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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맑은 개울에 돌을 조심스럽게 들추어내면서 가재를 잡곤 했다. 가재 집게에 손이 물리지 않도록 무척 조심했다. 잡아서 놀다가 놓아준 기억은 있지만 이를 삶아서 먹어본 기억은 없다.
매년 7월 하순 리투아니아의 북부지방 작은 도시 두세토스(Dusetos)에서는 이색 먹기 시합이 열린다. 바로 민물가재 먹기 시합이다. 호수가 많은 이곳에는 가재가 많이 잡힌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정부는 가재를 남획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잡을 수 있는 가재는 최대 50마리이다. 손으로 가재를 잡을 수 없고, 통발 등 도구로만 잡을 수 있다.
7월 23일 먹기 시합 행사장을 다녀왔다. 행사를 취재하면서 재미난 장면이 있기에 아래 영상으로 소개한다. 한 여성이 먹고 남은 가재 머리 껍질을 이용해 즉석 네일아트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느낀 것은 외국인의 카메라를 향해 이런 재치난 행동을 용감하게 내보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드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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