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초순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는 대뜸 물었다.
"아빠, 산타 할아버지가 몇 살인지 알아?"
"글쎄. 몇 살이실까?"
"선생님이 420살이라고 해."
"그래, 정말 나이가 많으시네."
"한 친구는 산타 할아버지가 1000살이 넘는데."
"그래? 아뭏든 할아버지는 나이가 참 많구나!"
이렇게 대화하면서 속으로는 "420살이든 1000살이든 태어남이 있으니 돌아가실 날도 있겠네."라고 말하고 싶었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밝혀 말어?)
집 복도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자 요가일래는 저녁 내내 산타 할아버지에게 전하는 소원을 적었다. 산타 할아버지만 읽을 수 있는 편지라 열어볼 수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 지 알게 되었다.
요즈음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엔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그래서 요가일래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많은 스티커와 이 스티커들을 붙일 수 있는 큰 앨법을 선물해달라고 부탁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너무 약소한 것이라 요가일래가 더 큰 선물을 부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하지만 선물은 어떠한 것이라도 받는 사람이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이 최고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일단 스티커와 앨범을 샀다. 선물예상액보다 10배나 적은 것이라 차마 이 선물만 줄 수 없다고 해서 돈봉투를 추가로 챙기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2월 23일 친구집에 놀려갔다 돌아온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에게 다시 편지를 쓰면 안 돼?"
"벌써 산타 할아버지가 편지를 다 읽었을 거야. 그리고 선물을 준비했을 거야. 왜 다시 쓰려고 하는데?"
"받고 싶은 선물이 변했어. 다른 선물을 부탁하려고."
▲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원을 적은 편지가 걸려있다.
이날 저녁 내내 요가일래는 카드 위에 먼저 자와 연필로 줄을 긋고, 먼저 연필로 글을 썼다. 그리고 그 위에 만년필로 다시 정성스럽게 글을 썼다. 그리고 12월 25일 아침을 기다렸다.
이날 아침에 일어난 요가일래는 어둠이 깔린 복도라 엄마에게 같이 가자고 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가왔다. 그리고 기다리던 선물을 받았다. 봐아하니 다시 쓴 편지에는 받고 싶은 선물이 인형이라고 한 것 같았다. 이 인형이 없자 실망하는 눈치였다.
"인형 대신 산타 할아버지가 이렇데 돈을 남겨두었네."라고 엄마가 위로했다.
"맞아. 산타 할아버지가 이집 저집 다니느라 너무 바빴을 것이야."라고 요가일래는 답했다.
▲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에는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원하는 선물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요가일래는 너무 쉽게 이해버렸다. 그리고 값싼 스티커에 만족하면서 새 앨범에 스티커를 붙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다른 사람이 바빠서 못 해준 거야"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남을 원망하는 일이 엄청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산타 할아버지가 몇 살인지 알아?"
"글쎄. 몇 살이실까?"
"선생님이 420살이라고 해."
"그래, 정말 나이가 많으시네."
"한 친구는 산타 할아버지가 1000살이 넘는데."
"그래? 아뭏든 할아버지는 나이가 참 많구나!"
이렇게 대화하면서 속으로는 "420살이든 1000살이든 태어남이 있으니 돌아가실 날도 있겠네."라고 말하고 싶었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밝혀 말어?)
집 복도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자 요가일래는 저녁 내내 산타 할아버지에게 전하는 소원을 적었다. 산타 할아버지만 읽을 수 있는 편지라 열어볼 수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 지 알게 되었다.
요즈음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엔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그래서 요가일래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많은 스티커와 이 스티커들을 붙일 수 있는 큰 앨법을 선물해달라고 부탁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너무 약소한 것이라 요가일래가 더 큰 선물을 부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하지만 선물은 어떠한 것이라도 받는 사람이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이 최고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일단 스티커와 앨범을 샀다. 선물예상액보다 10배나 적은 것이라 차마 이 선물만 줄 수 없다고 해서 돈봉투를 추가로 챙기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2월 23일 친구집에 놀려갔다 돌아온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에게 다시 편지를 쓰면 안 돼?"
"벌써 산타 할아버지가 편지를 다 읽었을 거야. 그리고 선물을 준비했을 거야. 왜 다시 쓰려고 하는데?"
"받고 싶은 선물이 변했어. 다른 선물을 부탁하려고."
이날 저녁 내내 요가일래는 카드 위에 먼저 자와 연필로 줄을 긋고, 먼저 연필로 글을 썼다. 그리고 그 위에 만년필로 다시 정성스럽게 글을 썼다. 그리고 12월 25일 아침을 기다렸다.
이날 아침에 일어난 요가일래는 어둠이 깔린 복도라 엄마에게 같이 가자고 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가왔다. 그리고 기다리던 선물을 받았다. 봐아하니 다시 쓴 편지에는 받고 싶은 선물이 인형이라고 한 것 같았다. 이 인형이 없자 실망하는 눈치였다.
"인형 대신 산타 할아버지가 이렇데 돈을 남겨두었네."라고 엄마가 위로했다.
"맞아. 산타 할아버지가 이집 저집 다니느라 너무 바빴을 것이야."라고 요가일래는 답했다.
산타 할아버지가 원하는 선물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요가일래는 너무 쉽게 이해버렸다. 그리고 값싼 스티커에 만족하면서 새 앨범에 스티커를 붙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다른 사람이 바빠서 못 해준 거야"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남을 원망하는 일이 엄청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초유스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