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이집트 여행 - 리조트 호텔은 감옥 속 낙원이다
초유스
2021. 11. 15. 23:20
나난 나난 어디를 여행할지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만큼 선택한 여행지에서 어디에서 묵을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번 가족여행은 음식을 사 먹거나 해먹는 것이 아니라 하루 세 끼가 포함된 휴양관광지 호텔이다. 여러 호텔 중 해변에서 카이트서핑과 스노클링을 쉽게 할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한다. 취미라는 것이 참 무섭다. 카이트서핑은 바람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일주일 여행 기간 중 운 없으면 한 두 차례 혹은 운 좋으면 서너 차례를 할 수 있는데 가볍지 않은 장비를 챙겨가야 하니 말이다.



롱비치 호텔은 객실이 1000여개 육박한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오는데 한 객실에 2명으로 계산하더라도 동시에 투숙객 2천 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넓은 대지에 객실뿐만 아니라 호텔 내에는 수영장 7개, 공연장, 식당, 상점, 약국, 병원, 테니스장, 헬스클럽,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다양한 볼거리 공연과 함께 놀이하기 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마치 여행이 아니라 작은 도시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 영내를 쭉 둘러보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10월 하순 호텔은 투숙객으로 몹시 붐벼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세계다. 대부분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이집트가 아니라 전통적인 유럽인들만 사는 곳에 와 있는 듯하다. 머무는 동안 동양인의 모습을 띤 사람은 딱 나 한 사람뿐이다. 귀에 가장 많이 들리는 언어는 러시아어다. 현지 종업원들도 곧잘 제일 먼저 러시아어로 말을 걸어온다. 호텔 종업원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고자 한다.

호텔 객실 요금에는 하루 세 끼 식사비뿐만 아니라 맥주나 커피, 아이스크림, 주스 등 영업시간 내에 무한으로 제공받는 음료비가 포함되어 있다. 식사 때에는 포도주까지 제공받는다.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뷔페로 이뤄져 있다. 대형 식당 두 개가 식사를 제공해 문이 열릴 때를 제외하고는 크게 붐비지가 않는다. 따뜻한 음식부터 후식까지 아주 다양한 음식이 나오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흔한 고기 중 단지 돼지고기는 없다.


어떤 음식 맛이 별로라고 하는 딸에게 한마디 해본다. “음식 맛을 논하기 전에 먼저 식자재를 생산한 사람과 그 식자재로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요리한 사람을 생각해봐라. 그리고 무슨 음식이든지 천천히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좋은 맛이 나온다.” 특히 북유럽에서는 먹기 힘든 싱싱한 석류와 감을 즐겨 먹는다. 난생 처음 싱싱한 대추야자를 먹어본다. 달콤한 대추와 떫은 감의 중간 정도 맛이다. 떫은맛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아, 여기는 이런 곳이구나. 이번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감옥 속에서 낙원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