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북동 변방국으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최근 깜짝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역사를 전공한 최만희 선생이 페이스북으로 알려준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호>>에 실린 내용이다.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승인한 두 번째 나라가 리투아니아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大韓民國臨時政府, 1919년-1948년)는 1919년 3·1독립선언에 기초하여 일본 제국의 대한제국 침략과 한반도 강점을 부정하고 한국 국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19년 4월 13일 중화민국 상하이에서 설립되었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제4호>>에 실린 내용을 소개한다[출처 source].
中韓文化協會 좌담회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토론- <본보 발신> 9월 22일 오후 2시 중한문화협회는 鄒容路에 있는 협회 식당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국과 중국인을 합하여 100여 명이었고, 먼저 주석 司徒德 선생의 개회 보고가 있은 뒤, 이어서 參政員 錢公來 선생의 발언이 있었다. 錢 참정원은 대단히 강개한 어조로 中·韓 관계와, 과거 한국 친구들과 함께 고생해 온 경과를 설명하고, 한국이 독립하는 그날 우리들은 다같이 東北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하였다. 參政員 胡秋原 선생은 말하기를, “한국 문제는 이미 세계 문제로 되었고,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미국이 사이판섬 점령 이후, 일본은 자국의 중대한 위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그들은 아직도 투항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전장을 최후의 결전장으로 지목하는 동시에, 일본 근해에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상륙에 불구하고 반드시 한반도에 먼저 상륙함으로써 일본을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인민들은 반드시 동맹군을 도울 것인 바, 우리의 한국 임시 정부의 신속한 승인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수십 년의 역사가 있으며, 우리 중국은 일찍이 실제로 승인한 바 있고, 따라서 우리는 다시 법률상의 승인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인민을 고무·격려함으로써 더욱 분발하여 반일운동에 참가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한국 정부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그들의 역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동맹국은 遠東의 각 민족 문제에 대하여 명백한 정책을 발표한 바 없는 만큼 우리가 먼저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한다면, 이것은 동방의 여러 민족에게 크나큰 격려와 고무가 될 것이다. 더욱이 중국과 한국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오늘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는 중국 외교상의 큰 문제이며, 소련 역시 자유 독립된 새 한국의 출현을 크게 환영하리라 믿는 바이다. 우리는 마땅히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발의하여 광범위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전 중국과 전 세계의 주의를 환기, 촉진시켜야 한다.” 한국 임시정부의 申翼熙 선생은 한국 정부의 역사적 변천을 보고하고, 아울러 中山 선생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한 경과를 약술하여, “3·1 운동 당시 33인이 독립 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또한 각계의 영수들이 漢城에서 정부를 조직하고, 아울러 이승만·李東輝 등을 선거하여 국무를 주지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환경과 배경으로 부득이 상해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1919년 9월 8일, 국제적으로 두 번째로 리투아니아(Lithuania) 국회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안이 통과되었고, 1920년 가을 이승만 박사가 미국에서 상해로 와서 국무를 맡았고, 정부로부터 申圭植 선생이 광동으로 파견되어 孫선생을 만나 援軍을 요청하였으며, 11월 18일 孫中山 선생은 신선생과 회견하고 한국 임시 정부 승인을 정식으로 성명하였고, 北伐이 성공했을 당시 한국과 맺은 조약을 정식으로 약정했다.” 고 말하였다. 이어서 傅律士 況麟은, “중국은 사실상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하였으며, 단지 법률상의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로 인하여 국제상의 동정이 이르지 못할까 두려우며, 우리들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어떤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니 마땅히 승인하는 것이 옳다. 우리들은 반드시 법률상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해야 한다. 우리들은 中韓文協이 유력한 여론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정부에 대하여 우리들은 한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정식으로 요구하며, 아울러 한국 승인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할 건이다.” 라고 말하였다. 또 陳行健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는 전략상으로나 중국의 외교상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만일 한국 임시정부의 말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침략전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며, 한국 임시정부가 이미 지휘하고 있는 반일 작전에도 암영을 던져 주는 것이며, 동시에 전인민을 동원한 항전을 영도함으로써 한국 임시 정부는 승인을 받을 자격을 얻는 것이라 하겠으며, 미국의 租借法이 한국에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임시정부 군무부장 金若山 선생은, “중·한 양국은 공동 작전의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300여 년 전에는 한국을 도와 일본을 쳐부수었고, 지금은 한국 임시정부가 국제적인 자격을 획득하도록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임시정부 승인 문제에 관한 한, 다만 중국에서의 참정회의 찬성이 있을 뿐, 영국이라 미국에서는 한국인은 정치적 경험이 없어 독립 국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독립되기 전에, 소련이나 중국도 독립되기 이전에는 정치적 경험이 없었으며, 몇 번의 시험을 거쳐 비로소 참신한 정치가 수반된 강대한 독립 국가를 이룬 것이다. 더구나 이번의 동맹국의 전쟁은 반침략적 민주전쟁이며, 만일 한국이 독립이란 말을 할 수 없다면, 이번의 전쟁 목적은 다시 변명할 말이 없다. 태평양 전쟁이 반격을 시작한 이 시기에 있어서,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동맹국은 한국 문제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와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반일 투쟁에 매진하게 하며 역량을 다하여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 고 역설했다. 김약산 선생의 말이 있은 뒤, 많은 중국 인사들이 등단하여 위와 같은 주장을 열렬히 발표하였으며, 중국·영국·미국으로 하여금 한국 임시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였다.
신익희 말에 따르면
1) 중산(쑨원, 손문)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
2) 1919년 9월 8일 국제적으로 두 번째로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한국 임시정부 승인안이 통과
가.
위 내용을 살펴보면 중산이 정식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했지만, 법률상으로 아직 승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법률상으로 한국 임시정부를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첫 번째로 승인한 나라는?
당시 한국의 독립 운동 지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창립에 커다란 일조를 한 중산의 중국이 가장 유력시된다. 그런데 이날 모임에서 중국 정부의 법률상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비록 법률상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신익희는 중산의 승인을 국제적으로 최초로 본 것이 아닐까. 이것이 사실이다면 국회를 통과해 정식으로 대한민국 임정을 승인한 나라는 유럽이 아니라 세계에서 리투아니아가 최초가 되는 것이다.
나.
임시정부는 1919년 8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25개국이 모인 국제사회당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규식이 이끌던 파리위원부가 주된 역할을 했다. 이때 한국독립승인결의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의 독립을 승인한 첫 국제회의였다. 신익희가 이것을 첫 번째로 간주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리투아니아로 돌아와보자.
신익희가 언급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없었다.
14-15세기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리투아니아는 1795년부터 러시아 지배를 받아왔다. 1차 대전 당시 러시아 세력을 쫓아낸 독일 제국 지배하에서 놓였다. 1917년 9월 18일-23일 요나스 바사나비츄스가 주도한 빌뉴스 회의에서 리루아니아 독립국가 건설을 결의하고, 리투아니아 평의회(Lietuvos Taryba)를 조직했다.
1918년 20명의 평의회 구성원이 리투아니아 독립선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했다. 1918년 7월 11일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군주에 독일 제국의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빌헬름 공작을 민다우가스 2세 왕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독일 당국이 이를 무효로 선언했기 때문에 그는 즉위하지 못했다. 당시 리투아니아가 군주제를 채택한 이유는 독일으로부터 침략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독일 제국이 1차 대전에서 패한 후 918년 11월 11일 평의회는 리투아니아 행정부를 구성했다. 1919년 1월 2일 평의회는 빌뉴스에서 카우나스로 이전한 후 4월 19일 초대 대통령으로 안타나스 스메토나를 선출했다. 1920년 5월 15일 제헌의회가 구성되자, 평의회는 그 역할을 종료했다. 제헌국회에서 리투아니아는 공화제를 채택했다.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 세이마스(seimas)가 1920년 5월 15일 최초로 개원되었기 때문에 1919년 9월 8일 한국 임정을 승인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곧 당시 최고 의결기관이었던 리투아니아 국가평의회였음을 알 수 있다. 장소는 리투아니아 임시수도였던 카우나스(Kaunas)이고, 대통령은 안타나스 스메토나(Antanas Smetona)이다.
한편 1920년 5월 조소앙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출처 위키백과].
조소앙은 임시정부의 국체(國體)와 정체(政體)의 이론정립 및 대외홍보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1919년 5월에는 파리강회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유럽에 갔으나 이미 회의가 종료되었으므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한국 독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1919년 8월에는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연이어 열린 국제사회당 대회에 참석하여, 한국의 독립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는데 당시 사회주의국제연맹 총회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참석한 사람 중의 한사람이기도 하였다. 9월에는 영국을 방문하여 영국노동당 인사와도 교류하였다. 1920년 2월에는 파리에서 앙리 베르그송을 만났으며 4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맥켄지를 만나고 노동당의 맥도날드 등을 만나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독립을 호소하였다. 5월에는 덴마크,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를 방문하고 소련으로가서 소련 공산당을 방문한 뒤, 소련 내 여러 곳을 방문하였다.
리투아니아의 한국 임정 승인과 조소앙 방문과 관련해서 리투아니아측 자료를 국립도서관 등지에서 찾아보았으나 아직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다. 리투아니아의 한국 임정 승인에 고마워하는 한 한국인 교사는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리투아니아산 담배를 즐긴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몇 해 전 열기구를 타면서 우연히 발견한 한반도를 꼭 닮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3월 20일은 국제행복의 날 혹은 세계행복의 날이다. 2012년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매년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정했다. 이에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이날 발표한다.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수명, 생활선택 자유, 국민관용성, 부패인식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긴다.
2020-2022 행복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37개 중 57위다 (2020년 보고서에는 61위).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25위, 일본 47위, 중국 62위다.
유럽 어디를 가든 코로나 1 이전에 비해서 물가가 대체로 현저히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에 가서 채소나 과일, 유제품 등을 구입할 때 코로나 이전 가격에 생각이 묶어 있으면 물건 사기가 몹시 주저 된다. 한편 물가상승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임금도 어느 정도 상승했다. 학교에서 일하는 아내는 올해 1월부터 월급이 10% 올랐다.
리투아니아는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가 올해 34년째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에 비해 거의 3배 정도 많은 임금과 연금을 받고 있다. 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환율변동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 공식환율은 1 유로가 100 루블이다. 전쟁 직전인 2022년 2월 15일 1 유로는 86 루블이었다.
러시아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 사람들의 평균 세전 월급은 73 700 루블(737 유로)이다. 리투아니아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평균 세전 월급은 2 110 유로(원화 306만원)이고, 소득세는연봉이 114 162 유로 미만일 경우 20%, 이 이상일 경우 32%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비해 세전 월급이 2.86배가 높다. 에스토니아의 평균 월급은 1 873 유로이고, 라트비아 평균 월급은 1 537 유로이다.
참고로 몇일 전 종업원이 200명인 리투아니아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 월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직원 월급은 어느 정도인가?"
"세후? 아니면 세전?"
"세후."
"직급에 따라서 다르지만 평균 1500 유로에서 4000 유로 정도다."
"정말 세후 월급이 그렇게 되나?"
"정말 그렇다."
"우와, 나도 취직하고 싶은 곳이다."
"직원 평균나이는 어느 정도인가?"
"평균 25세다."
"그 정도 세후 월급이면 굳이 임금이 높은 서유럽으로 리투아니아 젊은이들이 나갈 필요가 없겠다."
아래 영상은 3월 초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민속장날의 모습을 담고 있다.
월평균 연금은 러시아가 20 700 루블이고 이는 207 유로(30만원)에 해당된다. 리투아니아는 595 유로(86만원)이다. 리투아니아 연금이 러시아에 비해 2.87배가 높다.
리투아니아는 매년 정년이 연장되고 있고 2026년에 가면 남녀 차별없이 모두 정년이 65세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현재 여성은 58세, 남성은 63세가 정년이다. 2028년에 가면 여성은 60세, 남성은 65세가 정년이다.
소련에서 독립된 이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소득수준에 있어서 러시아를 앞서고 있다.
2월 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차 대전 전승일인 5월 9일 기점으로 뭔가 출구가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전장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와 정의라는 명분으로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던 유럽 국가들도 이제는 지쳐가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곡물과 원유 수급, 물가 상승, 핵무기 부담 등으로 조속히 협상과 휴전을 해야 한다는 진영과 크림반도에 이어서 또 다른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진영으로 갈라지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휴전을 촉구하고 있고 발트 3국과 폴란드는 끝까지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 영토의 1cm라고 러사에 내어줘선 안 된다"고 했다.
최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리투아니아에서 일어났다. 리투아니아 기자이자 사회 영향자(인플루언서 influencer)인 안드류스 타피나스(Andrius Tapinas)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다. 터키가 생산하는 군용 무인기 바이락타르(Baykar Bayraktar TB2)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기부하자고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5월 25일 제안했다. 총모금액은 500만 유로(68억 원)이다. 바이락타르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상륙함, 탱크, 미사일 발사대 등을 파괴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에 제안을 한 지 만 3일이 지난 5월 28일 총모금액 500만 유로를 달성했다. 이는 일반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중무장 무기를 구입해서 외국에 기부하는 아주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2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여러 가지 경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러시아 화폐 루블의 가치는 침공 전의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고 있다. 1 달러는 2월 21일 80 루블, 침공일인 2월 24일 85 루블, 3월 7일 143 루블, 4월 2일 현재 86루블이다. 이는 공시 환율이고 실제 암시장에서는 다를 수 있겠다.
러시아가 자국산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유럽을 협박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산 가스를 더 이상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는 "이번 달(4월)부터 더 이상 리투아니아에는 러시아산 가스가 없다. 오늘 침공자와 에너지 관계를 끊을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여러 해 전에 내렸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나머지 유럽 국가들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발표했다.
이로써 리투아니아는 가스프롬(Gasprom)이 공급하는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독립한 최초의 유럽연합 국가가 되었다. 이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4년 12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날을 운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서쪽 발트해에 연해 있는 클라이페다 항구 바다에는 한국 조선소가 만든 액화천연가스선(아래 영상)이 떠있다. 이 LNG선의 이름이 바로 'Independence'(독립)이다.
리투아니아는 이웃 국가인 폴란드와 라트비아와 가스관을 연결하고 또한 해상으로 통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함으로써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리투아니아에는 의미가 없게 되었다.
한편 라트비아 천연가스 저장소 대표자 "4월 1일 이후로부터 러시아 천연가스가 더 이상 라트비아, 에스토니ㅇ. 리투아니아로 흐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럽연합은 천연가스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100% 의존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은 최근 정상회의에서 2027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기고 합의했다. 즉 러시아산 천연가스로부터 '독립''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산이 아니라 노르웨이나 미국산 천연가스 공급이 늘려남을 의미하는 한편 또 다른 어느 곳에 의존함을 의미한다. 출처 1 | 2 | 3
소련이 붕괴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1990년대 초 막 독립을 한 발트 3국을 두루 다녀봤다. 당시 호의를 베풀어진 현지인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약간의 사례를 하고자 하면 그들이 극구 사양을 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별로 안 되는 사례인데도 그들에게는 2주나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구성되었다. 붕괴 후 1992년 1인당 국민총생산은 러시아가 3,490달러로 1위다. 이어서 벨라루스 (2,989 USD), 에스토니아 (2,148 USD) , 라트비아 (1,924 USD), 리투아니아 (1,529 USD), 카자흐스탄 (1,515 USD), 우크라이나 (1,500) 순이다.
30년이 지난 후 이 순위는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2021년 에스토니아가 1인당 국민총생산 27,100 USD로 1위다. 이어서 리투아니아 (22,410 USD), 라트비아 (19,540 USD), 러시아 (11,270 USD), 카자흐스탄 (10,140 USD) 순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4,380 USD로 12위이다. 1991년 1,500 USD에서 3배 정도가 올랐고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는 10배 이상 올랐다.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가 2021년을 마치는 12월 31일 공개한 동영상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인감시카메라(CCTV)에 흔치 않은 모습이 찍혔다. 리투아니아는 이웃 나라와 총 1547킬로미터 국경을 이루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러시아, 북쪽으로는 라트비아, 남쪽으로는 폴란드, 동쪽으로는 벨라루스와 접해 있다.
벨라루스와의 국경선은 502킬로미터로 가장 길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은 이라크 내전,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인한 난민들이 대거 벨라루스로 유입해서 유럽 연합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나 폴란드 국경을 넘기 위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다. 현재 철책 설치와 더불어 가장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 최근 아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무인감시카메라에 늑대 가족이 유유자적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이렇게 연이어서 카메라에 나타난 늑대수는 모두 열 마리다.
마치 "국경수비는 우리에게 맡겨라"라는 듯이 늑대 가족이 줄을 지어 철책을 따라서 싸뿐싸뿐 하얀 눈길을 밟아가고 있다.
2021년은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을 맞는 해이다. 1991년 10월 14일 양국은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겸임 폴란드 한국 대사관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두 차례 사진전을 개최했다.
첫 번째 사진전은 미콜라스 로매리스 대학교 부설 세종학당과 공동으로 '사진전'을 개최했고 두 번째는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개최해 지난 30년 동안 양국간 인적 교류, 문화, 스포츠 교류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2021년 10월 한국에 자국 대사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리투아니아에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2021년 12월 1일 리투아니아 국회에서 열린 사진전 개막식에 참가했다. 아래 사진으로 이날 행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날 리투아니아 관계자들은 하루 속히 리투아니아에 한국 대사관이 개설되길 촉구했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내용인즉 한국인 김희수가 러시아 대표로 월드챔피언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분야는 바차타 댄스(bachata dance)다. 바차타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유래된 전통 음악의 이름이자 이 음악에 맞춰 남녀가 짝을 이뤄 추는 춤이다.
사교춤의 한 분류로 리듬에 맞춰 주로 남자가 이끌고 여자가 따른다. 정해진 파트너가 따로 없고 댄스 모임에 참석한 파트너를 즉흥적으로 선택해 춤을 추며 중간 중간에 원하는 파트너를 바꿔 가면서 춤을 춘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춤 중 하나다. 우선 바차타는 어떤 춤인지 알 수 있는 동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김희수는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네 살 때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정착했다. 일곱 살부터 댄스스포츠를 배워 여러 리투아니아 댄스스포츠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자랐다. 아래는 17살 때 2010년 4월에 열린 리투아니아 댄스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동영상이다.
이후 가족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함에 따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모스크바 의과대학교에 진학했다. 의과대학교을 다니면서도 댄스 활동을 이어갔다. 5년 전부터는 댄스스포츠에서 사교춤 바차타로 전환했다. 바차타 댄스에 매료가 되어 소아과 렌지던트 1년 과정을 쉴 정도로 훈련에 집중해서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바차타 댄스 동영상을 그의 인스타그램[1, 2]에 볼 수 있다.
3월 5일 러시아 전국 바차타 댄스 챔피언쉽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댄스 최강국 중 하나다. 유능한 프로선수들이 많은 러시아에서 한국인 김희수가 좋은 성적을 얻어서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장한 일이다. 올림픽과는 달리 월드 챔피언쉽 대회는 비록 국적이 다르더라도 연맹이 허락하면 거주국의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현재 김희수는 모스크바에서 바차타 댄스 기술코치 및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100여 명의 제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와 병행해서 소아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올 6월 말 전공의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범유행으로 구체적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 않았지만 올해 열릴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한국어로 번안되어 가장 널리 알려져 불려지고 있는 폴란드 민요는 <아가씨들아>일 것이다. 19세기 초 폴란드 실레시아(실롱스크) 지방에서 시작된 이 노래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다. 실레시아는 체코 동북부와 폴란드 서남부에 걸쳐 있는 지역의 역사적 명칭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폴란드 도시는 LG 가전공장이 있는 브로츠와프(Wrocław)다. "아가씨들아" 한국어 가사는 아래와 같다.
산새들이 노래한다 수풀 속에서
아가씨들아 숲으로 가자
우리들은 아름드리 나무를 지고
아가씨들아 풀을 베어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랄랄랄 랄랄랄 랄랄랄 랄라
한낮이 되면 모두 둘러앉아서
아가씨들아 점심을 먹자
하루일이 끝나면은 손에 손잡고
노래에 맞춰 함께 춤추자
원래 가사에 있는 사냥꾼이 번안곡에서는 나무꾼으로 탈바꿈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사뭇 다르다. 아래는 폴란드어 가사가 자막으로도 나오는 동영상이다.
폴란드어 원래 가사는 어떨까? 폴란드어 원래 가사도 일부가 조금씩 다르다. 1990년대 초 폴란드에 잠시 거주할 때 현주인들로부터 배운 민요라 더욱 애정이 간다.
Szła dzieweczka do laseczka, Do zielonego, do zielonego, do zielonego. Napotkała myśliweczka, bardzo szwarnego, Bardzo szwarnego, bardzo szwarnego.
Gdzie jest ta ulica, gdzie jest ten dom, Gdzie jest ta dziewczyna, co kocham ją? Znalazłem ulicę, znalazłem dom, Znalazłem dziewczynę, co kocham ją.
O mój miły myśliweczku, bardzom ci rada, Bardzom ci rada, bardzom ci rada. Dałabym ci chleba z masłem, alem go zjadła, Alem go zjadła, alem go zjadła.
Jakżeś zjadła, tożeś zjadła, to mi się nie chwal, To mi się nie chwal, to mi się nie chwal. Jakbym znalazł kawał kija, to bym cię zabrał, To bym cię zabrał, to bym cię zabrał.
아가씨가 갔지
아가씨가 숲에 갔지 푸른 숲으로 푸른 숲으로 푸른 숲으로. 사냥꾼과 마주쳤지 정말 잘생긴 정말 잘생긴 정말 잘생긴.
길거리가 어디, 집이 어디 내 사랑 아가씨 어디 있니? 길거리도 찾고 집도 찾고 내 사랑 아가씨도 찾았네.
나의 사랑 사냥꾼아, 정말 반가워 정말 반가워, 정말 반가워. 주고 싶은 버터빵을 먹어 버렸네 먹어 버렸네 먹어 버렸네.
최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가사를 살펴보게 될 기회가 생겼다. 노래 번역은 다른 번역에 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있다. 가장 중요한 사항이 악보 음표의 강약과 가사 단어의 강약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능하다면 각운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 가사에 있는 단어가 없어지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단어가 들어가기도 한다.
예를 들면 kun la ĝoj'와 sur la sama voj'는 원래 가사에 전혀 없다. 하지만 이 두 구를 넣으면서 ĝoj'와 voj'가 각운을 이룬다. 음절수를 제외하고는 한국어는 음절 강세나 각운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자에게는 아주 다행스럽다.
에스페란토 가사 - Roman Dobrzyński
한국어 번역 - 최대석 (초유스)
Iris Knabineto
Knabineto arbareton iris kun la ĝoj’, iris kun la ĝoj’, iris kun la ĝoj’, kaj renkontis ĉasisteton sur la sama voj', sur la sama voj', sur la sama voj'.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Ĉasisteto, samvojano, mi salutas vin, mi salutas vin, mi salutas vin. Vi ricevus buterpanon, sed mi manĝis ĝin, sed mi manĝis ĝin, sed mi manĝis ĝin.
Se vi manĝis, do vi manĝis, ne incitu min, ne incitu min, ne incitu min. Se mi havus bastoneton, do mi batus vin, do mi batus vin, do mi batus vin.
아가씨가 갔지
아가씨가 숲속으로 즐겁게 갔지, 즐겁게 갔지, 즐겁게 갔지. 사냥꾼을 마주쳤네 같은 길에서, 같은 길에서, 같은 길에서.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오 사냥꾼 길동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주고 싶은 버터빵을 먹어 버렸네, 먹어 버렸네, 먹어 버렸네.
1919년(기미년) 3월 1일 일제 강점에 항거하여 만세운동을 벌인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기리 고 있습니다. 이는 3ㆍ1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다시는 그런 피압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20~30년 사이 우리나라는 (고)조선ㆍ고구리(高句麗)1)ㆍ부여ㆍ발해의 역사를 송두 리째 침탈해 가려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침탈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시작한 동북공정은 우리 국민의 거국적인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두 나라가 5개 항을 구두 양해하므로 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구두양해를 바탕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동북공정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그런데 본 연구소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분석ㆍ연구한 결과 ① 동북공정은 이미 2009 년에 완성되었고, ② 2016년까지 보충 작업을 거쳐 ③ 지금은 침탈한 역사를 기정 사실로 만 들기 위해 역사 현장이나 포털에 대대적인 선전 작업을 벌이고, 최근에는 마지막 보루인 교과 서 왜곡까지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본 연구소에서는 먼저 이 사실을 국민과 세계에 알리고, 그들의 만행을 규탄하는 선언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내용을 보시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어 참여 를 독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이 좀체 끝날 줄을 모른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인구비율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수가 높은 편이다. 인구 280만명에 2월 12일 현재까지 감염자가 189,665명이고 사망자가 3,038며이고 12일 새로운 확진자는 468명이다.
2020년 11월 7일부터 여전히 강화된 방역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국내 지역 간 이동뿐만 아니라 일체의 실외와 실내 행사가 금지되어 있다. 장례식에는 가족 구성원을 제외하고 최대 10명 미만만이 참가가 가능하다. 주요 스포츠 행사(농구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수요일(10일) 빌뉴스에는 32명이 동시에 방역지침을 어겨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날 밤 빌뉴스 시내 한 아파트에서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터키, 에스토니아 그리고 러시아에서 온 외국 유학생들이 모여 모임을 가졌다. 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자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아래는 리투아니아 경철청의 현장 영상이다.
방역지침을 어길 경우 과태료가 개인일 경우는 500유로(67만원)에서 1,500유로(2백만원)이고 법인 대표자나 관리자일 경우는 1,500유로(2백만원)에서 6,000유로(8백만원)다. 처음으로 어길 시에는 과태료의 1/2이다. 이날 유학생은 1인당 과태료 250유로(34만원)를 부과 받았다. 총 8,000유로(약 천만원)에 이른다.
현지 영화관계자 비탈리이스 만스키스(Vitalijs Manskis)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샹페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쳐 11월 20일 발트 3국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라트비아로 입국했다. 12월 5일부터 연락이 두절되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 근처에 있는 유르말라에 주택을 구입해서 영주권을 취득하려고 했다. 그래서 매매계약을 위한 만남이 마련되었는데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인들이 병원 등으로 그의 소재를 찾아나섰으나 개인의료정보보호법에 따라 알아낼 수 없었다.
라트비아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 유럽의 한국으로 부릴 정도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선방했다. 하지만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확진자수가 확 늘어났다. 라트비아 인구는 약 200만명이고 12월 11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수는 24 386명, 새로운 확진자수는 680명, 사망자수는 319명 그리고 오늘 새로운 사망자수는 15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의원내각제다. 리투아니아 농민녹색연합을 중심으로 좌파연합 정권이 이제 물러나고 조국연합-기독민주당 중심으로 우파연합이 정권을 잡게 되었다. 지난 국회에서 49석으로 다수당이었던 농민녹생연합은 32석을 얻었고, 36석이었던 조국연합-기독민주당이 50석을 얻어서 다수당이 되었다. 조국연합-기독민주당과 자유운동 그리고 자유당이 우파 연립정부를 꾸미고 있다.
요가일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참가했다. 리투아니아 선거연령은 만 18세다. 10월 11일 첫 선거를 다녀오더니 녹색책자를 하나 가져왔다.
"이거 무슨 책인데?"
"리투아니아 헌법."
"샀어?"
"아니. 생애 첫 선거참가자에게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는 선물이야."
"우와~~~ 헌법을 다 선물하다니!!!"
"나도 놀랐어."
"앞으로 헌법 조항을 잘 숙지해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참다운 주권자가 되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아빠도 한번 리투아니아 헌법을 읽어봐야겠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항공 여객수가 급감하자 자구책 중 하나로 핀에어가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나르는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 5월 21일에 전했다[관련글: 코로나19로 A330 여객기 객실을 화물용으로 개조]. 핀에어 비행기는 빌뉴스에서 서울을 갈 때 주로 이용한다.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인의 정상적인 삶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
인구가 280만명인 리투아니아는 9월 24일 하루 새로운 확진자수 138명으로 이는 지금껏 최대 규모다. 한국 인구비율로 하면 하루 새로운 확진자수가 3400명이다. 초기에 시행한 강력한 수준의 방역조치가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베트남행 항공노선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하늘길은 여행객들에게는 요원하기만 하다. 핀에어 항공사는 여객기 일부를 개조해서 여객 대신에 화물을 객실에 싣고 운반하고 있다[사진출처 핀에어 인스타그램].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저 화물 대신에 여객으로 객실을 차지해서 한국을 한번 다녀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형슈퍼마켓에서 수북히 쌓여 있는 한국산 김을 보게 되었다 [관련글]. 어느새 유럽의 변방 중 하나로 여겨지는 발트 3국 리투아니아까지 이렇게 한국산 김 제품이 대량으로 슈퍼마겟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 빌뉴스 대형슈퍼마켓 리미(Rimi)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
* 한국에서 조제된 제품
지난해 빌뉴스 한인 한 사람이 머지않아 리투아니아에 한국산 김 제조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설마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제조 공장을 차릴 정도로 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까라는 그때 든 의구심도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리투아니아 시장이 아니라 유럽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빌뉴스 공항 근처 산업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 광천김 제조 공장을 일전에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서 가져 온 포장 기계 및 장치들이 조립 완성되어 드디어 지난 5월부터 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원초 상자, 기계 장치 등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한글이 이날따라 더욱 자랑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김밥이나 스시를 만들 때 사용하는 김과 흔히 도시락김으로 알려진 김이다. 특히 고소하고 짭짤한 후자의 김을 먹어본 주변 현지인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리투아니아에서 빌뉴스에서 현재 제조되고 있는 김
* 리투아니아에서 빌뉴스에서 현재 제조되고 있는 김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전체 김 제품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적극적인 영업 및 판매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아쉽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유럽 최초로 설립된 한국산 김 제조업이 순조롭게 정착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날 방문한 한국산 김 제조 생산 과정을 아래 영상에 담아봤다.
리투아니아 교사들은 방학이 시작되는 6월 초에 이렇게 세달치 봉급을 한꺼번에 받는다. 목돈을 쥐게 되니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을 구입할 수도 있고 가족여행계획도 세울 수도 있다.
음악학교에서 일하는 아내는 6월 17일에서 8월 14일까지 공식적으로 여름방학 휴가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특별한 여행계획을 세울 수가 없게 되었다. 올해는 국내여행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호수에서 휴가를 즐긴다.
* 한반도 지형을 닮은 트라카이 루가 호수
리투아니아 학교 여름방학은 보통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9월 1일은 학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3월 13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모든 학교가 폐쇄되어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수업을 받았다. 지금껏 가장 길고 길 방학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여름방학도 비슷한 시기이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빌뉴스 구시가지
2019/2020 학년 리투아니아 학교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학교첫날 09월 01일
가을방학 10월 28일 - 11월 01일
성탄방학 12월 23일 - 01월 03일
겨울방학 02월 17일 - 02월 21일
부활방학 04월 13일 - 04월 17일
참고로 유럽 국가들의 교사 임금은 어느 정도일까?
2018년 중학교 교사 법정임금(연봉)이다.
교사 경력 15년 이상이고
임금은 구매력평가기준이고
단위는 미국달러다.
자료출처: https://doi.org/10.1787/888933979956
룩셈부르크 116,312
독일 80,993
덴마크 58,349
스페인 52,506
네덜란드 76,005
오스트리아 54,406
스웨덴 47,323
노르웨이 47,387
아이슬란드 42,368
벨기에 53,213
핀란드 45,555
포르투갈 43,279
이탈리아 39,840
프랑스 39,320
잉글랜드 48,956
슬로베니아 42,111
체코 24,359
리투아니아 21,084
그리스 26,198
헝가리 21,090
슬로바키아 21,553
폴란드 26,428
유럽연합 평균 47,772
OECD 평균 47,675
대한민국 57,242
참고로 대부분 유럽 사람들은 여름철 휴가를 위해 1년을 견디면서 산다고 한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은 최소한 연 4주(28일) 유급휴가를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중심거리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에서 관광여행 부문이 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약하다. 2018년 GDP의 4.9%를 차지했다[출처].
또 다른 중요한 지표는 국민총소득(GNI)다. 이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구매력평가기준(PPP) 1인당 국민소득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으로 명목소득을 환산한 것이다. 명목소득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화폐액면가 그대로의 소득을 말한다.
아래에서 유럽 각국의 경제규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지표를 정리해봤다. 1인당 국민총생산은 2018년 세계은행 자료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8년 세계은행 자료에 의한 것이고 구매력평가기준(PPP)에 따른 것이다. 출처가 따로 표시되지 않은 유럽 국가들의 평균임금은 총임금(gross wage)이고 자료는 여기에서 얻었다. 유럽연합 회원국 최저임금과 최저시급은 자료는 여기[1, 2]에서 얻었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무려 +64%가 증가했다. 1990년 38만명이던 인구가 2020년 63만명이다. 룩셈부르크를 이어서 사이프러스(+57.5%), 터키(+56.4%), 안도라(+41.7%), 아일랜드(+40.6%), 산마리노(+40.6%), 아이슬란드(+33.8%) 순이다.
이는 동유럽,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유럽 국가로 유입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주와 이동 그리고 직업활동의 자유를 기조로 하는 유럽연합이 동유럽 국가들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들 국가의 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인구 감소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로 29.2%가 감소했다. 이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5%), 리투아니아 (-26.3%), 불가리아(-21.4%), 루마니아(-18.1%), 에스토니아(-15.3%) 순이다. 특히 발트 3국의 인구 감소률이 두드러진다. 1990년대 초 소련으로부터 독립 전후 일부가 러시아 등지로 돌아갔고, 유럽연합 가입 후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해외로 이민을 간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다.
유럽 대부분 국가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전통적으로 세 가지 축제일이 있다. 첫 번째 축제일은 100일이다. 이는 마지막 수업일 100일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다. 이 행사는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졸업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할 선배들을 위해 마련한다. 보통 학교 체육관에서 이뤄진다. 이날 3학년생 전체가 모여서 후배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날이다.
두 번째 축제일은 마지막 종소리다. 이는 초중고를 포함한 12년 학교수업을 마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리투아니아는 5월 22일이 마지막 종소리 수업일이다. 공식적으로 학교생활을 완전히 끝내는 날이다. 한국 학교의 졸업식과 비슷하지만 부모들은 이날 참가하지 않는다. 아래 영상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던 2019년 리투아니아 한 고등학교의 마지막 종소리 행사를 담고 있다.
세 번째 축제일은 졸업파티다. 보통 7월 초순이나 중순에 열린다. 이날은 졸업생들과 부모들이 주로 호텔 레스토랑에서 함께 모여서 음식을 먹고 춤 등으로 즐기는 것이 특이하다. 대부분 부모들은 좀 더 일찍 행사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올해 마지막 종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전례가 없는 행사가 되었다. 3월 13일부터 모든 학교가 임시 폐쇄되어 그동안 교실에서 수업을 전혀 하지 못했다. 수업은 온라인 원격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학교는 줌(zoom), 유튜브 등 인터넷을 이용해 행사를 가졌다. 일부 학교는 실내가 아니라 옥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입구 손소독제 이용, 마스크 착용, 서로간 간격 유지 등)를 지키면서 행사를 가졌다. 학교에서 행사를 마친 후 친구들끼리 카페나 공원 등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한 번 비행으로 더 많은 승객을 태우면 이득이 그만큼 크다. 그러므로 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특히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화물칸에 좌석을 증설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전혀 예기치 않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항공업과 여행업이다. 외국인 입국금지와 내국인 출국금지 등 국경봉쇄으로 적지 않은 공항들이 거의 폐쇄되어 있다. 빌뉴스 공항의 이착륙장은 야외영화관으로 변신하기도 했다[관련글: 코로나19로 텅 빈 비행장이 영화관으로 변신].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반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화물칸에 좌석을 증설하는 것이 아니라 객실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것이다.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Finnair)는 여객기 객실을 화물칸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개조된 비행기는 에어버스 A330 여객기 2대다.
이렇게 화물칸에 더함으로써 화물 적재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개조된 객실은 주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필요한 물품을 운송하는데 사용된다.
평상시 전세계 항공화물의 약 50%가 여객기로 운송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 수가 급감함으로써 결국은 화물운송 가용성도 감소했다. 한편 긴급 화물운송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었다.
핀에어 소식에 따르면 핀에어 기술자 네아 마에다(Nea Maeda) 씨는 "여객기와 화물기는 각각 다른 요구사항이 있다. 여객기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만들어졌고 화물기는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행기 안에서 사람과 화물의 무게는 다른 방식으로 나눠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비행기 객실 내에 쉽게 공간만 확보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개조하기 위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화물용을 위해 A330 여객기를 개조하는 데에는 아주 엄격한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유럽항공안전청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제한적인 변경을 허가하고 있다.
마에다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 적재량을 아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화물을 객실로 가져올 수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객실에서 화물을 어디에 배치할 지와 어떤 종류의 물품을 운송할 지를 신중하게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 finnair.com
이코노미 좌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원 코드를 제거함으로써 객실에 화물적재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화물을 안전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그물을 설치했다. 좌석을 제가하는 데에는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승객 수요가 증가하면 신속하게 다시 여객기로 정상 운행할 수 있다.
* 사진출처: finnair.com
여태껏 항공 여객수 수요 증가로 화물칸에 승객 좌석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가 연구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여객수 수요가 급감하자 이제는 그 정반대를 모색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낳은 또 다른 역발상을 지켜보는 듯하다. 아뭏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속히 진정되고 종식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코로나바러이스는 모든 분야에 큰 충격을 안겨다 주고 있다. 그중 뭐니해도 항공산업과 여행산업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이곳 유럽 발트 3국도 4월 중순이면 벌써 한국 여행객들이 오기 시작하는데 지금은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봉쇄 등으로 인해 공항과 비행기 이착륙장은 텅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