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2. 4. 11. 07:25

유럽에서 22년째 살고 있지만, 영국 여행을 한번도 다녀오지 않았다. 종종 런던 공항을 경유하는 일은 있었지만 도심을 구경하지는 않았다. 부활절 휴가를 맞아 가족의 성화에 못이겨 이번에 다녀왔다. 

일주일 방문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것은 고성도, 템즈강 탑다리도, 국회의사당도, 버킹검궁전도 아니다. 그럼 무엇일까? 바로 소화기이다.


방문한 집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화기가 놓여 있다. 소화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매년 한 차례 정기점검이 기록되어 있다. 현관문 입구에는 항상 미등이 켜져 있다. 끌 수 없는 전등이라고 한다. 이는 비상시 탈출을 위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엌 벽에는 화재진압천이 벽에 걸려있다. 어느 집에는 작은 소화기도 나란히 걸려 있다.


아직 리투아니아에는 단독주택이든 아파트든 소화기 구비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우리집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라 화재감지기도 경보기도 없다. 이번 영국 여행을 통해서 적어도 소화기를 구비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에 우리 가족이 쉽게 동의하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