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5. 23. 06:54

1990년대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회 있을 때 나무를 심었다. 헝가리 시골 포도밭에는 아몬드 묘목을 심었고, 폴란드 크라쿠프에는 헝가리에서 가져온 호두를 심었다. 폴란드 우즈 시골에는 참나무 묘목을 심었고, 여기서 가져온 호두를 리투아니아 텃밭에 심었다. 특히 우즈에 사는 지인은 종종 참나무의 자라는 모습을 사진찍어 보내준다. 

* 바르샤바 인근 피아세츠노(Piaseczno) 친구집 뜰에 자라고 있는 나무

이번에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도 내가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로 15년 전 친구집 뜰에 심은 자작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이다. 그때는 내 무릎 정도의 키를 가진 묘목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소규모 숲을 보는 듯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2층 베란다으로 나갔다. 내가 심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새소리를 들으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 해마다 나무는 더욱 높이 자라고, 내 머리카락은 더욱 하얗진다(요가일래 촬영)

"저 큰 나무들이 아빠가 부옉(삼촌) 라덱과 함께 심은 나무야. 좋지? 너도 자라면 나무심기를 좋아해봐!"
"알았어. 아빠, 기념으로 내가 사진찍어 줄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0. 31. 08:51

특히 맛있는 과일을 먹은 후 그 씨앗을 버리기가 무척 아깝다. 그래서 종종 씨앗을 버리지 않고 집에 있는 화분에 심어놓는다. 이런 습관 덕분에 우리 집 아파트 화분에 자라는 나무들이 여러 있다.

살구나무, 오렌지나무, 망고나무 등이다. 한편 1990년대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기회 있는 대로 나무를 심곤 했다. 그렇게 심은 나무가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에 여전히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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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투아니아에서 4년 전에 땅에 심은 호두나무를 옮겨심었다. 2004년 9월 폴란드 현지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가했다. 대도시 인근 시골에 살던 친구의 집 마당에는 알이 굵은 호두나무가 잘 자라고 있었다.

마침 가을이라 떨어진 호두를 주워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호두 서너 개를 챙겨서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가져왔다.

친구 결혼식 방문을 기념하면서 화분에 심었다. 호두는 다음 해인 2005년 바로 싹을 틔웠다. 너무나 잘 자라서 화분에 키우는 것보다 시골 장모님 텃밭에 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

4년을 텃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이 호두나무 주변에는 채소들이 잘 자라지 않고 있다. 또한 해마다 차지하는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장모님은 호두나무 이전을 권했고, 어제 장모님 소유 숲으로 이 호두나무를 이전하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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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어놓은 지 4년인데도 뿌리가 아주 굵직하고 깊게 박혀이었다. 한 동안 땀 흘리면서 흙을 파내고 호두나무 뿌리를 들어올리자, 한 쪽 모습이 꼭 사람 하체 뒷부분을 닮았다. 그리고 그 뿌리의 형상이 꼭 인삼을 닮은 듯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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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두나무를 숲의 넓은 풀밭에 옮겨심었다. 이제 넓은 땅을 마련주었으니, 마음껏 잘 자라기를 바란다.  
 
* 관련글: 크리스마스 트리로 100만 그루 전나무 희생
               아빠, 추운 나무을 한 번 안아줄까
* 최근글: "아빠, 호랑이가 손가락을 물었어.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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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8. 7. 16:39

지난 8월 1일 모처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250km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는 장모님을 방문했다.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장에서 이날 곧장 장모님 도시로 향했다. 장모님은 7월 28일 65세를 맞이했다. 우리 부부가 이 에스페란토 행사때문에 참가못할 것 같아 8월 1일로 연기했다.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5와 10이 되는 해에 생일잔치를 크게 연다. 이날도 온 일가친척이 다 참가했다. 이번 생신잔치의 한 특징은 바로 장모님이 참나무 다섯 그루를 심는 것이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고대부터 참나무를 성스럽고 기가 강한 나무로 여긴다. 생신을 맞아 참나무를 심는 일을 주창한 장모님이 이날따라 아주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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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가친척들이 물통을 들고 숲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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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무를 정성스럽게 심고 있는 장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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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참나무 주변에 보호대를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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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어놓은 참나무 곁에서 기념촬영하시는 장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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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작업을 했으니 뒷풀이는 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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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들판,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사람들의 한가로움이 매력적이다.

이날 장모님이 다섯 그루를 심은 까닭은 다섯 명의 기념일을 기억하기 위해서다(1. 리투아니아 1000년 역사; 2. 장모님의 65세; 3. 처제의 35세; 4. 처조카의 25세; 5. 요가일래의 세례식). 이 다섯 그루 참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기원한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