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 3. 5. 06:31

학교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딸아이가 집으로 돌아온다. 현관문에서 서재까지 상대적으로 긴 복도가 있다. 햄스터가 없었을 때 딸아이는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있는 나를 향해 "학교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 부엌 창가에 놓아둔 햄스터에게 달려가 '(출필고)반필면'을 잊어버렸다.  

"봐, 햄스터 때문에 아빠를 잊었지?"
"햄스터는 살아있는 장난감이잖아. 아이들은 장난감을 좋아해. 그래서 먼저 장남감하고 놀아."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외할머니가 난쟁이 햄스터(드워프 햄스터, dwarf hamster) 새끼 한 마리를 선물로 주었다. 여러 차례 애완동물, 특히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대었지만 완고하게 거절했다. 애완동물 기르기는 많은 장점이 있는 줄은 알지만, 그저 사람은 사람끼리 사는 것이 좋다는 주의에 충실하고 싶다. 애완동물에 대한 특별한 애(愛)나 증(憎)은 없다. 

어제 딸아이는 학교에서 오자마자 햄스터를 우리에서 꺼내 침실로 가져갔다. 조금 후 딸아이는 햄스터에게 재미나게 호통을 쳤다.
"야~~~ 이렇게 내 옷에 오줌을 누면 어떻게 해? 앞으로 한번만 더 하면 엉덩이를 때릴 거야!"


우리에서 꺼낸 햄스터가 침대포 위에 똥을 누는 경우도 있다. 좁쌀만한 똥을 딸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맨손으로 주워 쓰레기통에 버린다. 

"비누로 손 씨는 것을 잊지마!" 

애완동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떠오르는 구절(정산 종사)이 있다.

어항을 치워라. 못에서 마음대로 헤엄침을 보리라. 
화병을 치우라. 정원에 피어있는 그대로를 보리라. 
조롱을 열어 주라. 마음대로 날으는 것은 보리라.


어느 날 이 구절을 딸아이에게 해주었다. 
"이 햄스터가 야생에서 자유롭게 자라면 얼마나 좋겠니?"
"아빠, 그렇게 하면 매가 햄스터를 잡아먹잖아. 햄스터가 그렇게 죽으면 아빠는 좋겠어? 우리가 키워주면 자연히 죽을 때까지 잘 살잖아."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1. 13. 04:22

쥐 한 마리가 쓰레기통에 빠졌다. 냄새를 따라 들어오긴 왔는데 높아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된 듯하다. 사람이 불쌍히 여겨서 쓰레기통을 밖으로 가져가 쥐를 살려준다.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에 쥐는 시야에서 점점 사라진다. 그런데 갑자기 매 한 마리가 날아온다. 매는 쥐를 낚아채고 유유히 훨훨 날아간다. 


측은지심으로 쥐를 방생했건만 찰나에 한 생명이 사라지고 만다. 쥐를 살려준 것이 아니라 매에게 먹이를 준 셈이다.
 

냉혹한 먹이사슬, 생명의 허무함, 얄굿은 운명 등 여러 가지를 생각케 해준다. 바로 이런 경우처럼, 세상 살다보면 남에게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것이 오히려 결과가 나쁜 경우가 생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3. 8. 08:54

송골매가 거위를 사냥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다. 공중에서 시속 320km의 속도로 비둘기, 꿩, 물오리, 토끼 등 먹이를 낚아채는 새로 잘 알려진 송골매가 과연 거위를 성공적으로 잡을까......

송골매와 거위의 한판 승부 장면이 러시아인 사진작가 블라디미르 메쉬코프(Vladimir Meshkov)에 포착되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1,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골매의 모습을 보니 "아이, 창피해. 내가 지다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