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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타클로스로부터 짐벌을 선물로 받았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DJI Osmo mobile 3 Combo)다. 겨울철은 춥고 흐린 날이 대부분이어서 한동안 이 짐벌을 묵혀두어야 했다. 따뜻한 봄철에 도심이나 공원을 산책하면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어 3월 16일부터 외출삼가 등 방역조치가 실시되었다.
이따금 인근 공원을 산책을 할 때 오즈모 모바일3 짐벌을 사용하면서 그 조작버튼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아래 4K 동영상이 그 중 하나다.
5월 하순에 와서야 방역조치가 완화되어 외출 및 야외활동을 보다 더 자유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때가 왔구나하면서 오즈모 스마트폰 짐벌을 들고 산책을 나섰다. 스마트폰은 2016년 겨울에 구입한 삼성 갤럭시 S7이다. 내장 메모리는 32메가다. 앱이 차지하는 용량이 28메가 정도로 사진과 동영상은 외장 SD카드에 늘 저장한다.
자, 그동안 축적한 조작경험을 이제 워킹투어 현장에서 활용해보자.
오즈모 모바일 전용앱 DJI Mimo을 작동시켜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적합한 시간에 조작버튼을 재빨리 눌러 좌우로 상하로 이동하는 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앞으로 사용할수록 더 익숙해질 것이다. 촬영지는 빌뉴스 구시가지의 중심거리다.
얼마 후 당황한 순간을 맞게 되었다. 5분 36초에서 촬영이 멈췄다. 메모리가 부족해 더 이상 저장할 수가 없다는 창이 떴다. 촬영하기 전 외장카드에 4K 동영상을 앞으로 45분 정도 찍을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는데 말이다. 내장메모리가 부족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 동영상과 사진은 모두 다 외장카드에 저장되도록 이미 설정해놓았다. 무슨 이유일까?
오즈모 모바일 3 콤보의 전용앱 Mimo는 내장메모리에만 저장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인터넷 검색을 했다. 결과는 이렇다. 전용앱 DJI Mimo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은 외장카드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앱이 설치된 내장메모리에만 저장된다. 그렇다면 DJI Mimo를 외장카드에 설치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 앱을 설치할 때 내장인냐 외장이냐를 선택할 수가 없다. 자동으로 내장에 설치된다. 진작 이것을 알았더라면 오즈모 짐벌을 구입하지 않을 사유로 꼽혔을 텐데 말이다. 첫 번째 워킹투어 촬영은 위와 같은 이유로 계획된 동선을 다 촬영하지 못했다.
다른 날 워킹투어 촬영에 다시 나섰다. 이번에는 메모리 저장공간 부족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처음부터 전용앱 DJI Mimo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앱으로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연속으로 촬영되는 듯했다. 6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촬영되고 있었다. 워킹투어 촬영을 하는 동안 카메라 화면만 빤히 쳐다보면서 걸을 수 없었다. 어디에 부딛히거나 걸리지 않도록 사방을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계획한 동선을 다 잘 촬영했다고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와서 촬영한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이날 동선의 뒷부분은 아예 촬영되지가 않았다. 동영상이 11분 57초까지만 촬영되었다. 그럴리가 없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혹시 나도 모르게 촬영 정지나 종료 버튼을 누른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이렇게 두 번째 날 워킹투어 촬영도 실패로 돌아갔다.
갤럭시 S7 카메라 연속 동영상 촬영은 11분 57초까지만
며칠 전 세 번째 날 워킹투어 촬영을 시도해봤다. 이날의 관건은 11분 57초 연속촬영 종료가 스마트폰 기기 자체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로 인한 것인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날도 오즈모 모바일 전용앱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 카메라앱으로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에도 11분 57초에 촬영이 저절로 종료될까?
이번에는 가급적 카메라 화면을 주시하면서 걸었다. 정확하게 11분 57초에서 촬영이 저절로 종료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카메라앱마저 먹통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을 끄고 다시 켤 수밖에 없었다. 11분 57초 동안 찍은 동영상도 열 수가 없어서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지워야 했다. 버튼조작 실수가 아니다라는 것이 드러났다.
동선을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촬영해야 했다. 동선 전체를 한꺼번에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이제 확실해졌음으로 구간별로 찍어서 편집하기로 했다. 11분 57초까지 촬영하지 않고 6-9분으로 나눠서 촬영했다. 4K 동영상 6분 분량 정도를 찍고 저장하는 데에도 10여분 이상이 걸렸다. 이전 동영상 종료 화면과 다음 동영상 시작 화면을 부드럽게 잇기 위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마냥 기다려야 했다. 워킹투어 동선 전체를 세 구간으로 나눠 찍었다.
아래는 같은 동선을 총 3일에 걸쳐서 오즈모 모바일 3 콤보 짐벌과 갤럭시 S7 스마트폰으로 완성한 나의 첫 4K 워킹투어 동영상이다. 빌뉴스 구시가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동선이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으로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 짐벌과 갤럭시 S7 스마트폰 두 기기를 사용해서 4K 동영상을 촬영한 경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오즈모 모바일 짐벌 전용앱 DJI Mimo로 촬영한 동영상은 앱이 설치된 내장메모리에만 저장된다. 그러므로 내장메모리에 저장공간이 충분한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S7 기본 카메라앱으로 연속 동영상 촬영시 11분 57초에서 촬영이 저절로 종료된다. 그러므로 워킹투어 동영상 촬영시간이 이 이상 걸릴 경우에는 6-9분씩 나눠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후기:
이 글을 공개한 후 나중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장메모리에 저장공간을 확보하면 4K 11분 57초 촬영분량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래서 32기가에서 꼭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만 남겨두니 21기가가 되었다. 여유공간이 10기가다. 총 30분 분량의 4K 영상을 찍을 수가 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기대를 하고 워킹투어 촬영을 나섰다. 저장을 내장메모리로 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11분 57초가 되니 강제종료가 된다. 파일크기 제한 초과(Recording ended. File size exceeds the limit)라는 안내문이 뜬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것은 갤럭시 S7의 파일크기 제한량은 4기가 바이트고 4K 분량은 11분 57초다. 집에 와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보니 갤럭시 안드로이드 기반은 파일시스템이 FAT32이라 4기가 이상 파일은 인식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갤럭시 상위버전에서는 연속촬영이 가능하지만 4기가씩 파일이 나눠서 저장이 된다고 한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촬영한 동영상 파일은 temp_video로 되어 있었다. 읽을 수가 없었다. 이 동영상을 데스크탑 컴퓨터에 복사해놓고 파일명을 temp_video.mp4로 변경하니 동영상을 볼 수가 있었다. 이를 편집프로그램에 불러와서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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