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스카이프로 이 로고를 보냈다.

chojus: pri kio vi tuj imagas vidante la logotipon?
Vida: pri dentkuracista kabineto.
chojus: kkkkk mi mem tiel ekpensis. gxi estas nova logotipo de la reganta partio de koreio.
초유스: "이 로고보면서 뭐가 먼저 떠오르니?"
비   다: "치과의원."
초유스: "ㅎㅎㅎㅎ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한국 집권당의 새 로고야." 



아내는 치아와 관련한 리투아니아 속담을 하나 일러주었다. 

"Moka gerai užkalbėti dantis."
(핑계를 대어) 요구 등을 잘 피하는 능력이 있다. 발뺌하는 능력이 있다.
감언이설로 잘 속이는 능력이 있다.

 한나라당이 당명개정이라는 치욕을 안고 왜 역사 속으로 살아졌나?

집권당이 되기 위해 한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반값 등록금 공약 등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로고가 치과의원을 떠올리게 하는 새누리당은 이 리투아니아 속담 속 능력을 더 이상 가지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