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3. 6. 19. 13:24

일전에 리투아니아에서 에스토니아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데 세 번이나 도로를 가로지르는 여우를 보게 되었다. 동화나 영상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여우를 이렇게 차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다니 신기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도로 위에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에 치여 죽어있는 여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한 러시아 사람이 여우를 도와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비포장 도로에서 여우가 사람 앞으로 다가온다. 사람을 피해 도망가야 할 여우가 아장아장 다가온다. 

왜 일까?
바로 여우가 유리병에 자신의 머리를 집어넣어 빼낼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행인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이다. 병 안에 들어있는 먹이를 탐하다가 그만 머리를 깊숙히 넣은 탓으로 여겨진다. 이대로 계속가다가는 여우는 꼼짝없이 굶어 죽게 생겼다. 


다행히 도로로 나와 행인의 눈에 띄게 되었다. 사람은 이를 잡아 목도리를 만들지 않고, 불쌍한 여우를 도와준다.      


유리병에서 벗어난 여우는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뒤돌아본다. 
마치 "도와줘서 정말 감사해요"라고 인사를 하는 듯하다. 
사람과 야생 동물의 정을 느끼게 하는 감동적인 한 장면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9. 1. 06:1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ius)는 철갑 늑대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트라카이 성에 주거하던 게디미나스(Gediminas) 대공작은 어느 날 언덕과 숲으로 우거진 빌뉴스 지역으로 사냥을 하러 왔다. 이날 돌아가지 못하고 유숙을 하게 되었는데 철갑을 두른 늑대 한 마리가 언덕 위에서 우렁차게 울부짖는 꿈을 꾸었다.

전통신앙 성직자에게 해몽을 부탁하자 그는 “철갑 늑대는 성과 이곳에 세울 도시를 의미하고, 이 도시가 리투아니아 수도가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에 대공작은 언덕 위에 성채(城砦)를 세우고 도시를 건설했다. 이렇게 빌뉴스는 1323년 리투아니아의 수도가 되었다.

지난 해 2009년은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언급된 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북서지방의 중심도시 샤울레이(Šiauliai)에 거대한 조각상이 하나 세워졌다. 바로 철갑을 두른 여우이다. 무게는 수 톤에 이르고, 길이가 25미터, 높이가 7미터이다. 이 철갑 늑대는 샤울레이 시민들이 즐겨찾는 탈크사(Talksa) 호수변에 위치해 있다. 지난 8월 말 거대한 철갑 여우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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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뭉게구름이 여우의 꼬리와 입에 걸려있어 마치 철갑 여우가 앞뒤로 구름을 뿜어내는 듯하다. 샤울레이의 새로운 명물 철갑 여우의 위용을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2. 05:35

야생 여우를 직접 본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숲 속의 꾀쟁이로 알려진 이 여우가 밤마다 민가 뜰에 출몰해 주인의 먹이를 받아먹고 있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4월 17일 "데일리 메일" 소식을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가 4월 20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리차드 라벨(80세)는 매일 밤 자신의 뜰에 나타나는 여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여우들이 개처럼 두발로 서서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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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http://dailymail.co.uk/)

그는 5년 전부터 여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지금은 수가 늘어나 여우 7마리가 매일 밤 찾아오고 있다. 그는 여우가 두 발을 서서 먹이를 받아먹도록 훈련시켰다. 

이렇게 야생 여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여우의 자력으로 먹이구하기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하다. 그러나 비록 먹이로 연결되어 있다할지라도 야생 여우와 교감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도 민가에 허기진 여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런 여우에게 먹이를 주다보니 사람과 여우가 서로 친해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