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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대성당 근처 공원에 다녀왔다. 예전에 이 공원 가운데 거대한 미루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벼락을 맞아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참 안타까웠다, 그 당시 도시 미관상 이유로 철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철거되지 않고 오히려 의자와 긴의자로 변신해 시민들에게 안락함을 주고 있었다.
위는 미루나무가 서 있던 자리이다.
밑기둥은 여러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평평하게 잘라놓았다.
조금 위에 부분은 이렇게 한 쪽 면을 파서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긴의자를 만들어놓았다.
미루나무 가지이다. 가지의 크기로 쉽게 이 미루나무가 얼마나 거대한 지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비록 뿌리와는 이미 분리되었지만 긴의자로 변신한 미루나무 한 구석에는 이렇게 파릇파릇 싱싱한 잎들이 자라고 있다. 철거해서 화목 등으로 사용하지 않고 공원에 그대로 놓아두면서 시민들에게 안락함을 주게 한 것에 대해 마치 감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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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나무를 완전히 베어내서 원래 자리로부터 철거하지 않고 시민들이 앉아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결정한 빌뉴스 시청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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