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20. 2. 18. 18:13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다. 한 번 가보면 또 가고 싶은 곳이 프라하이기도 하다. 유럽에 30년 살면서 여러 번 프라하를 다녀왔다. 프라하에 갈 때마다 들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카를교다. 
카를교는 프라하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는 블타바(Vltava) 강에 세워져 서쪽 언덕 위 성과 동쪽 평지 위 구시가지를 서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기존 유디타(Judita) 다리가 1342년 봄 얼음홍수로 파괴되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보헤미아의 왕 카를 4세가 새 다리를 짓도록 명했다. 가장 좋은 착공일에 대해 점성가들에게 의견을 물어 얻은 숫자가 135797531다. 이에 1357년 7월 9일 5시 31분 그가 직접 기초석을 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1402년 완공되어 1841년까지 프라하의 유일한 다리였다. 석재가 사암, 길이가 516미터, 폭이 9.5미터인 카를교는 16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18세기 만들어진 바르코 양식 조각상 30개가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다리 앞에서 강 건너편 프라하 성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여행의 묘미는 글로 표현하기가 힘든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고 잠시 고개를 들어 거대한 성을 쳐다본다.   

언덕 위 웅장한 프라하 성은 길이가 57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성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하와 체코의 상징물로 역대 통치자들이 기거한 곳이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870년에 짓기 시작해 1929년에 완공되었다. 고딕 건축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비투스 대성당이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이 카를교가 어떻게 건설되었는지를 쉽게 [관련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영상을 최근 접하게 되어 아래 소개한다. 카를 4세 탄생 700주년을 맞아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것이다. 카를교 산책 중 이 영상을 보면 14세기 다리의 기둥과 아치 구조물 건설방법을 보다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4. 29. 21:06


오늘 체코 프라하 도심에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국립극장이 위치한 디바델니 거리의 한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약 40명이다. 


목격자에 의하면 9시 55분에 거대한 폭발음이 났고, 이어서 연기가 건물 위로 치솟았다. 프라하 경찰 당국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가스 폭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8. 24. 09:44

집 앞에 있는 나무에 비둘기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했다. 새끼 두 마리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어느 날 단란한 비둘기 둥지는 그만 텅비고 만다.

이 비둘기 가족의 생생한 장면이 체코 프라하(Praha)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친구의 허락을 받아 이 비둘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 Vlasta Celá | 출처: Fonto de la fotoj]
 

▲ 2011년 4월 9일
우리 집 발코니 앞에 비둘기 집이 생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둘기가 알을 품었다.  


▲ 2011년 4월 25일
비둘기 새끼가 벌써 태어났는지 우리는 매일 살펴보았다.


▲ 2011년 4월 30일
어미 비둘기가 물어다 주는 먹이로 새끼 비둘기가 잘 자랐다.


▲ 2011년 5월 1일
날마다 새끼 비둘기는 점점 크져 갔다.


▲ 2011년 5월 4일
처음으로 어미 비둘기가 둥지를 떠났고, 새끼 비둘기들은 집에 홀로 남았다.


▲ 2011년 5월 4일
하지만 맹금(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고 있는 육식성 새)들이 금방 기회를 포착해 새끼 비둘기를 공격했다. 첫 공격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한 마리만 상처를 입었다.


▲ 2011년 5월 4일
두 번째 공격은 훨씬 강했고, 새끼 한 마리가 그만 땅으로 떨어졌다.


▲ 2011년 5월 4일
둥지에는 상처를 입은 새끼 한 마리만 남았다.


▲ 2011년 5월 4일
어미 비둘기가 돌아와 새끼 한 마리만 발견했다.


▲ 2011년 5월 5일
새끼는 또 다시 상처를 입었다.


▲ 2011년 5월 7일
둥지는 텅비어 있다. 두 번째 새끼 비둘기도 맹금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땅으로 떨어졌다. 어미 비둘기는 더 이상 둥지로 돌아오지 않았다.

동물의 먹이사슬이라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맹금도 비둘기 새끼가 자라서 어느 정도 피신이나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을까...... 어찌 이것이 새들의 세계에만 국한될까...... 

* 최근글: 러시아 사람들이 보도에 벽돌 까는 방법은?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10.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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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유럽에서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1990년, 1996년, 2001년 세 차례 프라하를 방문했다.

프라하 방문자가 반드시 봐야할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천문시계이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한 구시청사 벽에 붙어 있다. 이 시계는 천동설을 기초한 두 개의 원이 나란히 돌아간다. 하단 원은 12달을 나타내고, 상단 원은 해와 달과 천체를 표시하며 시간을 나타낸다.

매시각마다 시계 위에 있는 두 개의 창문이 열리고 예수의 12제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두 개의 창문 위에 있는 창문에 황금닭이 나타나 운다. 이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늘 이곳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시계는 1410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지난 10월 9일 60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저녁 천문시계를 배경으로 2D와 3D애니메이션이 상영되었다. 그 현장에 있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면서 이 동영상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 최근글: 러시아 도로에 검문 경찰 향해 늑대떼 돌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 15:53

프라하는 체코공화국의 수도로 중세의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선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검은 두건처럼 생긴 건물의 지붕이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볼타바강의 언덕 위에서는 중세기풍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웅장한 프라하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대통령관저를 비롯하여 대성당, 보물전 등 여러 건축물의 집합체이다. 여기서 밑으로 바라보면, 아름다운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해 있는 구시청사 앞에는 매시간마다 건물벽에서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12사도의 인형을 보고 닭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밖에 프라하 제일 번화가인 바쯜라브 광장, 30개의 석상으로 장식된 카를르교(다리) 등이 유명하다.

언젠가 바로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바가지를 쓸 뻔한 일이 생겼다. 물론 여행하는 곳마다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현지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당하기 쉬운 것은 당연지사.

아름다운 프라하성을 구경하고 배가 몹시 고파 이번에는 좀 따뜻한 식사를 하기 위해 우리 일행 4명은 프라하성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길에 작고 아늑하고,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으로 갔다.

당시 체코어를 모르지만 같은 슬라브어계통인 폴란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한다. 주문(메뉴)판을 보고 주문하고, 평소 습관대로 주문한 음식의 가격을 적어놓았다. 유럽의 식당은 우리처럼 보리차나 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물은 보통 광천수(미네랄워터)이다. 바로 이 물 값이 맥주 한 잔보다 비싸기도 하다.

이어서 기분 좋게 식사했고, 접대원이 계산서를 가져왔는데 우리가 계산한 가격보다 훨씬 많았다. 우리는 다시 주문판을 달라고 해서 차근차근 접대원에게 우리가 주문한 음식값을 합해 나가니 당연히 총액이 틀렸다.

얼굴이 붉어지면서 당황한 이 접대원은 식탁 위에 놓여있는 후춧가루병과 소금병을 가리키며 저것도 가격에 포함했다고 답했다. 웬 세상에 맛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후춧가루와 소금까지도 계산서에 포함하다니, 이처럼 궁색한 변명이 어디에 있을까?

부당한 가격으로 외국관광객을 속이는 이 접대원이 얄미웠지만, 우리가 계산한 가격에다 약간의 봉사료만 지불했다. 옆 식탁에 앉아 있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조심하라하면서 나왔다. 이 접대원은 붉어진 얼굴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순순히 우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프라하성 밑에 이런 곳이 우리를 기다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중에 알고 보니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바가지를 썼다는 말을 친구들이 했다.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주문한 음식의 가격을 반드시 적어놓았다가 부당하게 지불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바가지를 안 당하는 가장 쉽고도 좋은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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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29. 06:38

녹지대가 많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도심엔 개주인들이 개똥을 그대로 방치해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시청은 개똥 봉투를 구입할 것을 권유하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도심의 이러한 골치거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공원에 개똥을 담을 수 있는 봉투와 함께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해 두고 있다. 빌뉴스와 대조적이라서 퍽 인상적이다.

빌뉴스도 이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으련만...... 개똥 없는 말끔한 공원에서 딸아이와 함께 마음 놓고 산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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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개똥 전용 쓰레기통과 벌금 40만원
               프라하 식당에서 바가지 안 당하는 법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