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3. 2. 05:04

유럽의 호텔방은 침대방이다. 보통 싱글룸, 더블룸, 트윈룸으로 나눠진다. 싱글룸은 침대가 하나이거나 2개로 혼자 사용하는 방이다. 더블룸은 2명이 킹이나 퀸 사이즈 침대 1개에 자는 방이다. 트윈룸은 각자 사용하는 침대가 2개 있는 방이다. 

유럽에서 출장을 다니다보면 호텔방에 들어가면 싱글룸인데도 더블침대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큰 이불 한 개 대신 이불 2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어릴 때부터 혼자 이불을 덮고 자는 것에 익숙해진 유럽 사람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경험상 이불이 하나인 더블룸 침대에서는 자다가 자주 깬다. 큰 이불에 혼자 자다보니 이불 무게에 짓눌려서 그런 듯하다. 1인용 이불이 더 편하다.


그래서 이불이 두 개인 더블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더블침대에 깔아놓은 이불과 베개를 걷어서 한 곳에 가지런히 놓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위에는 쪽지 하나를 써놓는다.


"이것은 전혀 손대지 않아 깨끗해요."


물론 내가 이렇게 해놓는다고 해서 호텔 객실 직원이 다음 손님을 위해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불 천과 베개 천을 다시 세탁하도록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낭비다. 또한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호텔 객실 직원에게는 일이다. 그래서 유럽 호텔 더블룸에 들어가면 일단 내 마음이 불편해서 내가 사용하지 않을 이불과 베개를 걷어 놓는다.
Posted by 초유스

지난 1월 한국 방문 때 휴대폰 케이스를 바꿨다.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 전에는 늘 휴대폰과 지갑을 함께 소지하고 다녔다. 그런데 바꾼 후부터는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카드 서너 장을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현금도 이 케이스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의 호텔에 체류하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현지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 호텔겍실을 나오면서 객실 카드열쇠를 이 휴대폰 케이스에 넣었다, 


헤어진 후 호텔로 돌아와 승강기를 탔다. 이 호텔 승강기 이용시에는 먼저 카드를 꽂고 층수를 누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되던 카드열쇠가 이상하게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내대에 가서 확인을 부탁했다.

원인은 내가 전혀 생각지 않았던 곳에 있었다.

"카드를 휴대폰 가까이에 두었지요?"
"이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두었는데요."
"그렇게 하면 카드가 오작동 될 수 있어요."
"아, 그래요!?"

호텔 객실이 21층에 있었다. 21층까지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한편 카드열쇠까지 오작동시킬 정도로 휴대폰 전파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아래는 이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의 모습이다,

집안에 있을 때는 가급적 휴대폰을 멀리 놓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