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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라트비아 수도 리가 전시회에서 한 특이한 화가를 만났다. 2000여개의 우유팩 그림이 “인생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에스토니아에 살고 있는 에르키 카세메쯔이다.
그는 20여년 동안 그날 그날 떠오르는 이미지를 일기 쓰듯이 우유팩 위에 그림을 그린다. 각각에는 날짜, 제목, 그린 장소 등도 기록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반을 우유팩 그림 그리기를 했다. 그리고 하나를 완성하는 데 보통 서너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린 우유팩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마시고 버리는 우유팩을 이렇게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귀중한 재료로 활용하는 화가의 발상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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