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8. 12. 7. 18:11

얼마 전 잠자기 전에 양치질을 같이 하면서 딸아이 요가일래가 말했다.

"아빠, 아빠와 아파가 정말 닮았다. 그렇지?
아빠, 아파? 아파, 아빠! 아주 재미있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빠"와 "아파" 발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아빠"나 "아파"가 같은 말로 들린다. 그래서 이 두 말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딸아이가 이날 이렇게 말하게 된 것이다.

"카"와 "까" kara, 카라, 까라
"타"와 "따" takas, 타카스, 따까스
"파"와 "빠" para, 파라, 빠라

위에서처럼 된소리 ㄲ, ㄸ, ㅃ로 발음해도 리투아니아인들은 알아듣는다. 한편 리투아니아인들이 발음하면 사람 따라 우리 귀엔 ㅋ나 ㄲ, ㅌ나 ㄸ, ㅍ나 ㅃ로 들릴 수 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인들이 발음하기 가장 어려운 문장 중 하나이다.
šešios žąsys su šešiais žasiukais
(가까운 한글발음으로 옮기자면 세쇼스 자시스 수 세세이스 자슈커이스.
뜻은 여섯 마리 거위새끼와 여섯 마리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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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빨리오세요." ㅃ 표기를 익히지 못한 딸아이 쪽지는 "아파 팔리오세요"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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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가일래 사진 한 장 올려달라는 어느 독자님의 부탁을 받고 올립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