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 8. 23. 09:47

리투아니아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7살 딸아이와 함께 갈 때면
딸아이 요가일래는 평소보다 훨씬 더 살갑게 군다.
이럴 땐 리투아니아인 엄마 딸 확률보다
한국인 아빠 딸 확률이 더 높은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딸아이는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딸아이가 흔히 하는 말이다.

"아빠, 우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니 참 재미 있다.
그렇지? 우리가 '고추', '조개', '똥'이라는 말을 해도 모르니까 웃음이 나온다."

한국이 아닌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잉태부터 지금까지
딸에게 초지일관으로 대화한 한국어가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제 (토)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한국어가 나오는 게임 "
나는 미용사"를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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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게임사이트에도 한국어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빠, 빨리 와봐! 한국어야!  한국 게임이야!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나는 알아. 그래서 기분이 좋다!"
"봐, 그러니 앞으로도 한국어를 계속 열심히 해!"
"예,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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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보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더 즐겁다는
딸아이가 계속 연마해 비밀어를 더욱 더 멋지게 구사할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