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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7년만에 다시 받은 우편엽서, 정감이 솟네 2
  2. 2009.03.08 우편엽서로 받은 홈페이지 광고
생활얘기2009. 9. 23. 06:02

아침에 딸아이 요가일래를 학교를 데려다주면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현관문에 있는 우체통에서 신문을 꺼내온다. 어제도 평소가 같이 우체통을 열고 신문을 꺼내보니 광고지 같은 작은 두꺼운 종이가 보인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무슨 광고일까 궁금했다.

꺼내보니 광고지가 아니라 우편엽서였다. 멀리 남미에서 날라온 엽서였다. 8월 25일 포즈 두 이과수 이과수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고, 빌뉴스 우체국 소인은 9월 16일 날짜가 찍혀있다. 오는 데 22일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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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에서 살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구이 등에 관해 알찬 정보와 많은 사진과 함께 글을 쓰는 Juan(http://latinamericastory.com/)님으로 온 편지였다. 글 댓글에 대한 감사로 이렇게 엽서까지 보내주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인터넷 시대에 이렇게 구식으로 뜻을 전해받으니 웬지 어색한 듯하지만 옛 정감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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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엽서는 2002년 7월 25일에 받은 우편엽서이다. 마지막으로 받은 엽서로 기억된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친구가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이다. 유럽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주로 엽서를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보낸다. 90년대초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기념물로 가는 곳마다 그곳의 풍경을 담은 엽서를 구입했다. 그리고 당시 우편엽서는 친구들간 가장 널리 애용한 연락도구였다. 인터넷 시대에 이런 풍습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끔씩 시간여행 삼아 이렇게 구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관련글: 블로그로 현지인 화가에게 한국을 알리다
               해외블로거, 한국 독자 선물 받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8. 16:15

칼라TV와 비디오 플레이어가 널리 보급되면 극장이 사라질 것이다. 인터넷과 전자우편이 널리 보급되면 일반우편이 사라질 것이다. 컴퓨터 문서가 널리 보급되면 종이가 사라질 것이다. 한 때 이런 극단적인 예측도 없지 않았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고 있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극장, 일반우편, 종이가는 건재하고 있다.

우리집 우체통에 들어오는 것은 공과금 고지서, 전화요금 고지서, 구독 정기간행물, 구독 신문, 광고지 등이 대부분이다. 편지나 엽서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받는다. 전자우편 사용 덕분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우체통을 열어보니 엽서 두 장이 있었다. 누가 엽서를 보냈지는 궁금했다. 혹시 엽서용지에 쓴 광고일까? 아니면 우체국 소인이 찍힌 진짜 우편엽서일까?

발간 색 엽서의 뒷면을 보니 틀림 없는 우편엽서였다. 3월 3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여있고, 우표 대신 요금을 일괄 지불했다는 소인이 찍어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보냈을까? 아는 사람은 아니였다. 그렇다면? 엽서 앞면을 보니 리투아니아어로 Urvinis Zmogus (동굴 생활하는 사람, 선사 시대의 혈거인 穴居人)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제일 밑에는 작은 글씨로 www.urbiniszmogus.lt/ 인터넷 누리집 주소가 표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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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이 누리집을 방문해보니 혈거인 연극 공연을 소개하고 있었다. 요즈음 같은 인터넷 시대에 홈페이지 광고를 이렇게 옛날 방식대로 우편엽서를 이용한 것이 아주 특이했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 집 경우엔 이 광고법이 스팸메일 형태로 온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딸아이가 예쁘다면서 벽에 붙여놓기를 제안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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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