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9일) 리투아니아 실루테 지방의 한 마을에 화재 사고가 났다. 3살 아이의 침착하고 재빠른 초기대응으로 그 가족은 참사를 면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에 따르면 이날 불은 지장이 막 지난 후에 방이 두 개인 아파트에 일어났다. 3살짜리 아이 티타스는 침대에 누워 막 자려고 하는 데 집 어딘가에서 연기가 나는 냄새를 맡았다. 

부모들이 자고 있을 큰방으로 가보니 벌써 연기가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벽지, 가구, 소파 등이 불타고 있었다. 이 방에 어머니(39세)가 자고 있었다.
 
티타스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아버지(42세)가 술에 취해 식탁에서 깊은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는 아버지를 깨울 수도 없었고, 일으킬 수도 없었다. 당시 그의 형 타다스(16세) 는 친구 집에 놀러가고 없었다.

아이는 곧장 문밖으로 나가 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청했다. 이웃집 사람들은 소방서에 신고하는 동시에 양동이로 화재를 진화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부모를 무사히 집 밖으로 구출해 냈다.
 
3살 아이가 당황 하지 않고, 또한 두려움에 주저 않지 않고 빠른 초기 대응으로 부모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

이 기사를 월요일(11일) 아침에 읽고 참으로 대견한 아이라 생각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한국 인터넷은 온통 숭례문 화재 기사로 가득 찼다.

숭례문 주위를 소방차들이 빙 둘러 싸고 있었음에 불구하고, 화마를 막지 못하고 숭례문의 기왓장이 우르르 쏟아지고 누각이 전소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미어졌다.

숭례문에 직접 가본 적인 있는 폴란드 친구는 방송을 보자마자 연락을 해왔다. 리투아니아 언론을 통해 이 숭례문 화재 소식을 접한 리투아니아 친구들도 전화를 해왔다. 600년 문화재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부끄러움만이 뇌리를 에워쌌다.

숭례문 문화재 현장에 리투아니아의 세 살 아이 티타스와 같은 사람만 있었더라면 초기진화를 할 수 있을텐데...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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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와 관련없음 (리투아니아엔 낡은 목조건물 화재가 빈번하다. 초기진화된 화재현장)


글쓴이: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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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동유럽 여러 나라들의 삶을 소개한다.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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