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12. 29. 07:07

흔히 유럽 언어들은 경어가 없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유럽 언어 중 가장 오래된 언어로 알려진 리투아니아어는 경어가 있다. 예를 들면 "너"는 "tu"이고, "귀하"는 "jūs"이다. 일반적으로 어른이나 친하지 않는 연장자, 직장 상사, 지위가 높은 사람한테 이 경어를 쓴다.

리투아니아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atsibusk"를 들으면서 리투아니아어의 평어와 경어가 떠올랐다. 지난 2월 리투아니아 대통령의 이그날리나 원자력발전소 폐지 법안 거부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에서 이 노래가 불려졌다. 적극적으로 현실참여를 하고 있는 마몬토바스의 이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해해보았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든, 한국 대통령이든 국민이 준 말과 장검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일해주기 바란다. 이제 좀 깨어나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된다고 겁주지 말고 플러스 성장되는 대책을 마련하고, 환율도 다시 1000원대로 내려가게 해주길 바란다. "야, 대통령아! 우릴 사랑해? 무시해?"

atsibusk 깨어나
1.
ar tu vis dar leidi kažkam instruktuoti
kaip tau gyventi, ką tau galvoti?
ar vis dar meldiesi priešais ekraną
ten, kur tau kalba pagal fonogramą?
1.
어떻게 사는지, 무얼 생각할지
누구 지시를 너는 허락해?
표음문자 따라 네게 말하는
화면 앞에서 아직 기도하니?
pr.:
atsibusk jau
atsibusk jau
atsipeikėk iš svetimo sapno,
ar jauti? akmuo tau ant kaklo
후렴:
깨어나 좀
깨어나 좀
정신차려, 타인의 꿈에서
느끼니? 네 목 위에 돌을
2.
vis dar svajoji pagal programą,
kurią tau transliuoja kai rodo reklamą?
tu vis dar leidi manipuliuoti,
ką tau mylėti, kaip tau balsuoti?
2.
광고할 때에 네게 보내는
계획에 따라서 넌 아직 꿈꾸니?
눌 사랑할지, 눌 투표할지
조정하기를 아직 허락해?
3.
ei, prezidente! ką tu planuoji?  
ar tu mus myli, ar ignoruoji?
mes juk tau davėm žirgą ir kardą
tik prisimink savąjį vardą.
3.
야, 대통령아! 너 뭘 기획해?
우릴 사랑해? 우릴 무시해?
말과 장검을 우린 주었다.
네 이름을 기억만 해라.


* 관련글: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1. 07:20

지난 10월 15일 서울과 평양 둘 다 방문한 보기 드문 리투아니아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를 인터뷰한 글을 올렸다. 그 후 마몬토바스는 자신의 평양 방문 때 찍은 영상을 3편으로 나눠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포탈인 <delfi.lt>에 올렸다. 이 3편의 동영상은 조회수가 11월 10일 현재 총 37,250으로 리투아니아 사회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17-26일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참가했다.  

최근 그는 <frype.lt>에 마련된 자신의 공간에 평양 방문 사진을 올렸다고 알려왔다. 여긴 주로 리투아니아 젊은층이 많이 방문한다. 허락을 얻어 그가 직접 카메라에 담은 평양 풍경을 아래에 소개한다. 사진설명은 마몬토바스가 직접한 것을 초유스가 리투아니아어에서 한국말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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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누군가에는 이것이 더 좋은 끼니 해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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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과 북한엔 광고가 없다. 단지 위대한 지도자 게시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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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서 나오는 사람들. 포스터는 옛날 소련시대 때와 같이 손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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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들은 사다리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찍을 때마다 그 위로 올라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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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명이 참가한 대공연. 이 중 2만명이 다른 편에서 "살아있는 화면"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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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경. 이 거대한 탑과는 달리 실제 도시는 불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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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 박물관에서. 마리스 마르틴손스와 수행안내원과 함께.  북한에선 호텔방에서만 혼자 있을
    수 있고, 모든 다른 곳에선 안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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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복 입은 이 사람들은 항상 주위 어디딘가에 있었다. 이들은 안내원과 우리를 지켜봤다. 이들은
    보통 북한 사람들에겐 전무한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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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 쪽 높은 건물이 내가 묵었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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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의 일반 시민들

* 마몬토바스가 올린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    http://tv.delfi.lt/video/Gf4anMLD
   http://tv.delfi.lt/video/bzetb4om            http://tv.delfi.lt/video/WvPfWVqh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2. 16. 08:08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아주 뜻 깊은 날이다. 바로 이날 90년 전인 1918년 오랜 러시아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 마지막으로 편지를 확인했는 데 지난 해 "거리음악제" 취재차 알게 된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의 편지가 있었다. 2월 1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는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연출한 "햄릿"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연극 공연으로 한국을 다녀왔다. 그는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는 1967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태어났다. 작곡가, 가수,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83년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단 중 하나인 포여(Foje)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이 악단은 1983-1997년 동안 16개의 노래집을 발표했다. 악단이 해체된 후 단독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브라보상을 15차례나 받았다.
(안드류스 누리집: http://www.myspace.com/andriusmamontovas)

리투아니아 노래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의 신곡 "Geltona Zalia Raudona"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을 소개한다. 이 세 색은 리투아니아 국기의 색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는 인도유럽언어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이다. 여러 '정복자의 언어'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껏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