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 8. 12. 06:04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흔히 찾는 장소 중 하나가 십자가 언덕이다. 이 언덕은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도시 샤울레이 근교에 있다.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다.

이 언덕엔 나무 대신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거나 층층이 놓여 있다. 십자가 수는 수십만개에 이른다.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도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얼마 전 이 십자가 언덕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에 처음 90년대에는 한글이 있는 십자가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심심치 않게 한글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발트 3국이 한국에 가까운 진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한글 십자가가 더욱 더 많아지고,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