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3. 2. 28. 06:43

부산을 수십 차례나 갔지만, 범어사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부산에서 밤만 새고 다음날 아침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했다. 

일단 범어사를 방문하는 외국인 일행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같이 범어사를 갔다고 가!"라고 외국인을 안내하는 부산 친구가 말했다.
"나도 사실 범어사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어."
"봐, 범어사를 보려고 먼 헝가리에서도 오는데. 같이 가."
 

결국이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서 난생 처음 금정산에 있는 범어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겨울이었지만 화창한 날씨에 마음껏 햇볕을 즐길 수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한적하고 맑은 곳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유럽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런 곳에 살고 싶네'라는 욕심마저 들었다. 이곳에 오길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경내를 둘러보았다. 


기둥 반이 돌인 특이한 조계문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더 인상적인 것은 바로 조계문 뒤에 있는 소나무 지지대였다. 멀리서 보니 영락없는 소나무였다. 




감쪽 같이 속을 뻔했지만, 헝가리인 친구와 함께 한국인들의 세밀한 배려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