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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찍어놓은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눈길을 끄는 사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교외에 살고 있는 친척집 바로 옆에는 이렇게 조그마한 개천이 흐르고 있다.
지난 해 이곳에는 돌 다리가 있었는데, 올해는 색다른 다리가 생겼다. 바로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 배를 꺼꾸로 뒤집어 놓음으로써 멋진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강이나 호수를 건너게 하는 배가 이렇게 사람들의 기발한 생각으로 다리가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편하게 건너게 하고 있다. 저 배는 죽어서도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그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경건한 마음이 불현듯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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