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3. 7. 09:24

한국의 날씨와 리투아니아의 날씨를 비교해보니 엄청 차이가 난다. 겨울철 어느 때에는 리투아니아가 한국보다 덜 추운데, 3월이 되니 한국이 훨씬 더 따뜻하다. 요즘 낮 온도는 서울이 빌뉴스보다 10-15도 더 높다. 매화꽃, 개나리꽃, 진달래꽃 만발하는 한국이 부럽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서도 서서히 봄이 다가온다. 온도는 급격히 높아지지 않지만, 구름이 낀 날이 적어지고, 해가 쨍쨍한 날이 많아진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곧 올 따뜻한 봄 기운도 느껴진다. 3월 첫 번째 주말에 열리는 "카쥬카스 민속 장날"에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흔히 사는 물품 중 하나가 건화 장식품(마른 지난 해 화초로 만든 장식품)이다. 올해 우리 집도 어김없이 이것을 샀다.  


바로 위의 사진이 우리 집 거실을 장식하고 있는 건화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지난 봄(의 꽃)'으로 '새 봄'을 맞이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3. 6. 06:23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에 전통 행사 "카쥬카스 장날"이 열렸다. 카쥬카스는 3월 3일 축일의 주인공인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聖人) 카지먜라스(Kazimieras, Casimir, 1458-1484)의 애칭이다. 
그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결핵으로 숨졌다. 폴란드 왕이자 리투아니아 대공작 카지먜라스 4세의 둘째 아들이자 요가일라(Jogaila)의 손자로 폴란드 크라쿠프 왕궁에서 태어났다. 왕세자였고, 독신으로 남았다. 그의 선행과 덕행으로 가득 찬 삶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큰 주목을 끌었다. 그의 유해는 빌뉴스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그의 축일에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서 추모미사를 올렸다. 이들은 자기의 지방특산물이나 겨울 내내 만들었던 공예품들을 가지고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카스 장날’(Kaziuko mugė)이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었다.  

올해도 우리 가족은 이 장날을 구경했다. 시선을 잡는 물품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나무껍질로 만든 작품이다. 


버리거나 군불용으로 사용될 나무껍질이 예술가의 손을 거치면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태어난다. 이런 재주가 없음이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3. 7. 06:07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에 전통 행사 "카쥬카스 장날"이 열렸다. 카쥬카스는 3월 4일 축일의 주인공인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聖人) 카지몌라스(Kazimieras, Casimir, 1458-1484)의 애칭이다.

이 날은 그가 25세의 젊은 나이로 결핵으로 숨진 날이다. 폴란드 왕이자 리투아니아 대공작 카지몌라스 4세의 둘째 아들이자 요가일라(Jogaila)의 손자로 폴란드 크라쿠프 왕궁에서 태어났다. 왕세자였고, 독신으로 남았다. 그의 선행과 덕행으로 가득 찬 삶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큰 주목을 끌었다. 그의 유해는 빌뉴스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그의 축일에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에서 축일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방특산물이나 겨울 내내 만들었던 민속공예품들을 가지고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카스 장날’(Kaziuko mugė)이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었다.

이 날 사람들은 식구별로 물건을 사는 풍습이 있다. 아내와 함께 토요일 장터를 다녀왔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파는 물건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우리 부부의 눈길을 끈 공예품은 다름 아닌 짚공예품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짚조각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 아내는 짚으로 만든 새 두 마리를 사면서 "비록 짚이지만 봄날 새는 생동감을 준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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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짚으로 조각하는 예술가 다누테(Da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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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구입한 짚으로 만든 새: 가격은 20리타스(9천원)

"보잘 것 없는 짚도 이렇게 사람에 따라 작품과 상품이 되네."라고 아내가 말했다.
"왜 우리에겐 이런 재주가 없을까......"

* 관련글: 남한 말고 북한에 메밀가루를 갖다줘 (2010년 카쥬카스 장날에서)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15:14

매년 초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카쥬코 무게"라는 전통 민속장날이 열린다. 이 장날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인 카지미에라스(카지미르, 1458-1484) 축일에서 유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특산물이나 민속 공예품들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코 무게”라는 장날이 형성되게 되었다. 카쥬코는 카쥬카스의 소유격이고, 이는 카지미에라스의 애칭이다. 올해는 3월 6일에서 8일까지 열렸다.

특히 올해는 리투아니아 이름 등장이 1000년이 되는 해이자, 빌뉴스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해라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워낙 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장인들의 작품들을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리투아니아 유일한 가톨릭 성인 카지미에라스를 거리행진이다. 카지미에라스 인형을 앞세우고 중세시대 다양한 직업인이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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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세 사람이 들기에도 힘든 긴 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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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는 이렇게 원형대로 말린 화초로 만든 꽃꽂이 "베르바"로 유명하다. "카쥬코 민속 장날"에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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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쥬코 민속 장날"을 상징하는 동전을 들고 있는 빌뉴스 시장(왼쪽)과 리투아니아 정부 농업부 장관(오른쪽). 이들은 행사 개막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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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쥬코 민속 정날"은 각종 나무나 나뭇가지로 만든 생활용품 등을 직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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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봄을 기다리면서 만들었을 저 물건을 구입해 봄을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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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쥬코 민속 장날 관련 글들
  • 시체 안치하는 관이 상자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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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