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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예술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우주피스에 오래된 묘지가 있다. 이 묘지를 산책하면서 만난 묘 하나가 아주 관심을 끌었다.
후손들이 없어서 그런지 주위엔 풀이 우거져 있고, 묘비 또한 기우러져 있어 세월이 오래되었음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더욱이 묘비에 판 글자엔 이끼가 가득 자라고 있었다. 마치 이끼로 묘비명을 쓴 듯 해 신기해 보였다. 1860 숫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150년 전에 세워진 묘비이다.
오래 되어 돌에 새긴 이름마저 읽기가 어려울 것 같은 데 이끼가 자라나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을 보면서 후손을 기다리는 묘주인의 정성이 이렇게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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