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과 네이버메일 계정은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네이버에 로그인할 기회가 있어 했더니 쌓인 메일이 700여개 표시가 뜬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받은 메일함으로 들어가니 아래 제목의 메일이 눈길을 끈다.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최대석님, 교과용도서보상금 신청 안내드립니다.
요즘 하도 지능적인 사칭메일이 많이 들어오니 무시하려고 하다가 그래도 궁금증이 생겨 자세히 읽어본다. 검색을 통해 확인해보니 사칭은 아닌 것으로 믿어진다.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정을 받아 교과용도서보상금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구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할 경우 사전에 허락을 구하고 사용함이 원칙이나, 우리나라 저작권법 제 25조에는 교과용도서에 저작물을 이용할 경우 저작권자 허락 없이 우선 이용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보상금을 저작권자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는 비록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불가피하게 저작권자의 권리를 제한하지만, 저작권자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이익을 보상하고 창작활동을 장려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귀하에게 권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저작물이 교과용도서에 수록되어 발생한 교과용도서보상금 지급을 위하여 신청에 관한 안내드립니다. 이용내역은 첨부하여드린 권리관계확인서로 확인부탁드립니다.
권리관계확인서에 있는 연결을 눌러 확인해 보니 내가 2008년에 찍어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다.
2008년 KBS TV 방송을 위해 취재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16년만에 이런 결실을 가져다주다니 믿을 수가 없다. ㅎㅎㅎ
필요한 서류에 인적 사항을 기재하고 서류를 첨부해서 보냈다. 처리기간이 14일이라고 하니 보상금이 얼마일지도 궁금하다. 한편 저작권협회가 이렇게 저작권자를 찾아서 보상금까지 신청하실 수 있도록 업무를 해주니 참으로 감동적이다. 일전에 모 TV방송사가 내 유튜브 채널 영상물을 자료영상으로 사용하겠다고 허락을 요청했다. 통상적으로 내가 받는 저작물 사용에 대한 사례비를 말했더니 내 영상물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답이 왔다.
<초유스의 유럽> 블로그와 더불어 <Chojus Europe>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해 전부터 블로그 활동은 미미하다. 오래전에는 블로그를 통해 생활비를 벌 수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블로그는 <한국노래 번역>, <한국시 번역>, <채근담 번역> 등 자료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튜브는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주로 여행지나 지금 거주하고 있는 빌뉴스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도보영상을 올리고 있다. 어떤 사람은 영상에 음악을 넣어 달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이나 내레이션이 없어서 좋다고 한다. 후자는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내 도보영상을 보니 마치 본인이 도보로 걸어 다니고 있는 듯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도보여행에 비해 조회수는 참 미미하다. 살고 있는 곳이 인구가 적고 또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요인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물론 관심을 끌 수 있는 편집실력도 없고, 편집할 수 있는 사양의 컴퓨터도 아니다.
그런데 2월 8일 기존영상에서 리믹스를 한 쇼츠가 3월 17일부터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올랐다. 한번 이렇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한 달 이상 조회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4월 29일 현재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2,152,5803이다.
쇼츠는 바로 영상이다.
이 영상은 2022년 4월 스페인령 테네리페를 여행하면서 찍은 아래 영상에서 리믹스한 것이다. 노천 암반 수영장이다. 파토에 따라 해저 구멍을 통해 바닷물이 들락날락거리는 곳이다.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이 조회수 폭발이 구독자수도 많이 늘려주었다. 새 구독자가 4,800명이고 이제 전체 구독자수가 1만명이 넘었다. 아쉽게도 쇼츠가 주는 광고수익은 일반영상에 비해 지극히 적다. 하지만 이 쇼츠 덕분에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늘어나니 그동안 쓸데없이 유튜브 한다고 핀잔을 주던 식구들에게 면목이 조금이나마 선다. ㅎㅎㅎ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가수는 27개국이다. 이 중에서 덴마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은 최저임금제를 두지 않고 있다. 유로통계 (Eurostat)는 최저임금제를 둔 22개국의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출처: Eurostat) 2024년 1월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회원국가 중 가장 높은 월 최저임금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2,571유로다. 이 뒤를 이어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와 프랑스가 1,500유로 이상으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하위권에는 불가리아가 477 유로로 가장 낮은 최저임금 국가다. 이 위에는 루마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이 있다. 아래 표시 된월 최저임금은 소득세 및 사회보장비가 공제되기 전 소득이다.
월 최저임금이
2,000 유로 이상의 나라는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이다.
1,000유로 이상의 나라는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슬로베나아, 사이프러스다.
900유로 이상의 나라는 폴란드, 포르투갈, 말타, 리투아니아, 그리스다.
800유로 이상의 나라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다.
700 유로 이상의 나라는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체코다.
400유로 이상의 나라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다.
발트 3국에서는 리투아니아가 924유로로 가장 높고
에스토니아가 820유로, 라트비아가 700유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은 미국의 월 최저임금은 1,137 유로로 슬로베니아(1,254 유로)와 사이프러스(1,000 유로) 사이에 위치한다. 대한민국은 1주일 40시간 노동으로 최저임금이 2,060,740 원이다. 환율 1유로 - 1,474 원으로 기준하면 1,398유로다. 이는 대한민국의 최저임금이 스페인(1,323 유로)보다 높고 프랑스 (1,767 유로)보다 낮다.
구매력에 조정된 최저임금 지수는 아래와 같다. 독일이 1,883으로 선두에 있다. 이는 현지 생활비를 고려하면 독일 근로자가 최저임금 대비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구매력에 조정된 최저임금 지수에서 발트 3국에서 리투아니아는 중위권에 있고, 이에 반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유럽 도시 광장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긴긴 밤을 밝히고 있다. 발트 3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 delfi.lv, delfi.ee는 발트 3국 각각 수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직접 해당 페이지에서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한다.
▲ 빌뉴스 로투쉐 광장에 세워진 천사 크리스마스 트리
12월 16일 00시 현재 투표결과는 빌뉴스 71.5%, 리가 8.8%, 탈린 19.7%이다.
결혼반지를 어느 쪽에 낄까라는 질문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당연히 한국에서는 결혼반지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결혼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낀다. 이렇게 낀 결혼반지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벗지 않는다. 가끔 젊어서 결혼한 남자들의 결혼반지를 보면 손가락의 살에 파묻혀있는 듯하다. 벗으면 결혼생활의 복이 함께 나간다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오른손에 결혼반지를 끼는 나라는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이다.
오른손은 결혼, 왼손은 이혼 이혼하면 그 결혼반지를 왼손 약지에 낀다. 이는 관습의 강제라기보다는 본인의 원에 따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이제는 자유롭다는 것을 은근히 표현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중년의 사람을 만나면 굳이 결혼유무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반지가 오른손에 있으면 기혼자이고, 왼손에 있으면 이혼자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고민꺼리가 생긴다. 예를 들면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는 한국 사람이 사업이나 여행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나한테 관심 갖지마. 난 결혼했어"를 무언으로 표현하기 위해 결혼반지를 왼손에 꼭 끼고 현지인들과의 모임에 나타난다. 한국의 반지문화를 모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은 당연히 정반대로 해석한다. 이 한국 사람은 "자, 관심들 가져봐. 난 자유인이니까"라고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초유스는 반지를 어느 쪽에 끼었을까? 결혼 때 고민되었지만 쉽게 해결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관습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초유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일전에 아내의 친척 중 한 사람이 이집트 사람과 결혼했다.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집트 관습대로 왼손에 결혼반지를 끼기로 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집트 사람 가말은 결혼반지를 끼는 식순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내밀고 있다. 장난스럽지만 그 속에 그의 고민이 스며있음을 경험자로서 느낄 수 있다. 가말은 남편을 이해는 아내를 맞았고, 초유스는 아내를 이해하는 남편이 되었다. 반지 위치는 각각 다르지만, 부부간 상호이해라는 점은 동일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오른손에 끼든, 한국 사람들처럼 왼손에 끼든 왜 결혼반지를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아래의 유튜브 영상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 영상을 보면 붙어있는 두 약지 손가락은 아무리 뗄려고 해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약지는 영원한 사랑의 증표로 여겨진다.
위의 영상대로 한번 따라해보세요. 약지가 떨어지지 않죠? 이것이 바로 결혼반지를 약지에 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해외에 살면서 재외국민으로서 긍지를 느낄 때 중 하나가 바로 대선과 총선에 참가하기 위해 대사관에 가서 투표하는 일이다. 국민의 권리를 다해야 한다는 거창한 책임감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 때문이다.
이번에도 재외선거인 등록 기간(2023년 11월 12일부터 2024년 2월 10일까지)을 놓치지 않고 제시간에 등록했다. 상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에는 아직까지 한국 대사관이 설립되지 않아서 폴란드 대사관이 겸임 관할하고 있다. 예전에는 관할 대사관에서만 투표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가까운 대사관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거주 도시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까지는 500 km (6시간 30분)이고 라트비아 리가까지는 320 km (4시간)이다.
한국 국적도 가지고 있는 대학생 딸 요가일래에게 관심이 있으면 재외선거인으로 등록하라고 주소를 일러주었다.
"이번에 너 나이 숫자와 일치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갈지 안 갈지는 나중에 결정하고 관심 있으면 한번 등록해봐라."
등록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3월 19일 주라트비아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투표일 안내 편지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주라트비아대사관입니다. 동 메일은 재외투표 안내 메일이며, 사전에 국외부재자 신청을 하신 분들께 송부되는 메일입니다. 주라트비아대사관 재외투표소 운영기간은 3.29(금) - 4.1(월)이며, 운영시간은 08:00-17:00 이오니, 동 기간 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투표소 방문 시, 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상세 내용은 별첨 안내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라트비아대사관 재외투표소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소 : Jura Alunāna iela 2, Centra rajons, Rīga, LV-1010, 3층
이제 투표일 안내를 받았으니 4일 동안 지속되는 투표기간에서 하루를 선택해야 한다. 이 기간은 부활절 경축일과 겹치는 황금기간이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따뜻한 남유럽으로 여행 가려고 여러 후보지를 한창 찾고 있다.
"나, 29일 투표하러 라트비아 리가로 갈 거야!"
"교통비와 식사비가 꽤 나올 텐데 간다고?! 유권자수가 수천만 명이 넘는 나라에서 당신 한 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안 가기를 바라는 말투다. 은근히 남편을 미친 투표쟁이로 여기는 듯하다. 그래도 아내는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
"혹시 요가일래도 등록을 했는지 저녁에 돌아오면 물어봐."
요가일래는 빌뉴스대학교 마지막 학년에 다니고 있다. 1월부터 졸업일이 있는 6월까지 대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없고 졸업논문을 쓰면서 의무적으로 3개월 동안 전공과 관련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 무급 실습이니 고용주에게는 전혀 부담이 없다. 인력을 보충할 수도 있고 미래의 인재를 키울 수도 있다. 요가일래는 현재 국무총리실과 외교부 두 군데서 실습을 하고 있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자 물어본다.
"아빠는 곧 라트비아로 가서 국회의원 투표를 하는데 너도 제외선거인으로 등록했니?"
"당연 했지."
"라트비아 대사관에서 온 투표안내문을 받았니?"
"편지함을 확인해볼게."
큰 기대하지 않고 등록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등록을 했구나! 이제 두 사람이 왕복 640 km를 이동해서 투표하러 간다. 기차나 버스를 가면 1인당 왕복 교통비만 50 유로다. 둘이니 100 유로다. 이재에 밝은 아내가 머리 계산기를 두드린다.
"이동거리 640 킬로미터. 100 킬로미터당 소요되는 경유는 6리터. 1 리터에 1.5 유로. 9유로다. 총 기값 60유로! 승용차로 가는 것이 유리하네. 모처럼 가족이 리가 구경도 하고 또 인근에 있는 유르말라도 가볼 수 있고..."
아내는 "아버지와 딸" 투표에 승용차로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출발해 투표를 한 후 리가를 구경하고 유르말라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오후에 출발해 유르말라에서 자고 다음날 투표하러 가기로 했다.
유르말라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이다. 일몰 시간이 오후 6시 59분이다. 숙소 열쇠를 받자마자 바다로 향한다. 유르말라에서 발트해 일몰을 본다. 아직 일몰은 바다 쪽이 아니라 육지 쪽이다.
다음날 인근에 있는 체메리 국립공원 습지 둘레길을 산책을 한 후 투표를 하기 위해 대사관으로 향한다.
대사관이 밀접한 곳에 위치한 곳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쉽게 찾아 아르누보 건축물의 곡선 계단을 따라 3층을 올라간다. 안내자의 도움으로 작은 투표장에서 투표를 한다. 비례대표를 뽑는 종이가 그야말로 두루마기다. 내가 누른 붉은 잉크가 접으면 번져서 무효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혹시 접으면 잉크가 번지지 않나요?"
"번지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도 먼거리를 와서 투표하는데 무효표가 되지 않도록 살짝 입김을 불어서 말려 본다.
투표장을 나서면서 인증샷을 찍는다.
배가 꼬르륵~~~ 발걸음을 리가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옮긴다. 마치 시골 5일장에 와서 물건을 사고팔고 한 후 맛있게 식사를 하는 기분이다. 가족 계좌 카드가 아니라 내 개인 계좌 카드로 밥값을 폼나게 낸다. ㅎ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토트넘 손흥민 축구 경기를 본다. 경기 86분에 손흥민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니 오늘 우리 부녀가 투표한 것을 마치 축하라도 하는 듯하다. 기분 좋게 라트비아 맥주 캔을 딴다. 모두 투표에 참가하세요!!!!
유럽에서 생활한 지가 벌써 30년이 넘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지금껏 한국에서 구입해서 유럽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최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유럽 현지에서 데스크탑을 구입하게 되었다. 영문 윈도우가 깔려있지만 설정에서 윈도우 표시 언어를 한국어로 선택해서 쉽게 변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글도 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설치 안내창에 한글이 깨어져 나온다. 또한 윈도우 메모장에도 한글이 깨워져 나온다. 여러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로 다음과 같이 해서 해결했다.
1. 작업줄 제일 오른쪽 윈도우 창을 누르고 설정을 선택한다
2. 시간 및 언어를 누른다
3. 왼쪽 메뉴 선택에서 언어를 누른다
4. 제일 오른쪽 메뉴 선택에서 관리 언어 설정을 누른다
4. 설정 복사를 누른다
5. 아래와 같이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되어 있지 않으면 시작화면 및 시스템 계정을 표시해서 아래와 같이 되도록 한다
6. 위와 같이 되면 확인을 누른다
7. 시스템 로켈 변경을 누른다
8. 현재 시스템 로캘을 한국어(대한민국)으로 설정한다
이렇게 했듯이
윈도우 메모장에서도 한글이 깨어지지 않고 설치 프로그램 안내창에서도 한글이 깨어지지 않았다.\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나 탑승 수속을 밟을 때나 늘 수화물 내용물과 기내 반입 금지 물품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 보안 검색에서 적발되는 위해물품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대체로 기내 반입 금지 물품으로는
발화성/인화성 물질 휘발유, 페인트, 라이터용 연료 등 발화성/인화성 물질 고압가스 용기 부탄가스캔 등 고압가스 용기 무기 및 폭발물 종류 총기, 폭죽 등 무기 및 폭발물 종류 기타 위험 물질 ... 리튬 배터리 장착 전자기기 등등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은 기내 반입 금지 물품으로 부활절을 맞이하여 장식용 달걀을 만들었다. 이 달걀 작품의 재료는 그동안 항공 보안 검색에서 수거된 칼, 라이터, 가위 등 천 여개에 이른다. 공항 탑승장 입구에 전시를 해서 부활절 안전 여행을 기원하고 기내 반입 금지 물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올해로 유럽 생활이 훌쩍 30여년이 넘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가장 오랫동안 머물게 되었다. 11월 중순 대구의 낮온도는 살고 있는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여름철 낮온도와 비슷하다. 영상 20도 내외다. 화창한 11월 17일 대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주 초천면을 향한다. 성주는 난생처음 가보는 초행길이다.
국채보상로에서 급행 1번을 탄다. 교통카드로 찍으니 요금이 얼만인지를 그냥 간과한다. 버스에서도 공공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구글 지도를 이용해 어디로 가는지를 쉽게 알 수가 있다. 또한 정류장 안내방송이 정확해 내릴 정류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버스 내리는 문 가까이 짐칸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매곡 사거리 1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버스 번호 안내와 노선도가 명확하다. 일광욕하기에 딱 좋은 날 이곳에서 20여분을 기다려 250번 버스를 타고 성주로 이동한다. 습관적으로 교통카드를 찍으려고 하니 운전사가 내릴 때 찍어라고 한다.
달성군을 지나 낙동강을 건너자 즐비한 비닐온실들 시야에 들어온다.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성주 참외의 생산지임을 절감케 한다.
대구 서구에서 성주 터미널까지 기다린 시간을 포함해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버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버스 시간표를 봐도 최종 목적지로 가는 버스 시간을 쉽게 알 수가 없다. 따로 안내소나 매표소가 없어서 화물을 담당하는 안내원에게 원불교 정산 종사 탄생가와 원불교 성주 성지가 있는 초전면 소성리로 가는 버스 시간을 묻는다.
"초전을 거쳐 김천으로 가는 버스들이 다 소성리를 지나나요?"
"아닙니다. 소성리로 가는 시골버스가 따로 있습니다. 하루에 몇 대밖에 없습니다."
"다음 버스는 언제 있습니까?"
"두 시간 후에 있습니다."
발길을 택시 기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한다.
"초전면 소성리까지 택시비가 얼마나 나옵니까?"
"미터기로 가니까 나오는 대로 내면 됩니다."
"갑시다."
"제일 앞에 있는 택시를 타세요."
가는 길에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본다.
성주는 세종대왕의 태실이 있고 전국 참외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낮은 산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넓은 분지는 온통 하얀 비닐로 뒤덮여 있다. 저 멀리 오른쪽에 정상이 삼각형처럼 보이는 산이 돋보인다. 집에 와서 지도에 찾아보니 칠곡과 성주를 경계 짓는 영암산(정상 784m)이다.
초전면 용봉리에서 택시는 좌회전을 해서 용소길 시골길을 따라 들어간다. 마치 양쪽 낮은 산을 호위 삼아 깊고 아늑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도로 옆 가로수에 펼쳐져 있는 현수막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에 웬 현수막이 이렇게 많이?
"소성리 다 왔습니다."
"카드로?"
"됩니다"
한국에 와서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참 편하다.
택시비가 21 600원. 총 이동거리가 15km.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속으로 "오늘은 점심은 건너뛰어야" ㅋㅋㅋ
먼저 버스 정류장을 향해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놓는다.
소성리를 거치는 버스는 성주 출발이 6:30, 7:10, 8:00, 14:20, 16:30, 18:25, 19:00다.
도착한 시간이 12:30분이나 앞으로 넉넉하게 2시간은 둘러볼 수 있겠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이 이정표를 가리고 있다. 언제 다시 여기를 찾을지 모른다. 소성리를 4K 영상에 담으면서 천천히 탄생가로 향한다.
보건소를 지나 올라가니 도로 왼쪽 가로수에 현수막이 쫙 걸려 있다. 사드 기지화를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라는 현장 소식이 떠오른다.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정차되어 있는 경찰버스 한 대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드 설치 반대를 입증하고 있다. 개울 다리를 건너 소성리 464번지(소성길 35-5)로 향한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뒷산 달마산이 마을의 아늑함을 일러준다. 어린 시절 뛰놀던 마을 뒷산을 보는 듯하다.
소성리라는 이름은 서경 서경 4편 우서(虞書) 9장 익직(益稷)의 구절 소소구성 봉황래의(簫韶九成, 鳳凰來儀 연회에서 연주를 9번 마치고 나니 봉황이 나타나 그 자태를 드러냈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구성 쉼터 정자 오른쪽에 정산 주산 두 형제의 탄생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만난다. 돌판을 따라 들어가니 왼쪽에 삼동윤리 게송 돌탑이 있다. 삼동윤리는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의 일원주의에 입각해 앞으로 세계 모든 종교, 민족, 국가, 사회가 실천해야 할 강령으로 정산 종사가 주창한 것이다.
한 울안 한 이치에 (동원도리 同源道理 unu principo)
한 집안 한 권속이 (동기연계 同氣連契 unu familio)
한 일터 한 일꾼으로 (동척사업 同拓事業 unu laboro)
일원세계 건설하다
이 사랑채에서 정산 종사는 할아버지로부터 한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초가지붕을 한 본채다. 여기서 원불교에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정산 종사는 1900년 음력 8월 4일, 주산 종사는 1907년 음력 11월 29일에 태어났다.
감회가 새롭다. 정산 종사 법어로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했고 지난 1월 3일부터 이 에스페란토 번역판을 가지고 45명이 68회에 걸쳐 함께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쉼터를 거쳐 이제는 정산 종사가 어릴 때 기도하던 거북바위가 있는 박실 구도터로 향한다. 보건소 옆길을 택한다. 11월 중순인데도 시골집 시멘트 담장을 따라 시들지 않고 야생화가 고운 자태로 환영을 해주는 듯하다.
넓은 잔디밭에 대각전이 우뚝 솟아있다. 하늘은 잔잔한 듯하지만 소리 없이 양볼에 와닿은 바람은 어릴 때 맞은 바로 그 겨울바람이다. 목도리를 챙겨 온 것이 다행스럽다.
대각전 기반에 세워져 있는 좌산 상사의 글이 이 성주성지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계법계성의 성지
억조창생개복의 성지
천불만성발아의 성지
시멘트가 깔린 길을 따라 올라가니 원불당이 나온다
네 기둥에는 정산 종사가 지은 주문이 써여져 있다.
천지영기아심정 天地靈氣我心定
만사여의아심통 萬事如意我心通
천지여아동일체 天地與我同一體
아여천지동심정 我與天地同心正
원불당에 들어가 심고를 올린다.
아래 성화는 정산 종사가 어린 시절 거북바위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기도터에 있는 거북바위다.
대각전 뒷면을 바라보면서 소리통(스피커)에서 낭랑한 독경 소리가 흘러나온다. 소나무 앞 긴의자에 앉아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면서 나도 독경삼매에 빠져본다.
맛있는 오렌지나 귤 등을 먹으면서 그 씨앗을 버리기가 참 아깝다. 그래서 종종 자라고 있는 식물의 화분에 심어놓기도 한다. 운 좋게 싹이 돋아 나와 자라면 다른 화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잎이 말라 이별하게 된다. 귤이나 오렌지 씨앗을 심어 지금껏 한 번도 방 안에서 자란 귤이나 오렌지를 먹어보지를 못했다.
2004년 9월 25일 이웃나라 폴란드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그 집 뜰에는 호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곳에는 또한 1991년 내가 심은 참나무가 벌써 크게 자라고 있었다. 가을이라 그 옆에 떨어진 호두 두 개를 주워 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가져왔다.이번에도 어김없이 화분 한 구석에 호두를 박아놓았다.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12월 11일 호두에서 싹이 나왔다.
1년을 더 화분에서 키우던 중 아쉽게도 한 그루는 죽고 한 그루가 살아남았다.
2006년 장모님의 텃밭에 옮겨 심었다. 다행히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데 자랄수록 텃밭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주변 식물을 햇빛을 가려서 옮겨 심기로 했다.
지난 3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돌아올 때 들깨 씨앗을 조금 가져왔다. 5월 초순 발코니 화분에도 심고 북위 56도에 위치한 처갓집 텃밭에도 들깨를 심었다. 발코니 화분에 심은 뜰깨는 그렇게 잘 자라지를 못 했다. 자라오르다가 잎이 하나 둘씩 말라버렸다.
텃밭에 심은 들깨는 7월 하순경에 보니 50-70센티미터 정도 자랐지만 잎이 그렇게 무성하지도 않고 윤기도 흐리지 않았다. 깻잎 장아찌를 기대하면서 씨를 심었는데 말이다. 올해는 망했구나...
그런데 이번주 화요일 처갓집에 도착하자마자 들깨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서 구석진 텃밭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깜짝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선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짙은 녹색의 잎이 무성하다.
가까이 가자 들깻잎이 뿜어내는 향이 코를 찌른다.
식구들 모두가 즐겨 먹는 깻잎 장아찌를 만들 생각을 하니 잎을 따는 것이 전혀 힘들지가 않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 검색을 통해 깻잎 장아찌 만드는 법을 숙지한다. 그리고 나 홀로 저녁 내내 깻잎을 씻고 물기를 제거하고 장아찌를 만든다. 오늘 낮 손님이 와서 이 장아찌를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아내는 돌아가는 손님에게 깻잎 장아찌 한 뭉치를 선물로 건네준다.
"여보, 장모한테 전화해서 텃밭에 남아있는 들깨를 아직 베내지 말고 더 자라도록 놓아두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9월 중으로 한번 더 간다면 뜯어서 또 장아찌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
여러 취미 중 하나가 걷기다. 또한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4K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얻은 새로운 취미다. 주로 아이폰으로 촬영한다. 바람이 없는 날은 괜찮지만 바람 부는 날 촬영하는 영상은 바람 소리가 심하게 녹음 된다. 그래서 심한 바람소리를 막아주는 외장 마이크를 하나 구입해야겠다하고 마음 먹는다. 검색을 통해 사용후기를 읽은 후 로데 비디오마이크로(Rode VideoMicro 비디오 마이크로)를 구입했다.
구입하기만 하면 쉽게 아이폰과 연결될 알았다. 그런데 여러 가지를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1. 암나사 크기가 달라 변환 나사를 따로 구입해야
44유로를 주고 구입해 개봉을 해서 살펴보는 첫 순간부터 난감하고 당황스럽다. 좋은 물건을 구입했다는 즐거움보다는 괜히 구입했구나라는 실망감이 앞선다. 마이크 고정대의 암나사(나사 암놈) 크기가 일반적인 삼각대 수나사(나사 숫놈)와 다르다. 한국 같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겠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카메라 관련 큰 매장 직원에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라고 물으니 그도 모르겠다고 답한다.
집에 와서 검색해서 알아보니 로데 마이크의 암나사 크기는 3/8인치고 삼각대의 수나사 크기는 1/4인치다. 즉 변환시켜 주는 나사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바로 그 카메라 매장에서 팔고 있다. 다음날 가서 2유로를 주고 하나 구입해서 해결했다. 기본 제품에 나스 크기를 조정해주는 나사를 아예 포함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2. 마이크와 스마트폰 연결하는 오디오 출력 케이블을 따로 구입해야
내장된 3.5mm 오디오 케이블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케이블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검은 줄 두 개 쪽을 마이크에 끼우고 검은 줄 3개 쪽을 헤드폰 잭 어댑터에 끼우면 된다. 12유로를 주고 로데 SC7 TRS-TRRS 패치케이블을 구입했다. 이 케이블 또한 기본 제품에 포함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3. 라이트닝 3.5mm 헤드폰 잭 어댑터를 구입해야
두 가지를 해결했다고 해서 다 된 것이 아니다. 첩첩산중이네... 라이트닝 3.5mm 헤드폰 잭 어댑터를 또 구입해야 한다. 다행히 집에 이 어댑터가 있었다.
4. Rode Reporter 앱으로 작동 여부 점검
위 세 가지를 다 해결한 후 이제 마이크를 스마트폰에 연결한다. 마이크가 작동되는 지 확인을 하기 위해 Rode Reporter를 깔아서 확인해본다. 연결되지 않은 경우 앱 상단에 "내부 마이크"가 뜬다. 연결된 경우 앱 상단에 "외부 마이크"가 뜨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로데 비디오마이크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오즈모 짐벌과 만능거치대를 연결해 그리스 크레타 일출을 촬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맞았다. 2차 접종을 마쳤지만 유효기간 6개월 지나버려서 공중시설 실내장소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유효한 백신접종증명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워낙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되어서 주변 지인들도 하나 둘씩 감염되었다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설마 나까지는 오지 않겠지라는 기대감으로 늘 조심하고 조심했지만 결국 돌파감염이 되고 말았다.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감염되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처음 느낀 후 회복한 과정에서 겪은 바를 아래 기술하고자 한다.
1일째 마른 기침이 가끔 나고 아무런 다른 증세가 없다.
2일째 목 안이 좀 칼칼하고 가끔 마른 기침이 난다.
목소리가 달라지고 힘들게 나온다. 목감기로 여겨진다.
3일째 새벽 3시 목이 아파 잠에서 깬다. 아침에 마른 기침이 좀 잦다. 이외는 다른 증세가 전혀 없다.
꿀 한 숟가락씩 깊숙히 입 안에 넣고 뜨거운 차 한 모금씩 마신다.
4일째 새벽 5시 침을 삼킬 때 목이 따갑다 간혹 기침이 나온다 오후 7시경 자연스럽게 맑은 콧물이 나온다 밤 10시경 깊은 기침이 나온다
5일째 침 삼키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목이 아프다
하루 내내 목이 불편하다.
저녁엔 기침과 재치가 간혹 나온다.
여러 번 꿀 한 숟가락 깊숙히 입 안에 넣고 뜨거운 차 한 모금씩 마신다.
틈나는 대로 뜨거운 생강차를 마신다.
6일째 새벽 4시 목이 아파 일어난다. 아침부터 목통증이 점점 완화도고 있다.
한 두 번 묽은 가래와 기침이 나온다.
7일째 가래와 기침이 나온다.
목소리는 여전히 변성이다. 8일째 새벽 한시 깊은 기침과 짙은 콧물이 나온다 오후 목아픔은 완전히 사라진다. 간혹 가래가 올라온다 9일째 가슴 속 낀 가래로 새벽 4시에 엄청 마른 기침이 나온다. 오후 목소리가 조금 트인 듯하다. 10일째 아침에 기침과 가래로 일어난다. 여전히 간간이 가래가 나온다.
11일째 처음으로 기침과 가래 증세 없이 아침에 일어난다 어제 하 PCR 검사 결과가 나온다. 양성이다.
목이 칼칼함을 느낀 지 11일이 지나고 검사결과는 아직 체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고 나온다. 하루 종인 기침은 없지만 나오지 않는 가래가 가슴 속에 있다. 기침은 없지만 나오지 않는 가래가 가슴 속에 있다. 12일째 기침과 가래 증세 없이 아침에 일어난다. 하지만 가슴 속에 가래가 낀 느낌이 든다. 13일째 묽은 가래를 한 두 번 뱉아낸다.
지금껏 가장 좋은 건강상태임을 느낀다 14일째 가래끼를 약간 느낀다. 가장 좋은 건강상태임을 느낀다. 밤에 가래끼가 사라진 듯하다 15일째 평상시대로 아침에 일어난다.
이제 기침도 가래끼도 완전히 사라지고 예전으로 돌아온 듯하다.
그동안 집안에서도 이동할 때 낀 마스크도 가감히 벗는다.
만 60세 연령의 개인이 겪은 코로나바이러스 돌파감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일 먼저 온 증세는 목이 칼칼한 것이다. 이어서 심한 인후통이 3일간 지속된다. 마른 기침이 나오지만 일반감기 때보다 훨씬 심하지 않다. 짙은 가래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목 안이나 가슴 속에 가래가 끼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후통, 기침 그리고 가래를 제외하고는 어떤 증세도 없다.
특별한 약은 복용하지 않고 단지 뜨거운 차와 꿀 그리고 물을 자주 마셨다. 목이 칼칼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날로부터 꼬박 14일이 지난 후 완쾌되었다는 기분이 들게 되었다. 감염으로 고생하는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빠른 쾌유를 바라고 하루속히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길 간절히 바란다.
2월 15일은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이었다. 유럽항공사 중 비행시간이 짧은 핀에어(Finnair)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헬싱키를 출발해 시베리아, 몽골 그리고 중국 영공을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래 영상은 2월 15일 헬싱키 공항 인천행과 도쿄행 탑승장 모습이다.
그런데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연합은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연합 영공 진입을 금지했다.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도 유럽항공사를 대상으로 러시아 영공을 폐쇄했다.
3월 9일 출국인데 항공사에서 비행기가 취소되었다고 알려준다. 이어 3월 16일로 연기했는데 이 비행기마저 취소되었다고 알려준다. 다행히 3월 27일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하게 되었다.
핀에어 항공사는 인천에서 밤 9시 45분에 출발해 헬싱키에 새벽 5시 30분에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총 비행시간이 13시간 45분이다라는 정보만 알려주고 비행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메일내용에 따로 없다.
인천을 출발해 시베리아 상공을 거쳐 헬싱키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9시간이다. 그런데 비행기 소요시간이 14시간이니 평소보다 5시간이 더 길다.
과연 어디로 해서 갈까 궁금하다.
러시아 영공 폐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니
남쪽노선 즉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폴란드, 발트 3국 상공을 거쳐 헬싱키로 갈까?
아니면 1990년 유럽을 갈 때 경험한 북극항로로 갈까?
에어버스 350-900 비행기는 좌석이 텅텅 비어있다.
모두들 편하게 침대비행기를 타고있는 듯하다.
인천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서해로 향하지 않고 곧장 동해로 향한다. 안내방송에서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항로와 실제 항로가 다를 수 있으니 자세한 항로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라고 한다.
밑으로 한강과 다리들 그리고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행기는 어느새 설악산을 넘어 강릉과 속초의 야경을 보여준다.
스크린 항로와 실제 항로가 다르지 않는데 왜 안내방송을 그렇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동해, 일본 영공을 거쳐 비행기는 알래스카로 향한다. 베링해렵을 통과해 북극해로 날아가고 있다.
여러 곳에서 난기류를 만난다. 의자탁자 위에 놓인 음료수 컵을 잡아야 할 정도다.
북극점 상공을 지나자 승무원들이 증서를 하나씩 나눠준다.
북극점 상공을 통과했다라는 기념증서다.
언제 다시 이런 비행을 할 수 있을까?!
이날 비행기표와 이 북극항로 증서를 기념삼아 오래 보관해야겠다.
비행 소요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이 더 빠른 12시간 30분이다.
북극여행이라는 추억보다는 하루속히 유럽연합과 러시아 영공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앞선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선도적으로 규탄하는 나라 중 하나가 리투아니아다. 14세기에서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리투아니아는 역사적으로 대부분 러시아와 대립관계에 있었다.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통제하려는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리투아니아는 거리 이름을 "우크라이나 영웅"이라 지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영웅 거리와 러시아 대사관 일대를 둘어보면서 영상에 담았다.
러시아 대사관으로 가는 거리가 바로 이 거리다. 앞으로 러시아 대사관 주소를 기재할 때는 "우르카리아 영웅 거리 2"라고 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 대사관 앞 광장은 2018년 푸틴의 정적인 보리스 넴초프(Boris Nemtsov)라 명명되었다.
러시아 대사관 앞 작은 호수 주변 나뭇가지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띠들이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의 영웅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와 조형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2월 25일 러시아 전함이 "러시아 전함이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라고 경고하자 우크라이나 군인 13명은 "러시아 전함, 꺼져버려라"고 응수하면서 항복하지 않았다.
4월 4일 리투아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자행한 잔혹행위에 대응하고자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켰다.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리투아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하고 나아가 클라이페다 소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에 사는 동안 이따금 한국을 방문할 때 체류기간이 비교적 짧다보니 그동안 마을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러시아침공 등으로 뜻하지 않게 체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요즘 특히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여기저기 하고 있는 행사를 다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며칠 전 몽촌토성이 있는 올림픽 공원을 다녀왔다. 이어서 방이동고분군까지 둘러보고 석촌동고분군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일행들이 하나 둘 차례로 송파구 버스정류장 긴의자에 앉는다.
서서 기다려도 될 텐데 왜 앉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한 일행이 공간을 내어주면서 앉아보라고 한다.
"어때?"
"우와, 의자가 따뜻하다!"
"서울엔 이런 곳이 많아."
"버스 정류장 의자까지 온돌방 아랫목으로 만들어 놓다니!!! 한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찬찬히 서울의 버스정류장을 살펴본다.
버스정류장 공공 와이파이 시대를 알리는 라우터 단말기기가 눈에 들어온다.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알래주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태양열로 긴의자를 따뜻하게 할까 궁금해 정류장 건물 위를 올려본다. 태양열 집열판이 없다.
의자 밑을 살펴보니 현재 온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32도다.
일행 중 가장 늦게 의자에서 일어서 버스를 탄 유럽인에게 물아본다. 그는 오늘 난생 처음 버스정류장 온열의자를 경험하게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도 조금씩 퍼지고 있고 아직 유럽에는 확진자가 거의 들어나지 않을 때가 바로 2020년 1월과 2월이다. 2월 초순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 여행을 떠난 에스토니아 지인이 있었다. 한 달 체류 여행이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인해서 결국 공항과 국경이 폐쇄됨으로써 수 개월 동안 현지에서 발이 묶이게 되었다. 유럽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인과 비슷한 일을 겪게 되었다. 단지 이유만 다르다.
이유는 다름 아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러시아 영공 비행노선이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비행횟수가 줄어들었고 비행노선도 변경되었다. 2월 16일 한국에 들어나 3월 9일 유럽 리투아니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벌써 날짜변경만 세 번이나 했다. 다행히 날짜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 체류가 길어지니 산으로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주로 도심이나 근교에 있는 산이나 둘레길을 걸어다녔다.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미끄럼방지용 멍석(매트, 야자매트)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푹푹 일어나는 먼지 대신 폭신폭신 멍석을 밟으면서 감사와 감탄을 자아낸다.
산 중턱 소나무 사이로 책상용 의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가파른 산길임을 의자에 묶인 단단한 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까지 저 의자를 짊어지고 온 사람은 무엇을 즐기기 위해서일까?
바로 소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도시 전경이다. 여름철 시원한 바람소리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선을 하면 신선놀이가 따로 없을 듯하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 하나 감탄할 일이 있다. 바로 흙먼지털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유럽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사회적 편익을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도 목격할 수가 있다. 산행 내내 함께 감탄하는 유럽인 딸에게 이렇게 "아빠의 나라"가 더 자랑스럽게 다가간다.
2월 16일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8박 9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 후 대구와 익산을 거쳐 서울에 올라왔다. 익산에서 광명역까지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과거 3시간 여행을 기억하던 터라 55분은 참으로 빠르다. 광명역에서 서울대학교 기숙사까지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1700원)을 2 만원이 나왔다.
요가일래 기숙사 입주를 마치고 생활에 필요한 약간의 물건을 사려고 순환버스 02를 타고 낙성대역에 내렸다. 지금껏 규칙적으로 점심을 먹던 12시가 훌쩍 넘어버린 14시다. 주변 맛집 검색을 하던 요가일래에게 오늘은 허기부터 채우자고 하니 선뜻 응했다. 입주 절차와 짐 정리에 신경을 쓰느라 김밥을 먹으면서 쪽지를 보게 되었다.
외국인 학생들 카톡방에 올라온 쪽지 내용은
"오늘 4시 종각 앞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를 위한 반전 시위가 있다."
"아빠, 오늘 생필품 사는 것 대신에 나 반전 시위에 갈래."
"생필품 구입은 어떻게 하고?"
"나중에 내가 혼자 구입하면 돼."
"반전 시위 장소가 서울 중심가에 있다. 초행길인데 낙성대역에서 혼자 찾아갈 수 있겠어?"
"앱으로 찾아갈 수 있어."
"오늘은 평생 처음 초행길이니까 아빠가 따라갈게.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스스로 앞장서서 가봐라."
서울에 오자마자 반전 시위 참가라...
생필품 구입 대신에 반전 시위 참가를 결정한 요가일래 뒤를 따라 나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대량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평소에 늘 기도한다.
종각 앞에 열린 반전 시위 현장 소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한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우크라이나 국기색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속히 사라지길 바라듯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하루속히 평화 속에 해결되길 바란다.
한국정부 방침에 따라 2022년 2월 4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국적' 및 '예방접종완료' 여부와 무관하게 7일간 격리의무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10일간이 아니라 7일간으로 줄어들어서 입국 전 좋아했다. 그런데 막상 입국해보니 이 7일간이 문자 그대로 7일간이 아니다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7일간이 크게 세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계산될까? 세 가지다.
1.
질병청 자료(출처)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격리기준은 "입국한 날부터 7일이 되는 날 자정(24:00)까지 격리"다. 2월 16일 오전 10시에 입국했다. 그렇다면 입국한 날인 16일부터 7일이 되는 22일 자정 (24:00)까지 격리를 해야 한다.
2.
입국 여권심사 바로 직전 창구에서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격리 통지서에 따르면 "입국일로부터 만7일이 되는 날 12:00까지"다. 2월 16일 입국했으니 만7일이 되는 날은 23일 12:00까지다.
3.
손으로 작성한 위의 정보가 입력되자 곧 바로 격리장소 관할 구청장 이름으로 격리 통지서를 자가격리 보호인이 문자로 받았다. 이 구청장 통지서에는 2월 23일 밤 24:00에 격리가 종료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자가격리 7일간이 1) 22일 24시, 2) 23일 12시, 3) 23일 24시로 각각 다르게 계산된다. 입국 전 한 숙소에 문의하자 8박을 해야 한다라는 답변에 몹시 의아해했다. 구청장 격리 통지서를 받아보니 이 답변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한 때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들이 숙소로 구청이 배달하는 다양한 음식을 사진 찍어 SNS에 올리면서 대한민국의 아주 후한 지원에 감탄한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에게도 그런 감탄의 기회가 올까 궁금을 가지면서 격리 장소로 향한다. 그런데 구청장 명의 통지서에 굵은 글씨체로 "해외입국으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생활지원비 대상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분명하게 쓰여져 있다.
PCR 검사는 입국 당일이나 다음날 오전에 받아야 하고 2월 21일 오전에 격리해제를 위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속항원은 안 되고 반드시 일반 PCR 검사를 받아야 된다. 검사시간은 평일오전 10-11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11시다.
입국일인 2월 16일부터 적어도 하루 2번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서 자가진단 결과를 기재해야 한다. 이 앱은 입국심사 전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1. 체온 - 36.5라면 36.5로 눌러서 넣으면 기재가 안 된다. 그냥 소수점 없이 365, 362 누르면 된다.
2. 열 37.5도 이상 혹은 발열감
3. 기침
4. 인후통 (목아픔)
5. 호흡곤란(숨가쁨)
한국 도착 전에 인터넷으로 선불 eSIM을 구매해서 01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를 부여 받았다. 그런데 관할보건소가 거는 AI 전화는 들어오지를 않는다. 매일 오후 3시에 전화가 온다. 17일 전화가 왔다. 그런데 012 번호라 들어오지가 않으니 보건소에서 보호인 전화로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가 했다. 이에 사정 이야기를 전했다. 18일 오후 3시에 전화가 오지 않자 그 번호로 전화를 해봤다. AI는 "만약 오늘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내일 같은 시간에 전화를 하겠습니다"라는 답이 왔다. 19일 오후 3시에 기다렸는데 AI 전화가 오지 않았다.
다행히 자가격리 장소가 방이 두 개인 층에 발코니까지 있어서 생활에 불편이 없다. 17일 오전 PCR 검사 결과가 18일 오후에 나왔다. 그때부터 보호인과 편하게 집안에 있을 때는 마스크 사용없이 접촉할 수가 있게 되었다. 요약해서 말하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7일이 7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숙박을 예약하거나 한국 내 일정을 잡는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 또한 자가격리도 PCR 검사도 필요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간절히 바란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2월 21일부터는 해외에서 입국한 뒤 일주일 간 자가격리 하는 사람들은 안전보호 앱을 통한 별도 관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우세종이 된 되고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이어서 해외 유입 환자 관리에 투입되던 인력을 국내 환자 관리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모든 입국자는 종전과 같이 백신 접종력과 관계 없이 7일 동안 자가 격리하는 조치는 계속 유지된다. 또 입국자들은 기존처럼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하며 입국 1일차와 격리 해제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자신의 본색을 꽁꽁 숨기고 있어 그 종말을 가늠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마스크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더니 곧 백신 제조사를 연거푸 배부르게 하고 이제는 자기진단키트 제조사를 배부르게 하고 있다. 다음에는 누구 차례로 할까 궁리 중인 듯하다. 이제는 제발 그만 물러나서 예전처럼 세상이 왕래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수십명대에서 수백명대로, 수천명대에서 수만명으로 늘어나고 이제는 하루 새로운 확진자 수십만명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다.
대체로 매년에 한 번은 이런 저런 일으로 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다. 마지막 한국방문은 2018년 가을이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해야 할 이 몇 차례 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빌뉴스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교환학생으로 3월 1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학교측에서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늦어도 2월 16일부터 한국에 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2월 16일 입국하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데 출국일 2주전에야 항공권을 구입했다. 여러 항공편이 있었지만 비행시간이 짧은 핀에어를 선책했다. 빌뉴스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 도착까지 예상 시간이 13시간이다. 막상 한국을 방문하려고 하니 걱정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3차 백신까지 다 맞았지만 PCR(유전자 증폭 검출)검사 음성 결과가 필수적이다. 항공권을 구입한 날부터는 그 전보다 외출 시 더 조심해야 했다.
한국 입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서류는 두 가지다. 공식기관이 발행한 백신접종증명서다. 유럽연합에서 통용되는 백신접종증명서가 한국에서도 문제없이 그대로 통과될 지도 걱정이다. 다른 하나는 출발 시각 48시간 내에 PCR 검사 음성 결과서다. 영어나 한국어만 가능하다. 두 언어를 제외한 언어는 번역공증을 받아야 한다. 유럽연합 통용 검사결과서라 영어와 현지어인 리투아니아어로 되어 있다. 이 또한 상세기재 사항이 한국에서 그대로 통과될 지 걱정이다. 출발시간 48시간 전 검사 조건은 엄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즉 출발 시간이 15일 13시 40분이라면 13일 0시 0분 이후부터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래서 13일 오전 9시 리투아니아 정부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료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안에 결과를 알려주나고 하지만 불안하다. 만약 14일 오후 두 서너 시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검사 후 3시간 내에 결과를 알려준다는 진료소에 대한 정보까지 찾아놓는다. 다행히 13일 저녁 6시에 결과가 나왔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유럽연합 통용 PCR 검사 음성결과서와 백신접종증명서를 인쇄해서 서류철에 넣었다.
출발지 빌뉴스 공항에서는 두 가지 서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통과했다. 경유지인 헬싱키 공항에서는 체온측정과 더불어 두 가지 서류를 아주 꼼꼼하게 확인했다. 참고로 알리면 탑승수속시 "가족이니까 서로 옆 자리를 부탁한다"고 하니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한다. 가족이 함께 앉으려면 온라인으로 수속을 밟고 공항에서는 수화물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주요항공사들도 저가항공사처럼 항공료를 낮추면서 선호하는 좌석을 추가로 파는 추세로 보인다.
빌뉴스-헬싱키 비행기도 프로펠러 소형이지만 거의 만석이다. 헬싱키 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이렇다. 마스크만 착용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없었던 시대와 거의 같은 분위기다. 토쿄행과 서울행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본은 해외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고 한국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누구나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영상에서 두 탑승장의 모습을 확연히 비교해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을 띄어놓고 승객을 배치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탑승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는 다른 탑승장에서 기다렸다가 가니 엄청난 긴 줄이 압도적이다. 기내에 들어가니 내 좌석 위 선반은 벌써 주변 다른 사람들의 가방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내 가방을 넣을 공간이 없다. 역시 탑승수속은 빨리 해야 한다.
헬싱키 출발시간이 17시 30분인데 기상으로 인해 비행기 동체에 약품처리를 해야 하는데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녁 식사가 나오기 전 곧 바로 승무원들이 한국 입국시 작성해야 할 종이서류를 나눠준다. 1)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2) 건강상태 신고서, 3) 특별검역 신고서다. 그런데 내가 앉은 줄은 주지 않는다. 달라고 하니 부족해서란다. 종이서류가 아니라 QR코드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놓으면 좋겠다. 아뭏든 위 세 가지 서류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하는 것이 나중에 입국할 때 엄청난 시간을 절약할 수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으로 들어오니 벌써 줄이 길다. 그 줄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서류 작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행이 있다면 일행 중 한 명은 줄에 계속 서 있고 다른 사람은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제 기억을 더듬어 입국장에서 겪은 절차를 나열해본다.
1) 요원이 모든 서류가 갖춰지고 기재사항이 정확하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2) 검역관리지역 방문자 신고를 한다. 요원이 백신접종증명서와 PCR 검사 결과서를 확인한다. PCR 검사 결과서는 제출한다. 유럽연합 통용 두 가지 서류가 그대로 인정이 된다.
3) 자가격리일 경우 요원이 보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또 다른 요원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를 확인한다. 설치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설치해야 한다.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란에 무제한 데이터 esim 구입으로 부여받은 전화번호를 아무리 넣어도 안 된다.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요원이 번호(98624894859)를 넣어준다. 본인의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사람은 이 번호를 넣으라는 안내문만 있다면 굳이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는 없겠다.
4) 입국여권 심사 바로 직전에 한 차례 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자가격리에 따른 두 종류의 서류를 작성한다. 직원의 안내대로 기재를 하면 된다. 이때 격리통지서를 받는다. 이것을 잘 보관해야 한다. 나중에 여러 차례 이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5) 드디어 입국 여권심사다. 평상 그대로다.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제시하면 된다.
6) 수화물을 찾는다.
7)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온다.
8) 나오자마자 요원이 여권과 격리통지서를 확인한다.
9) 여기서 나가면 교통수단을 안내하는 요원이 목적지에 따른 색깔별 스티커를 붙여준다.
10) 안내 받은 장소로 가면 요원이 있어 순서대로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한다.
오전 10시 10분에 입국장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나오니 11시 50분이다.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9번에서 색깔별 스티커를 받아서 곧장 대기장소로 향하는 곳이 좋다. 왜냐하면 방역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입국절차에 지쳐서 마음 놓고 커피 한 잔을 한 후에야 대기장소로 갔다. 직전 버스는 떠나버려서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
지방으로는 무조건 방역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이동해 KTX 특별 수송칸을 타야 한다. 오후 1시 10분 버스를 차고 50분 이동해서 광명역에 도착한다. 대기한 요원이 이동 동선을 안내한다. 공항버스 승차비용은 기차표를 살 때 같이 낸다. KTX를 타는 사람은 12000원이고 타지 않는 사람은 15000원이다. 기차표를 사서 들어가면 요원들이 기차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격리 통지서를 확인한다.
3시 17분발 KTX다. 또 한 시간을 기다린다. 출발 전 요원들이 승객들을 두 줄로 세워서 탑승장까지 안내한다. 기차표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만 해외입국자는 들어가는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무거운 여행가방들이 좁은 통로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1시간 50분이 소요되어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나갈 길이 막막하다. 앞자리와 뒷자리 사이 공간으로 가방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위로 번쩍 들고 무겁고 큰 여행가방을 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난리통이다.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자기 가방을 옮겨서 나가는 길을 열어줄 수가 없다. 내심 다 내리지 못하고 기차가 출발할까 걱정이 된다.
명단을 받은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명단에 있는 승객들이 다 내려야 기차가 출발한다. 동대구역 맞은 편 맞이주차장까지 안내한다. 여행가방을 소독한 후에 마중 나온 보호자에게 인계하거나 미리 대기한 방역택시에 태워준다. 이렇게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1일 이내에 관할보건소로 가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가 보호자에게 이미 연락을 해 당일은 근무가 끝나서 못 하고 익일 11시에 보건소로 와서 PCR 검사를 받아라고 한다.
이처럼 입국장에서 목적지까지 많은 요원들의 안내로 사이사이에 기다림이 있지만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한편 유럽연합 내에서는 공항 수속시 EU 백신접종증명서 하나만 보여주면 이동하는데 아무런 안내와 통제가 없다. 이렇게 오전 10시경 인천 공항에 도착해 오후 6시경 대구에서 일몰을 보면서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했다.
참고로 16일 오전에 도착해서 16일이나 17일에 pcr 검사를 1차로 받는다. 그리고 21일 2차로 pcr 검사를 받고 23일 자정에 격리해제가 된다. 해외입국자 격리기간 7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박 9일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높은 감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입국인들을 맞이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고를 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