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 8. 29. 16:09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요즘은 확연히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평소와 다름 없이 아침 7시에 일어나 컴퓨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밖은 훤하지만 안은 아직 햇살이 오지 않아 다소 어두워 책상전등을 켰다.

이날 따라 아내는 일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커피를 만들어 편하게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침대는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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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는 아내와 대화를 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앗! 이런 이런 아침에 남자들이!"
아내와 둘이서 웃으면서 이날따라
아침 일찍 일어난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우리집 아파트 거실은 커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밖으로 인한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는다.
이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이라 더욱 아찔하고 황당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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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아내는 본능적으로(?) 이 남자들을 이용하려고 했다.
바로 아파트 벽에 붙어 있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위성 안테나 접시(1.8m)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이 안테나를 제거하기 위해 사다리차를 불러야 하는 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수년간 방치되어 점점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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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업무외에 부수입을 올릴 수 있어 선뜻 응했다.
안테나를 제거하고 뚫린 구멍에 시멘트까지 발라주는 등 자기일처럼 해주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덕분에 상상한 해도 부끄러운 장면을
모면했고, 건물외벽의 흉물까지 제거하게 되었으니 더없이 행복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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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