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2. 17. 07:12

포도주 애호가들이 가끔씩 겪는 일이 있다. 포도주를 마시기 위해 병따개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경우이다. 참 난처하다. 칼 등을 이용해 병마개를 병 안으로 밀어넣는 것이 한 방법이다. 어제 저녁 모임에도 일어났지만, 병따개로 마개를 빼내는 데 그만 가운데가 뚝 끊어지는 경우이다. 이는 마개의 견고성이 약해서이다. 다시 병따개로 마개를 빼내지만 마개의 부스러기가 포도주에 떠다닌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다 마시지 못한 남은 포도주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빼낸 마개를 다시 병 안으로 집어넣기 위해서 아무리 애를 써봐도 넣지 못하는 경우이다. 결국 비빌봉지로 밀폐하기도 한다. 병따개로 마개를 쉽게 빼낼 수는 있지만 다시 집어놓기가 어려운 경우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포도주 병마개를 버리지 못하고 모아놓는다. 만약의 경우 여러 병마개 중 맞는 것을 골라서 남은 포도주 병을 다시 막기 위해서다.

포도주 병마개를 다시 집어넣을 수 없는 상황을 겪는 포도주 애호가의 상심을 아래 일련의 사진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사진 속의 주인공은 마개를 닫지 못하고 결국 다 마시고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공감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법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11. 07:46

요즘은 가끔 마시던 술도 별 생각이 없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만나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분위기를 위해 첫 잔을 받아놓은 것이 예의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따놓은 병마개를 만지막거리면서 그저 함께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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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야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마개들

이 병마개를 보통 사람들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금속예술가 Yoav Kotik (kotik-design.com)은 이것을 버리지 않고 여러 장식품을 만드는 데 재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 병마개를 이용해 반지,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을 만들고 있다. 역시 사람에 따라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사진출처,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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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내 캠코더에 잡힌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생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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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0. 23:37

대학시절 병따개 없이 맥주를 마신 후 다음 병은 늘 친구들이 숟가락이나 라이터 혹은 젓가락으로 따주던 때가 있었다. 혼자 마실 때는 문턱이나 창틀 등 딱딱한 물체를 의지해 내려치면서 병마개를 따던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맥주만 파는 데 급급하지 말고, 손쉽게 병마개를 열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리병 맥주보다 캔 맥주를 선호했다.

세월따라 맥주병마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칼리닌그라드에서 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를 한 잔하려고 가게에 갔다. 수 많은 종류의 맥주 중 가장 눈길을 끈 맥주는 바로 편하게 병마개를 딸 수 있는 맥주였다. 손잡이를 잡고 위로 가볍게 당기니 쉽게 마개가 따졌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시면서 이러다가는 맥주병따개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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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