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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2.27 식당 팁도 이제는 큐알코드를 읽고 앱으로 지불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Trakai)를 모처럼 다녀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 매년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을 안내하든지 가족 나들이를 하든지 거의 매주 이곳을 찾곤 했다. 

 

트라카이는 중세시대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이다. 호수 3개가 서로 이어진 가장 큰 갈베 호수의 섬 위에 붉은 벽돌의 성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가 않아서 얼음 두껍게 열지 않았다. 혹한이 지속되었더라면 호수 얼음눈을 밟으면서 성으로 걸어서 갔을 텐데 말이다.

 

오늘날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최초의 성은 캐스투스 (Kestutis 1300-1382) 대공작이 14세기 중엽에 세웠다. 이어서 그의 아들인 비타우타스(Vytautas 1350-1430)가 1400년대 초에 확장 완성했다.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넓은 영토를 확보한 그는 바로 이 성에서 1430년  10월 사망했다.

 

한 때는 난공불락의 성이었지만 공성무기의 발달로 17세기 러시아와 전쟁에서 파괴되었다. 그 후 계속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다. 20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복원 과정을 거쳐 1962년 박물관으로 개장되었다. 오늘날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여름철 12유로 겨울철 10유로다.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키비나스(단수 kibinas, 복수 kibinai)를 먹기 위해 인근 키비나르(Kybar) 식당을 찾았다. 키비나스는 14세기 흑해 크림반도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카라이마스(karaimas, karaite) 민족의 전통음식이다. 밀가루 반죽에 양고기나 닭고기 소를 넣어 화덕에 구운 음식이다. 보통 닭고기 육수와 함께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부탁하니

종업원이 계산서와 함께 큐알코드(QR 코드)가 있는 카드를 함께 가져다 준다.    

 

웬 큐알코드 카드를 가져다 주지?!

눈을 궁굴리자 곧 알게 된다. 

바로 큐알코드로 팁을 내는 것이다.

발트 3국에도 팁문화가 있다.

보통 음식값의 10% 내외다.

 

큐알코드를 찍으니 스마트폰  앱이 열리고

"전기세와 난방비를 위해 팁을 모운다"라는 문구와 함께 종업원의 이름이 뜬다.

팁은 2유로 5유로 10유로 더 이상 등이 있고

2유로 팁을 줄 때 수수료가 0.37유로다. 

팁 액수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다. 

 

팁을 주는 방법도 이제 시대에 맞게 이렇게 변해가고 있구나!

팁뿐만 아니라 팁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다니 

현금이 없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전통 방식에 따라 현금으로 팁을 지불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