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5. 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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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어머니날(5월 2일)을 맞아 시골도시에 살고 있는 장모님을 다녀왔다. 토요일 5월 1일 일가친척들이 모여 장모님 텃밭에서 감자를 심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감자심기를 마치고 부지런한 장모님은 요가일래와 함께 강남콩을 심었다. 외할머니와 손녀가 정겹게 있는 모습을 카메라를 담고 텃밭내 집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손바닥에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잡고 달려왔다.

"아빠, 이 지렁이가 나왔어. 좋은 자리에 놓아주어야 돼."
"너는 지렁이가 안 무서워?"
"아니."
"안 징그러워?"
"아니, 정말 귀여워."

속으로 "이잉~ 많은 사람들이 징그러워하는 지렁이가 귀엽단말이야! 정말 너는 엽기아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지렁이는 햇볕을 싫어하니까 얼른 땅 속에 넣어주자."
"아빠, 우리 빨리 도와주자."

이렇게 해서 응달진 곳에 땅을 파고 습기가 있는 곳에 지렁이를 놓아두었다.

요가일래는 다시 강남콩을 심고 있는 외할머니에게 갔고 아빠는 사람들이 모인 집안으로 들어왔다. 벽난로에서 장난을 태우고 있는 데 얼마 후 요가일래가 들어왔다. 요가일래 눈가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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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할머니와 강남콩을 심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

"아빠, 눈물이 나."
"왜?"
"지렁이가 두 동강 나서 죽을 거야."

외할머니가 강남콩을 심기 위해 땅을 파는 동안 지렁이가 다쳐서 두 동강 났다.

"지렁이는 둘로 잘려도 다시 재생되어 두 마리가 될 수 있어."
"아니야. 어떻게 그렇게 돼?"
"동물세계는 신기한 것이 많아."
"그래도 지렁이가 아프잖아."

거미를 무서워해 소리지르고 달아내는 요가일래가 지렁이를 마치 새끼개를 어루만지듯 하는 것을 보니 징그러운 마음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래도 두러워하지 않고 지렁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에 흐뭇하다.

"지렁이는 땅을 좋게 해."
"알아."
"집에 가서 비누로 손을 아주 깨끗이 씻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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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