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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그의 가족 방문 환영모임을 우리집에서 가졌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티스토를 초대했다. 모임 이름은 "맥주저녁"이었다. 각자가 마실 맥주와 먹을 안주를 가져왔다. 그래도 손님을 초대했으니 뭔가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 했다. 아내는 맥주안주로 닭고기를 튀겼다.
우리집 손님들은 늘 무엇인가 한국음식을 기대한다. 요리를 못하는 데도 한국음식이라고 하니 한국인 나에게 당연히 임무가 부여된다. 김밥을 하기로 했다. 한국요리에 관심이 있는 두 친구가 미리와서 배우면서 도와주기로 했다.
김밥을 만든 지가 오래 되어서 급히 인터넷에서 김밥 잘 만드는 법을 속성으로 눈으로 익혔다. 오이를 길쭉하게 짜르고, 당근을 잘라 약간 튀키고, 달걀부침을 만들었다. 처음 어떻게 하는 지 시범 아닌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너무 컸다.
"이것은 남자용!!! ㅎㅎㅎ."
이후 유럽인 두 친구가 만들었다. 나보다도 훨씬 능숙하게 만드는 것을 보니 부끄러우면서도 흐뭇했다.
"다음엔 오늘보다 더 일찍 와서 재료부터 다 만들어라."
"좋지! 불러만 줘!!!"
이날 모임에서 김밥은 매진되었다. 이렇게 한국음식 세계화의 첫 걸음은 바로 친구들이다.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맥주를 맛보았고, 특히 프랑스 친구는 프랑스 생맥주를 가져왔다. 햇살이 여전히 비치는 거실에서 모두가 만족스럽게 맥주저녁 모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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