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12. 25. 07:27

"유럽인들의 크리스마스 음식들" 글에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소개했다. 동지와 성탄절의 시기에 리투아니아에는 밤의 길이가 극점에 이른다(일출 8시41분, 일몰 15시55분).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만 먹기엔 너무나 밤이 길다. 더군다나 이날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만찬 후 산타 할아버지가 방문해 선물을 나누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찬송가를 부른다. 자정에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정을 기다리면서 다음해 운세를 보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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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보 밑에 보릿짚을 놓고 눈을 감고 하나를 잡아당긴다. 길면 오래 살고, 짧으면 단명한다.
총각 처녀가 어둠 속에 장작을 한 아름 들고 방안으로 와서 장작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총각 처녀가 나무 울타리를 양팔을 펴고 잡는다. 잡은 나무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처녀는 문턱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서 신발 한 짝을 방안으로 던진다. 신발 앞창이 문턱을 향하면 오는 해에 시집간다. 요즘은 시집외에도 긴 여행을 덧붙이기도 한다.

아래 영상은 지난 해 장모님댁에서 성탄을 보낼 때 찍은 것이다. 특히 영상 마지막 부분에 아흔살을 바라보는 요가일래의 증조외할머니가 던진 신발이 집안으로 보고 있어 모두 기뻐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함께 하며 즐겁게 보낸다.


내년에 결혼을 생각하거나 아직 짝이 없는 사람들은 리투아니아 민속놀이로 내년 운세를 한 번 보세요. 즐거운 성탄절과 행복한 새해를 기원합니다.

* 관련글: 유럽인들의 크리스마스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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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