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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엔 종종 맑은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나타나 폭우를 쏘다 붓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어제는 금요일이라 하지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늦은 오후에 폭우가 솟아져 결국 가지를 못했다.
폭우가 쏟아진 후 늘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몇 해 전 친구들과 빌뉴스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다가 찍은 장면이다. 그날도 갑자기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가 막 사라지고 도로에는 빗물이 흘러 시내를 방불케 했다.
그 순간 한 남자가 완벽하게 수영 장비를 한 채 씩씩하게 나타나 도로 위에서 수영한 후 폭우처럼 유유히 사라졌다.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이 이색적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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