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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첫 눈은 보통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내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늦은 11월 초순에 내렸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첫눈이 이렇게 늦으면, 본격적인 눈은 그보다 한달 늦은 12월에 내린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을 비웃는 듯 며칠 전엔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인근 공원에 가서 눈사람을 만들자고 하는 딸과 함께 공원으로 산책갔다. 그의 키에 이르는 눈사람을 함께 만들면서 마냥 기뻐하는 딸 모습에 가족의 행복을 느껴본다.
돌아오는 길에 눈뭉치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만들어주었더니, 얼마 후 딸은 "아빠, 여기 눈화분!"이라고 보여주었다. 집에 가서 키워보려는 그의 상상은 나의 논리적 대답으로 눈처럼 녹아버렸다.
그러자 그는 나뭇가지에 올려놓으면 내년 봄까지 잘 살 것이이라고 말했다. 이젠 공원에 갈 때마다 그 눈화분의 성장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우리 일이 될 것 같다.
요가일래가 만든 눈화분 - 내년 봄까지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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