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8. 14. 07:42

수년 동안 늘 집안에서 신고 있는 실내화가 있다. 윗면에 안마기능까지 있는 실내화라서 아주 마음에 든다. 오래 되어서 약간 헤졌지만 여전히 신을 만하다. 그런데 어제 딸아이는 이 실내화 한 쪽을 망가뜨렸다. 의도적이 아니였지만 결과는 더 이상 못 쓰게 될 상황이었다. 딸아이는 연신 "미안해!"를 연발했다. 이런 딸에게 화를 낼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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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진전된 후 딸아이가 앉아서 놀고 있는 방에서 끈과 연장으로 신발을 고쳐보았다. 끈으로 이어면서 옆에 있던 딸아이와 대화를 했다.

"신발이 망가지면 어떻게 하나?"
"아빠처럼 고친다."
"맞아. 안 예쁘다고 버리지 말고 이렇게 고쳐서 신으면 된다."


신발 수리를 마치고 딸아이에게 말했다.

"아빠 실내화 어때?"
"좋아."
"이제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지?"
"덜 해."
"신발이 망가지면 어떻게 한다?"
"고쳐서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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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했지만,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직접 수리하는 모습을 주면서 산 교육을 시키고 싶었다. 일단 딸아이의 대답으로 보건데 학습효과는 나타난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