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08. 6. 6. 06: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딸아이와 평소 산책을 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도심 길에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호기심 많은 딸아이는 무엇일까 하면서 손으로 만져보려고 했다. 한때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탄저병 유발 하얀 가루 봉투가 순간 머리에 떠올랐다. 인근에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적지 않은 대사관들이 있으니 순간적으로 더 더욱 이런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얀 가루가 뿌려진 곳이 바로 시멘트 블록 사이에 자라는 풀 주위이고, 가까이에서 보니 몇 군데에선 벌써 풀 잎사귀들이 말라가고 있었다. 이 하얀 가루는 제초제용임을 알게 되었다.

살아 있는 풀을 죽일 수 있으니, 만약 새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으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풀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도심에 하얀 가루약을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엄청난 양을 뿌리는 시간에 풀을 뽑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시멘트 블록 사이에 피어나는 풀은 황량한 도시 이미지에 초록빛 생기를 불어 넣어 주므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