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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아파트 화장실에도 이런 소변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바르샤바 중앙역 화장실 소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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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소재한 한 식당을 다녀왔다. 이 식당은 리투아니아 음식으로 유명하다. 늘 그렇듯이 식사 반주인 맥주를 마신 후 필수 코스가 바로 화장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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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딸아이는 잠시 쉬었다가 엄마와 함께 음악학교로 갔다. 엄마는다른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 가고, 딸아이는 다른 선생님한테 피아노를 배우러 갔다. 엄마가 집에서 가르쳐도 되는 데 결국 다른 선생님에게 딸아이를 맡기기로 했다. 자식보다 남을 가르치는 것이 더 쉽다고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말한다. 이렇게 오후는 나 홀로 집에 있게 되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마신 차로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건데 이게 웬일일까? 화장실 문을 열저 전에 없던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내가 진동했다. 향수를 뿌린 아내가 나간 지도 꽤 되었는데 말이다. 9월 1일 개학한 뒤 오늘 첫 수업이 있는지라 향수를 진하게 뿌리고 간 아내의 자취라고 여기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서너 시간 뒤 아내와 딸아이가 돌아왔다. 엄마가 서재에 다가와 와서 대뜸 말을 건넸다.
"학교 막 가기 전 엄청난 손실을 입혔어!"
"무슨 손실을 입혔는데?"
"눈치 못챘어?"
"몰라!"
"화장실 가봐! 향수가 그윽하잖아!"
"맞아! 오늘 따라 색다른 냄새가 진동하더라고. 무슨 일 있었어?"
화장실에 가보니 변기수조통병 옆에 평소 욕실 화장대에 있어야 할 향수병이 놓여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깨어진 향수병이었다. 아내의 자초지종 설명이 이어졌다.
외국여행 갔다고 아내에게 선물해준 향수가 너무 마음에 들어 그동안 조금씩 아껴쓰다가 그만 부주의로 깨뜨리고 말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끼지 말고 기회 닿는대로 사용했으면 좋았을 걸 후회하는 아내가 안스러웠다.
"봐, 부주의가 얼마나 큰 손실을 입히는 지 새삼 깨달았지? 그러니 '주의'가 일상 생활에서 참으로 중요함을 알아야 해. 이번 일로 우리 모두 '주의'가 몸과 마음에서 익히도록 노력해보자."
이렇게 아내의 부주의로 이날 하루 만큼 우리집 화장실은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로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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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3대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클라이페다에 색다른 화장실이 등장해 요즈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에 따르면 클라이페다 중심가 호텔 건물의 12층에 위치한 커피점의 직원들은 화장실을 다녀온 손님들로부터 용상에 앉은 기분을 느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고 있다.
흔히 화장실은 다소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빛이 들어오는 창문도 작다. 하지만 이 화장실은 앉아서 바라보는 벽 전체가 천장에서 바닥까지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다.
앉아서 볼일을 보는 동안 사람들은 이 투명 유리문을 통해 클라이페다 시내 전망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물론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특수유리로 되어 있다.
이렇게 색다른 화장실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12층에 커피점 개설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손님들이 시내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벽을 유리벽으로 만들게 되었다.
직원들에 의하면 최근 이 색다른 화장실을 가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위에서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면서 볼일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매력적인 화장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을 지닌 사람은 이 화장실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신문기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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