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7. 4. 25. 05:29

일전에 지방 도시에 살고 계시는 장모님을 방문했다.
거실 창틀에 잘 자라고 있는 서양란의 하얀꽃이 시선을 끌었다. 


그 꽃 밑에는 7년 전에 선물한 솟대가 아주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장식용 한국의 솟대가 서양란꽃 지지대로 변신해 있는 것이 아닌가!!!



"장모님, 참 좋은 생각을 하셨네요. 우린 그저 장식용으로 피아노 위에 솟대를 올려놓았는데 장모님께서는 이렇게 아주 유용하고 사용하고 계시네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8. 12. 10:35

지난 7월 하순 폴란드 비얄리스토크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를 다녀왔다. 이 대회에서는 한국인 소태산 박중빈님이 세운 원불교의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 분과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이들은 원불교를 세계 각국의 대회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한국문화 알리기 일환으로 올해는 솟대를 소개하고 직접 같이 만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솟대는 예로부터 한국의 조상들이 연초에 행운을 불러들이기 위해 마을입구에 세워 둔 긴 장대이다. 이 장대 맨 꼭대기에는 새를 매달아 놓는데 사람들은 그 새가 신과 인간을 이어준다고  믿었다. 그리고 솟대가 세워져 있는 곳은 신성한 곳이라 여겨 비록 죄인이 그곳에 있어도 끌어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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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인들은 재료를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지고 와서 분과모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60여명의 참가자들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큰 관심을 표하고 직접 만들어보았다. 자기가 만든 것을 선물로 가져가게 했다. 한국인들은 이 솟대 만드는 법을 복사해서 나누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주위에 있는 유럽인 참가자 여러 명은 집으로 돌아가 꼭 해보겠다면서 방법을 숙지하는 데 공을 들었다.
 
 
이렇게 한국의 솟대가 유럽에 상륙하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으니 잔잔한 감동이 일어났다. 이들 원불교 에스페란토 사용자들 덕분에 한국 솟대를 선물로 집으로 가져왔고, 이는 앞으로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한국의 옛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관련글: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