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10. 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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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가일래가 초등학교 3학년생 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무엇이 가장 달라졌을까? 일상에서 제일 느끼는 것은 두 가지이다. 9월 전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무엇이든지 부모에게 시키는 일에 익숙해 있었다.

"아빠, 음료수 가져다 줘."라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딸이 옆방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외친다.
"아빠 바빠. 네가 하면 안 돼?"
"지금 재미있는 만화야."

한 동안 침묵이 흐른다.

"아빠, 빨리 줘. 목 말라."
"네도 발이 있고 손이 있잖아. 스스로 해."
"아빠, 난 어린이야. 부모가 보살펴줘야 해."

예전에는 이런 일이 하루에도 허다했다. 딸의 왕심부름꾼 노릇을 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런 딸아이의 태도가 확 바꿨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일하는 아빠에게 와서 묻는다.

"아빠, 커피 아니면 차?"
"차."
"요즘 너 많이 달라졌다. 웬 일이야?"
"내가 어렸을 때 아빠가 아주 많이 음료수 심부름을 했잖아. 이젠 내 차례야."

그리고 또 하나 현저하게 달라진 것은 머리카락 손질이다. 2학년 때까지는 학교가는 날마다 엄마가 일어나 머리카락 손질을 해주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혼자서 척척 잘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머리카락 닿는 실력을 보여주단면서 저녁 내내 손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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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혼자 스스로 하지 못한다고 딸에게 윽박지르지 않고 놓아둔 것에 대해서 이제는 후회스럽지가 않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깨우쳐가고 있는 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딸이 탄 차의 향기가 벌써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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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