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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7 안경 쓰는 아빠의 불편 느끼려고 안경 썼어 2
  2. 2010.01.16 3살 딸아이가 만든 빵 안경 4
요가일래2012. 12. 17. 07:33

딸아이가 어렸을 때 안경 쓴 아빠의 모습이 멋있어 도수가 높은 안경임에도 궁금해서 안경을 써보겠다고 막무가내 졸라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 60여명의 우리 반에 안경을 쓴 남자 아이는 딱 한 명이었다. 

이 친구는 인기짱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안경 한번 써보려고 친구들이 갖은 부탁을 하곤 했다. 지금은 바보짓이라 웃음이 나오지만, 그땐 안경 쓴 자신의 모습과 그 안경의 마력이 그렇게도 알고 싶었다. 


최근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딸아이를 만났다. 그런데 딸아이는 난데없이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안경을 쓰면 아빠에게 혼이 난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딸아이는 혼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아빠가 안경을 쓰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 지를 한번 알아보려고 안경을 썼어."
"생각은 좋지만 안 써고도 알아야지."
"그래도 한번 써보는 것도 좋잖아."
"누구 안경이야?"
"친구 아빠 안경!"
"빨리 안경 벗어!!!"
"헤헤헤, 아빠 화났지?"
"당연하지."
"아, 재미있다. 봐~ 안경알이 없지? 나 어때?"
"안경 안 쓴 모습이 더 예쁘다. 안경 안 써도록 절대로 조심해라."
"알았어."

이렇게 대답했지만, 이날 딸아이는 저녁에도 써고 있다가 아빠에게 또 혼났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지!!! 비록 알 없는 안경이더라도 더 이상 안경쓰기 장난은 하지마!!!"


안경 쓰는 아빠의 불편을 느끼려는 명분으로 결국은 안경쓰기 놀이를 한 셈이었다. 시력 보호에 항상 주의심을 갖도록 꾸지람을 했지만, 딸아이의 호기심을 억누르는 것 같아서 한편 미안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16. 20:30

2008년 여름 한국을 방문한 딸아이 요가일래는 "왜 한국에는 안경 쓴 사람이 그렇게 많아?"라고 질문했다. 초유스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는 안경 쓴 학생이 딱 한 명이 있었다. 도수가 상당히 높은 안경이었다. 모두가 이 학생을 부러워했고, 한번쯤 그 안경을 껴보고 싶어했다. 그는 인기짱이었다.

물론 여름철에는 거의 다 선글라스를 쓰지만 태어날 때부터 요가일래 주위에는 아빠를 제외하고는 안경 쓴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늘 요가일래와 실랑이를 벌였다. 신기하게 보이는 아빠 안경을 자꾸 쓰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빠가 자는 사이 살짝 안경을 쓰기도 하고, 안경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럴 때면 "너의 눈이 나빠져!"라고 말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드디어 어느 날 만 3살인 요가일래는 자기도 안경을 만들었다면서 자랑했다. 바로 구멍 없는 빵으로 혼자 줄을 묶어 안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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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안경 쓴 요가일래 (2001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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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6월 요가일래

딸아이의 이 빵 안경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아이의 이런 엉뚱한 행동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수고스러움이 한 방에 날라가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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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