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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 시골에 다녀왔다. 바로 이 먼 시골에 주로 옛날 기계들을 수집해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는 리투아니아 사람 유스티나스 스토니스(68세)를 만나기 위해서다. 우선 그는 30여년간 빌뉴스 게디미나스 공과대학교 교수로 일을 하고 퇴임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가 그 동안 수집한 각종 옛날 기계 등을 전시해 사설 “옛기술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지 10여년이 되었다.
그가 수집한 7000여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 하나가 책이었다. 바로 수백년 된 인쇄된 책들 사이에 있는 1922년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은 당시 대학교수가 직접 손으로 쓴 교과서였다. 물론 러시아 혁명시대에 강요된 일이었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교과서를 보면서 학문에 대한 교수의 열정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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