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2. 1. 3. 06:45

지금은 스웨덴에서 살고 있는 지인의 가족이 연말 휴가를 맞아 빌뉴스 우리 집을 방문했다. 초등학생 4학년 딸아이 요가일래와 비슷한 또래 아이가 있어 요가일래가 무척 즐겨워하고 있다.
 

▲ 연말을 맞아 서로 만난 세 아이들
 
 
새해 첫날 낮에 또래 여자 아이 셋이서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영상 1도의 날씨였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포근한 겨울 날씨이다. 하지만 이들이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장갑을 낀 손이 추위로 따끔따끔하다고 했다. 

그래서 얼른 미지근한 물을 대야에 받아서 손을 담그고 있어라고 했다. 조금 후 욕실에서 "가위 바위 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손을 담그고 있어라고 했는대 대체 이들이 무엇을 하기에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아이팟을 켜고 욕실로 들어가보았다. 


아이들은 잠깐이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렇게 무엇인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아이들이 "가위 바위 보" 노래를 부르면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것이 기특해보었다.

비록 외국에 살더라도 한국을 잊지 말고 지금처럼 그대로 살아가길 이들에게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0. 06:17

누가 먼저 할 것인가, 누가 싫은 일을 할 것인가, 누가 심부름할 것인가 등을 결정지을 때 흔히 사람들은 가위·바위·보로 사용한다.

딸아이 요가일래도 아빠에게 심부름시키고 싶어 할 때, 예를 들면 부엌에 가서 음료수를 가져올 일이 있다든가, 혹은 아빠가 시키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때라든가 곧잘 가위·바위·보 방법을 제안한다.

어젯밤 침대에 누운 요가일래는 잠이 쉽게 오지 않자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자고 했다. 늘 그렇듯이 딸아이와 놀이할 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아빠가 한참을 지고나면, 요가일래는 “이젠 아빠도 이겨봐!”라며 슬쩍 한 찰나 늦게 손을 내민다.

어젯밤엔 많이 이기고 싶어서 그런지 딸아이는 묘수를 찾아냈다. 아빠가 보를 내고, 요가일래는 주먹을 낸다. 당연 아빠가 이겼다. 그런데 요가일래는 엉뚱한 논리로 자신이 이겼다고 한다.

"왜?"
"아빠, 이 내 주먹 바위에 있는 구멍이 보이지?"

"그래 보인다."
"바로 이 구멍으로 아빠가 보를 낼 때 펼치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집어넣어봐!"

"그러면?"
"손가락이 부서지지. 그러니까 바위를 낸 내가 보를 낸 아빠를 이긴 거야!"

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크면 요가일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달리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이번처럼 바위가 보를 이기는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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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