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동지방 바실레브스카(Vasilevka)에 살고 있는 그는 집마당에 작은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키우고 있는 동물 대부분은 서커스 등에서 버려진 동물이다.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또한 보다 나은 환경에서 동물들이 지낼 수 있는 동물원을 짓기 위한 기금을 모우기 위해 특이한 아이디어를 내었다.
바로 아프리카 사자 한 쌍이 살고 있는 우리에서 35일(5주) 동안 함께 생활하기였다. 사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자는 것이었다. 8월 2일 그는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 꼬박 35일이 지난 9월 7일 그는 우리에서 아무런 탈 없이 나왔다.
그의 사자 우리 생활 모습은 실시간으로 웹중계 되었다. 사자 우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그는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나중에 경매 부쳐져서 동물원 짓기 기금으로 사용된다.
그가 사자 우리에서 생활하는 동안 아기 사자 두 마리가 태어나기도 했다. 세상에는 참으로 특별난 사람들이 많다. 사자를 보면 혼비백산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태연하게 35일을 같이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일전에 북극곰과 갈매기의 한판 승부에 관한 블로그 글을 쓰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해외 웹사이트에서 본 사진을 출처를 밝히고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진작가의 사진인 듯해서 조심성이 앞섰다.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이 사진작가의 이름이 밝혀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영어(bear vs gull)로 검색을 해보았다. 금방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을 찾을 수가 있었다. 바로 다큐 사진작가로 유명한 노르웨이인 Ole Jorgen Liodden이었다. 일단 글을 올리는 시간을 늦추더라도 이분에게 허락을 받고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락방법은 페이스북(facebook)을 이용했다.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라는 쪽지를 보냈다. 답은 흔쾌했다. 저작권 위반 여부 고민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사진을 이 블로그에 올리는 데에도 기꺼이 허락해주었다.
아래는 그가 아프리카 보츠와나 오카방고(Okavango, Botswana)에서 찍은 사자 사진이다. 엄마사자가 새끼사자를 물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장면이다. 엄마사자의 모성애를 듬뿍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