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8. 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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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 각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느라 우체국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하지만 주로 전자우편으로 이용한 이후부터는 우체국에 갈 일이 드물다. 가끔 소포를 보내고 받을 때 우체국에 간다.

편지는 아파트 현관문 안에 설치된 우편함을 통해 받는다. 책 한 권이 담긴 소포라도 우편함이 아니라 동네 우체국으로 가서 찾는다. 우편함을 열면 소포가 왔다라는 통지서가 들어 있다.

이렇게 소포 통지서를 가지고 우체국에 가면 신분확인을 하고 소포를 받는다. 이번 소포는 한국의 한 독자분이 보냈다. 지난 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을 때 알게 된 분이다. 하일지의 장편소설 '우주피스 공화국'이라는 책을 읽고 당시 직접 방문했던 '우주피스'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때 현지 안내를 해준 나에게 이 책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비록 소설 제목이지만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받아보니 기뻤다. 그리고 잊지 않고 보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이 '우주피스 공화국'을 찬찬히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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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우체국의 소포 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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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뜯기가 아까울 정도로 정성스럽게 포장한 소포

보통 책 한 권이면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우편함에 속 들어갈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집으로 배달해 사람이 없을 경우 우체국으로 와서 찾아가라는 쪽지를 남길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좌우간 통지서 하나 우편함에 넣고 가는 리투아니아 우편배달부는 편한다. 우체국에 가는 불편함은 있지만 소포 내용물에 대한 궁금증과 설레임은 더 오래가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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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