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1. 24. 07:13

일전에 "빈병으로 집 짓는 사람의 훈훈한 음식 대접"에서 맥주병, 보드카병, 샴페인병, 포도주병 등 버려진 빈병을 모아 집을 짓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을 소개했다. 이 사람외에도 주로 샴페인병만으로 집을 짓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있다.

리투아니아 파스발리스(Pasvalys) 도시 근처에 있는 시골 마을 발라켈레이(Valakeliai)에 살고 있는 페트라스 마야우스카스(72세)이다. 쓰레기장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단단한 샴페인병을 보고 줍기 시작했다. 그는 이 샴페인병으로 건강센터를 지어 자신의 건강관리법(당근즙마시기, 달리기, 냉수욕)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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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당시 모습. 오른쪽 뒷편 목조 건물은 현재 샴페인병으로 지어져 있다.

2002년 9월 처음 그를 방문했을 때 건강기원탑만 샴페인병으로 세워져 있었고, 수만 개의 빈 샴페인병이 마당 곳곳에 널려 있었다. 2008년에는 건물 한 채가 세워졌고, 다른 건물은 외벽이 갖추어져 있었다. 거의 완성했으나 불이나 내부가 거의 소실되어 있었다.

2년이 지난 후인 일전에 그의 집을 또 방문할 일이 생겼다. 여전히 그의 건강센터는 건축중이었다. 많지 않은 연금으로 자신의 힘과 수집한 샴페인병만으로 지으려고 하니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래는 최근 찍은 그의 샴페인병 집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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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완공할 것인가?"
"여든살 생일까지는 다 지을 생각이다. 그때 초청할 테니 꼭 와~"
라고 답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정년퇴직한 후 쉬지 않고 샴페인병을 수거해 거의 10여년 동안 집을 계속 짓고 있다. 한 병 한 병 벽을 쌓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 나무를 심으련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