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08. 12. 24. 07:22

오늘은 성탄 전야일이다. 유럽에서 최대 명절이 성탄절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12월 초순부터 성탄 트리를 파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비고,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잉어를 파는 사람들로 시장이 붐빈다. 이곳의 성탄절은 우리의 추석과 같은 분위기이다.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모처럼 정을 나누는 날이다.

성대한 성탄 전야 저녁만찬은 참석자 모두가 흰 미사빵을 나누어 먹으면서 소원 성취 기원으로 시작된다. 이날 저녁상에는 반드시 빈 의자 하나를 더 놓는다. 혹시라도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서다. 이날 저녁상에는 육류와 지방분이 없는 음식 12가지가 마련된다. 따라서 이날은 생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특히 잉어를 먹는다. 

12가지 음식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만두  
     2. 붉은 사탕무 수프
     3. 삶거나 구운 잉어
     4. 양귀비씨앗 비빔 밀가루요리      5. 삶은 양배추요리 (속에 쌀밥과 버섯)
     6. 강남콩과 양배추요리                7. 생선 돈가스                8. 삶은 감자
     9. 절인 양배추 샐러드                10. 마른 자두, 배, 사과로 끊인 과일차
    11. 빵                                      12. 과자


라트비아 천주교인은 정열의 피를 기원하면서 붉은 사탕무, 돈을 기원하면서 생선, 행복을 기원하면서 당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면서 밀알요리, 가난에 찌들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감자,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강남콩을 먹는다.

저녁만찬 후 산타가 방문하여 선물을 나누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찬송가를 부른다. 자정에는 미사에 참석한다. 리투아니아에는 자정을 기다리면서 다음해 운세를 보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식탁보 밑에 보릿짚을 놓고 눈을 감고 하나를 잡아당긴다. 길면 오래 살고, 짧으면 단명한다. 처녀는 문턱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서 신발 한 짝을 방안으로 던진다. 신발 앞창이 문턱을 향하면 오는 해에 시집간다. 총각 처녀가 어둠 속에 장작을 한 아름 들고 방안으로 와서 장작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총각 처녀가 밖에 나가 나무 울타리를 양팔을 펴고 잡는다. 잡은 나무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오늘 성탄전야를 맞아 결혼을 생각하거나 짝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리투아니아 민속놀이로 내년 운세를 한 번 보세요. 즐거운 성탄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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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