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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 숲 속으로 산책을 갔다. 리투아니아에서도 해당화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제 본 해당화는 보기 드물게 아주 큰 군락지를 이루며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해당화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 바다가 가까운 강변에 자라던 해당화가 떠오른다. 진분홍빛 꽃이 진 후 주홍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를 따먹기도 했다. 자주 들었던 원산 앞바다 명사십리의 해당화라는 말이 생각난다. 물론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라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노랫말 절로 흘러나와 고행생각을 부추긴다.
요즘 한국에는 해당화 구경도 쉽지 않다고 한다. 해수욕장 개발 등으로 해당화가 자랄 땅이 사라지고, 또한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해당화들이 뿌리 채 뽑혀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어린 시절 해당화를 이렇게 곱게 자리고 있는 이국땅에서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갑다.
유럽 리투아니아에 자라고 있는 해당화꽃 한번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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