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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흔히 찾는 장소 중 하나가 십자가 언덕이다. 이 언덕은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도시 샤울레이 근교에 있다.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도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얼마 전 이 십자가 언덕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에 처음 90년대에는 한글이 있는 십자가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심심치 않게 한글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발트 3국이 한국에 가까운 진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한글 십자가가 더욱 더 많아지고,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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